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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5 화.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제 175 화. 가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건숙蹇叔, 선생께서는 인사를 받으십시오. 소인. 공자 칩縶 이옵니다. 찾아뵙게 되어 영광이로소이다. 어떤 일로 이 깊은 벽촌僻村까지 오시었소. 백리해百里奚의 편지를 가져왔습니다. 백리해百里奚 라 하셨소. 내 아우 백리해百里奚 라 하시었소. 참으로 오랜만에 듣는 소식이오. 나의 아우 백리해百里奚의 편지를 가져오셨다니 먼저 보여줄 수 있겠소. 백리해百里奚의 서신을 전해 받은 건숙蹇叔이 봉함封緘을 뜯고 편지를 읽어나가는 모습이 자못 신중하게 보였다. 우매한 아우는 형님의 말씀을 듣지 않다가 우虞 나라가 망하는 데 휩쓸려 죽을 고비를 넘기고, 초楚 나라에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진목공秦穆公이 초楚 나라에서 이 몸을 빼내어 정사를 맡기려 하는데, 아무리 생..

제 174 화. 목표를 성급히 쫓아가야 하는가.

제 174 화. 목표를 성급히 쫓아가야 하는가. 상경上卿 자리를 맡으시어 우리, 이 진秦 나라를 키워나가 주십시오. 신의 재주는 별로 뛰어나지 않나이다. 진목공秦穆公은 백리해百里奚 와 3일간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백리해百里奚의 비범함에 확신하게 되면서, 제일 높은 상경上卿 벼슬을 내려 주면서, 진秦 나라의 모든 국정을 맡기려고 하였다. 아니. 상경上卿 자리를 맡지 않겠다니요 맡지 못할 다른 뜻이 있는 것이오. 백리해百里奚는 마음을 비운 지 오래되어 눈앞의 욕심에서 이미 벗어나 멀리 바라보며, 앞일을 헤쳐 나갈 생각을 먼저 하는 사람이다. 진목공秦穆公은 백리해를 상경으로 제수하고 모든 정사를 위임하고자 하였으나, 끝내 상경의 직을 고사하고는, 한 사람의 인물을 천거하여 자기의 직을 대신토록 상주上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