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5 화.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건숙蹇叔, 선생께서는 인사를 받으십시오. 소인. 공자 칩縶 이옵니다. 찾아뵙게 되어 영광이로소이다. 어떤 일로 이 깊은 벽촌僻村까지 오시었소. 백리해百里奚의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백리해百里奚 라 하셨소. 내 아우 백리해百里奚 라 하시었소.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소식이오. 나의 아우 백리해百里奚의 편지를 가져오셨다니 먼저 보여줄 수 있겠소. 백리해百里奚의 서신을 전해 받은 건숙蹇叔이 봉함封緘을 뜯고 편지를 읽어나가는 모습이 자못 신중하게 보였다. 우매한 아우는 형님의 말씀을 듣지 않다가 우虞 나라가 망하는 데 휩쓸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초楚 나라에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진목공秦穆公이 초楚 나라에서 이 몸을 빼내어 정사를 맡기려 하는데, 아무리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