2022/08 44

제 156 화. 씨는 뿌린 대로 자라는가.

51. 당진이 세워진다. 제 156 화. 씨는 뿌린 대로 자라는가. 주무왕周武王이 옛날 상商 나라를 무너트리고 주周 나라를 세운지 2년이 지날 무렵인 기원전 1043년 이었을 때, 나라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젊은 나이에 갑자기 죽게 되었다. 이에 어린 아들 송誦이 왕위를 물려받아 주성왕周成王 이 되었다. 어린 주성왕周成王은 오동잎으로 둥그렇게 규珪를 만들어 아우인 숙우叔虞의 머리에 씌워주는 놀이를 하였었다. 규珪는 주周 나라 왕이 봉토를 주며, 제후로 봉할 때 내리던 신표信標 로써,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네모졌다. 동생, 숙우叔虞 야. 이 규珪를 너에게 관冠 으로 씌워주노라. 이는 너를 당唐 나라 제후에 봉하는 것이니라. 하하. 형님 고맙습니다. 오동잎 규珪가 큼지막하니 마음에 듭니다. 왕이시여. 주..

제 155 화. 천하를 어떻게 차지하는가.

제 155 화. 천하를 어떻게 차지하는가. 관중管仲은 다음날 이른 아침에 부리나케 일어나, 제환공齊桓公의 별궁으로 찾아갔으며, 어제저녁에 있었던 일을 물어보게 된다. 어제 주공께서 봉선의 대전大典을 올리겠다고 말씀하셨다 하는데 그것이 사실인지요. 사실이오. 그런데 중보仲父께서는 어째서 아침 일찍이 그 일을 묻는 것이오. 주공께서는 진심으로 봉선封禪을 올리려 하십니까. 그렇소. 어찌 진심이 아니겠소. 옛날에 봉선封禪을 올린 임금은 무회씨無懷氏에서 주성왕周成王까지 자세히 살펴보아도 지금까지 상고詳考 할 사람이 모두 72명이라고 하나? 제가 알아본 바는 12명뿐이옵니다. 이들은 모두 천명을 받은 뒤에 봉선封禪을 올렸습니다. 주周의 주성왕周成王은 태산泰山에서 제사를 지내고 두수산 杜首山에서 땅에 제사를 지냈나이..

제 154 화. 제사 지낸 조는 어떻게 나눌까.

50.봉선 행사 제 154 화. 제사 지낸 조는 어떻게 나눌까. 회맹會盟 일이 되자, 제후들은 의관을 정제整齊 하였기에 제단으로 걸음을 옮길 때마다, 관冠에 매달린 환패環佩가 아름다운 소리를 울리면서 천천히 제단으로 몰려들어 올라갔다, 제단의 상床에는 왕실에서 제사 지내고 가지고 온 제육祭肉 인 조祚가 놓여있었다. 나. 태재 공孔은 주양왕周襄王의 말씀을 전하겠소. 천자께서 문무의 일이 바쁠새라, 태재 공孔을 대신 보내, 태묘太廟에 제사를 올리고, 이에 가져온 이 조祚를 백구伯舅에게 하사하노라. 백구伯舅 란, 천자가 성姓이 다른 큰 제후국의 군주를 부를 때 쓰는 말로, 여기서는 물론 강성姜姓을 가진 제환공을 가리킨다. 성姓이 다른 작은 제후국의 군주를 부를 때는 숙구叔舅라 하며, 같은 성姓의 큰 제후국 군..

제 153 화. 천하는 천명이 따라야 하는가.

제 153 화. 천하는 천명이 따라야 하는가. 왕자 호虎 야, 동생은 이리 가까이 오라. 태자太子 형님, 무슨 일이옵니까. 너는 제齊 나라에 쉬지 않고 빨리 달려가라. 가서, 아버님. 주혜왕周惠王이 위독하다고 알려라. 그리고, 내시 너는 태재 공孔과 소백 요寥 두 분을 비밀리에 빨리 입궁하게 하여라. 태자 정鄭의 왕실 내의 지지자는 주공周公 공孔과 소백召伯 요寥 두 명뿐이었다. 그해 겨울인 12월에 주혜왕周惠王이 죽은 것이다. 계모인 혜후惠后와 왕자 대帶가 모반을 일으킬까 몹시 염려되어, 시신이 있는 방에 일체 사람의 출입을 금하고, 국상을 발표하지 않고는, 친동생인 왕자 호虎를 제환공齊桓公에게 급히 보낸 바이다. 주공께 아뢰오. 왕실에서 호虎 왕자께서 급히 오셨나이다. 허, 어서 들게 하여라. 제후齊侯..

제 152 화. 허욕은 재앙을 불러오는가.

제 152 화. 허욕은 재앙을 불러오는가. 정문공鄭文公이 남연南燕에서 후궁後宮을 얻을 때, 잉녀媵女로 따라온 길씨姞氏가 있었는데, 그 처녀處女를 연길燕姞 이라 불렀다. 네가 연길燕姞이 더냐. 그러하옵니다. 어인 일이신지요. 나는 너의 조상인 백주伯鯈 이노라. 내가 이 향기 짙은 난초蘭草를 줄 터이니 이 난초蘭草를 네 아들에게 전하라. 온 나라 사람들이 네 아들을 난꽃 향기처럼 사랑하리라. 네 아들로 하여 정鄭 나라를 번성蕃盛 하게 하리니 잘 키우도록 하라. 엉겁결에 난초蘭草를 받은 연길燕姞은 놀라 깨어보니 꿈이었으나 온 방 안에 난초蘭草의 향기가 가득하여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연길燕姞이 꿈속에서 본 백주伯鯈는 남연南燕의 시조始祖 로써, 오제五帝 중의 한 사람인 황제皇帝의 후예이다. 길씨姞氏는 주周 나라 ..

제 151 화. 입은 은혜는 반드시 보답하는가.

49. 육탄과 난초 제 151 화. 입은 은혜는 반드시 보답하는가. 육단肉袒 이란, 죄를 사죄하거나 복종과 항복을 스스로 하고자 할 때, 스스로 행하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윗옷을 벗어 상체를 드러내며, 죽임을 당할 자세로 적장에게 몸을 던져 용서를 비는 행위를 뜻한다. 지난날 채애공蔡哀公이 바로 육단肉袒의 예로써 초문왕楚文王에게 항복한 바가 있었으며 채애공蔡哀公의 아들이 바로 채목공蔡穆公 이다. 채목공蔡穆公은 아버지가 행했던 치욕적인 행위를, 그는 서슴없이 권하자, 허희공許僖公은 망설이다가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채목공蔡穆公을 통하여, 허許 나라의 항복 의사를 초楚나라 초성왕楚城王에게 전하고 만다. 나라를 살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구려. 초楚 나라 땅인 무성武城에서 항복 의식을 치르겠소이다. 허희공..

제 150 화. 조약을 헌신짝처럼 버린다.

제 150 화. 조약을 헌신짝처럼 버린다. 수지首止에 모인 여러 나라 제후들은 회맹 준비가 모두 끝나자, 제환공齊桓公이 마련한 제단으로 올라가, 태자 정鄭을 가운데 모셔놓고, 입술에 피를 바르며 맹약盟約의 의식을 치르게 되었다. 凡我同盟 (범아동맹) 우리가 다 같이 맹세하노니 共翼王儲 (공익왕저) 힘을 합쳐 왕자를 도와 匡靖王室 (광정왕실) 왕실을 바로 잡는다 有背盟子 (유배맹자) 맹세를 어기는 자가 있다면 神明殛之 (신명극지) 천지신명께서 용서하지 않으리라. 수지首止 회맹에서 7개국 제후들이 다 함께 충성을 맹세하자, 태자 정鄭은 어찌나 감읍感吟을 받았던지 자기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며 제후들을 바라보았다. 제후들이 이렇듯 주周 왕실을 잊지 않고, 또한, 나를 도우니, 나 또한 제후들의 ..

제 149 화. 어느 곳에나 배신자가 있는가.

제 149 화. 어느 곳에나 배신자가 있는가. 방백方伯, 어서 들어오시오. 태자마마, 이 깊은 밤중에 웬일로 부르셨나이까. 이렇게 터놓고 이야기하여도 괜찮겠소. 태자께서는 이제 안심하여도 되십니다. 휴 우. 이제 말하리다. 내가 몹시 위태롭소이다. 동생 대帶가 나의 동궁東宮 자리를 뺐으려하오. 믿을 사람이라곤 그대 방백方伯 밖에 없소이다. 세자께서는 아무 근심도 하지 마십시오. 사실 이번 회합은 세자의 앞날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하여 이뤄진 모임입니다. 태자, 이 소백小白이 책임지고 태자를 다음 왕위에 추대하겠나이다. 그때까지 태자께서는 자중자애自重自愛 하십시오. 이 고마움을 어찌하면 좋겠소. 태자께선 눈물을 흘리지 마시옵소서. 아무 근심 마시고 기다리시면 되옵니다. 수지首止에서 열리는 회합은 제환공齊桓公..

제 148 화. 후처를 위해 전처 자식을 버리는가.

48. 후계자의 모습 제 148 화. 후처를 위해 전처 자식을 버리는가. 다음날 아침에, 제환공齊桓公은 정문공鄭文公을 만나자 하였으며. 정鄭 나라 대부 신후申侯를 부르게 하면서 수초竪貂에게 명령한다. 진陳 나라 대부 원도도轅濤塗를 붙잡아 진중陣中의 옥獄에 가두어 놓도록 하라. 패공께서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정문공鄭文公은 아시었소. 이번에 우리가 동쪽으로 회군하지 않게 된 것은 모두 귀국의 대부 신후申侯 덕이오. 허 어 참, 신후申侯 대부, 가르쳐 주어 참으로 고맙소. 잘못 판단하였다면 연합군 모두 고생할 뻔하였소. 정후鄭侯는 신후申侯에게 땅을 내리도록 하시오. 정문공鄭文公은 영문도 모르고 나왔다가 제환공齊桓公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거절할 수 없어, 일단 신후申侯에게 호뢰穫擂 땅을 주었다. 신후申侯는 원..

제 147 화. 얕은 꾀로 봉토를 받는다.

제 147 화. 얕은 꾀로 봉토를 받는다 초성왕楚成王은 투곡오토鬪穀於菟의 말에 얼굴을 붉히면서 고개를 숙이다가 잠시 후 마침내 큰 결심을 하였다는 듯이 명령을 내린다. 황금과 비단을 일곱 수레 실어 갖다주도록 하라. 7개국 연합군 나라마다 넉넉한 음식을 보내 대접하도록 하라. 아울러 주周 왕실에 보낼 청모靑茅 한 수레를 제환공齊桓公에게 바쳐, 왕실에 상표上表 하도록 하라. 제환공齊桓公은 굴완屈完이 예물을 싣고 다시 찾아온다는 기별을 받자, 모든 제후에게 그를 맞이할 준비를 하여 놓고 기다리게 했다. 굴완屈完이 도착하자, 먼저 제군齊軍의 진중陣中 에서 제일 먼저 커다란 북소리가 울렸다. 그에 맞추어 연합군도 순서에 따라 북소리를 내다가 끝내 다 함께 치면서 하늘과 땅을 뒤흔들게 하였다. 이러한 연합군의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