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100

제 200 화. 씨는 뿌린 대로 자라나.

58. 당진이 세워진다. 제 200 화. 씨는 뿌린 대로 자라나. 한편 태재 공(孔)은 규구(葵丘)회맹을 마치고 돌아가다가, 회맹에 참석하고자 달려오는 진(晉) 나라 진헌공(晉獻公)을 만나게 된다. 태재(太宰) 공(孔) 오랜만입니다! 진헌공(晉獻公)은 어디를 가시는 중이 오? 우리 진(晉)나라는 황하(黃河) 북쪽의 아주 먼 곳에 있다 보니, 의관(衣冠)을 갖춘 성대한 회맹(會盟)에 한 번도 참석해본 일이 없소이다. 모처럼 참석하고자 열심히 달려오는데 이레 동안이나 걸려 이제야 왔소이다. 이제라도 규구(葵丘) 회맹에 참석할 수 있겠소? 허 어. 규구(葵丘) 회맹은 이미 끝났소이다. 정말입니까? 너무 아쉽게 되었군요. 진후(晉侯)께선 안타까울 필요가 없어요! 태재(太宰) 공(孔), 그게 무슨 말입니까? 지금..

제 199 화. 상서로운 징조는 나타날까.

제 199 화. 상서로운 징조는 나타날까. 제환공을 제어(制御)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관중(管仲) 뿐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태재 공(孔)은, 밤이 깊었지만 관중을 찾아간다. 중보(仲父). 밤이 많이 늦었습니다. 태재 공(孔) 임. 어서 들어오십시오. 허허, 밤이 늦었는데, 침상(寢牀)에 들지 않고 책을 읽고 있었소이까? 하하, 태재(太宰)께서 여기까지 왼 일이십니까. 찾아온 뜻을 단도직입(單刀直入)으로 말하겠소. 아까 제환공께서 봉선(封禪)에 관해 물으셨소이다. 경(卿)도 아시다시피 봉선(封禪)은 천자가 하는 것이지 제후가 입에 담을 말은 아니지 않소. 도(度)가 지나치면 덕(德)을 잃기 마련입니다. 제환공께서 혹 다른 마음을 품지 않도록 경(卿)께서 간언해 주십사하고 부탁하러 온 것이오. 아니, 그..

제 198 화. 조는 어떻게 나눠줄까.

제 198 화. 조는 어떻게 나눠줄까. 송양공(宋襄公)은 넓은 마음을 가진 군주로다! 더욱이 상복(喪服)까지 입고 회맹에 참석하였다는 것은 과인을 존중하는 마음이 깊다는 뜻이리라. 중보(仲父)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주공, 가히 공자 소(昭)의 일을 부탁할 만합니다. 제환공도 송양공에 대한 호감이 커졌으므로, 관중의 말을 받아들여 그날 밤 조용히 송양공(宋襄公)을 불렀다. 송양공(宋襄公). 어서 오시 오. 어려움이 많은 데도 회맹에 참석해주어 고맙소. 제후(齊侯)임을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송양공(宋襄公)께 부탁이 좀 있소이다. 예에, 어서 말씀해주십시오. 나의 아들인 소(昭)의 장래를 부탁하오! 부족한 저에게 어찌 그리 큰일을 말씀하나이까? 송양공(宋襄公)은 신의를 지킬 것으로 아오. 그처럼 중대..

제 197 화. 합심하여 천자를 세우는가.

57. 봉선 행사 제 197 화. 합심하여 천자를 세우는가. 왕자 호(虎)야, 동생은 이리 가까이 오라! 태자(太子) 형님, 무슨 일이옵니까? 너는 제(齊) 나라에 쉬지 않고 빨리 달려가라. 가서, 아버님. 주혜왕(周惠王)이 위독하다고 알려라! 그리고, 내시 너는 태재 공(孔)과 소백 요(寥), 두 분을 비밀리에 빨리 입궁하게 하여라! 그해 겨울인 12월에 주혜왕이 죽었다. 이때 왕실에서 태자 정(鄭)의 지지자는 주공(周公) 공(孔)과 소백(召伯) 요(寥) 두 명뿐이었다. 계모인 혜후(惠后)와 왕자 대(帶)가 모반을 일으킬까 몹시 염려되어, 시신이 있는 방은 일절 사람의 출입을 금하고, 국상을 발표하지 않으면서, 친동생인 왕자 호(虎)를 제환공에게 몰래 급히 보낸다. 주공, 왕실의 호(虎) 왕자께서 급히..

제 196 화. 모함하여 모함으로 죽는가.

제 196 화. 모함하여 모함으로 죽는가. 허 어. 난(蘭) 아! 이리 오너라! 공자 난(蘭)은 아주 총명하구나. 정문공의 모두 다섯 아들 중에, 세자 화(華)와 동생인 장(臧)이 서로 연길(燕姞)의 소생인 난(蘭)을 시기하는 데서 문제가 생긴다. 세자 화(華)는 아버지 정문공이 공자 난(蘭)을 지나치게 총애하는 걸 보고는 후일에 자신의 지위가 위태롭게 되지 않을까 염려했다. 형님. 아바마마께서 난(蘭) 만을 총애하시니 아무래도 형님과 저는 위험할 것입니다. 숙첨(叔詹) 어른. 공자 난(蘭)으로 인하여 세자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얻느냐 잃느냐 하는 것은 하늘의 뜻입니다. 세자는 그저 효도만 극진히 하십시오. 공숙(孔叔) 어른. 공자 난(蘭)이 걱정거리입니다. 세자께선 딴생각 마시고 효성을 ..

제 195 화. 은혜는 반드시 보답한다.

56. 육탄과 난초 제 195 화. 은혜는 반드시 보답한다. 글쎄 말이외다. 어쩌다가 우리 정(鄭) 나라만 외톨이가 되었는지 모르겠소? 주공. 이 편지를 보시옵소서. 진(陳) 나라 대부 원도도(轅濤塗)의 편지이옵니다. 주공, 원도도(轅濤塗)의 말대로 연합군을 물러가게 하는 방법은, 신후(申侯)를 죽여 제환공(齊桓公)에게 바치며 용서를 받아야 하옵니다. 단지 신후(申侯)의 목을 보낸다고 용서가 되겠소? 주공, 신이 찾아가 목숨을 걸고 용서를 빌겠나이다. 좋소이다. 대부 공숙(孔叔) 만을 믿겠소이다. 어서 신후(申侯)를 불러들여라! 주공. 이제서야, 신에게 봉토를 주시려 하나이까? 너는 전날 제환공(齊桓公)을 당적 할 만한 나라는 초(楚) 나라밖에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 지금 제(齊)와 연합군이 쳐들어왔는데..

제 194 화. 허욕은 재앙을 부르는가.

제 194 화. 허욕은 재앙을 부르는가. 머뭇거릴 시간이 없도다. 자, 한수(漢水)를 건너 허(許) 나라로 쳐들어가라! 이제 허성(許城)을 완전히 포위하였구나. 초군(楚軍)은 맹렬하게 공격하여 점령하라. 이제 허성(許城)이 무너지고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내 공격하라, 영윤(令尹) 임. 긴급 첩보입니다. 제환공(齊桓公)이 신정(新鄭)의 포위를 풀고, 허(許)를 구하기 위해 남하하고 있나이다. 그렇다면 이제 되었도다. 왕이시여, 제환공이 허(許) 나라로 오고 있습니다. 허 어, 빨리도 오는구먼. 그렇다면 되었소 이제 다들 본국으로 돌아갑시다! 제환공(齊桓公)이 허성(許城)에 당도하였을 때는 이미 초군(楚軍)은 마치 바람처럼 쳐들어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고 만 뒤였다. 주공, 투곡어토에게 당하였나이다. 주공...

제 193 화. 조약을 헌신처럼 버리는가.

제 193 화. 조약을 헌신처럼 버리는가. 수지(首止) 회맹에서 7개국 제후들이 다 함께 충성을 맹세하자, 태자 정(鄭)은 어찌나 감읍(感吟)을 받았던지, 자기도 모르게 눈에서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며 제후들을 바라보았다. 제후들이 이렇듯 왕실을 잊지 않고, 또한, 나를 도우니, 나 또한 제후들의 은혜를 어찌 잊을 수 있으리오! 회맹이 끝났으나, 제후들은 10여 일을 더 머물면서, 태자 정(鄭)을 위하여 성대한 연회를 베풀면서, 우의를 다지고는 다들 본국으로 돌아간다는 인사를 올렸다. 낙양(洛陽)에 있는 초(楚) 나라의 많은 세작이 늘 주(周) 왕실의 동태를 살피다가, 예사롭지 않은 보고를 계속 올리고 있었다. 주혜왕이 정문공에게 밀서를 내렸습니다. 아마도 제환공의 독주에 불안을 느낀 듯합니다. 초성왕(楚..

제 192 화. 배신자는 어느 곳에 있는가.

제 192 화. 배신자는 어느 곳에 있는가. 정문공은 난데없는 밀서를 받게 되자, 밀서의 내용을 곱씹어보는 중에, 주혜왕(周惠王)이 바라는 의도를 혼자서 깨달으며, 결국 싱긋이 웃고는 자기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제환공은 많은 수고와 공적을 이루어낸 주(周) 왕실의 대리인이라 할 수 있도다! 초(楚)는 왕호를 참칭(僭稱) 하며, 마지막 남은 왕실의 자존심마저 짓밟은 오랑캐가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하여 나에게 제환공을 버리고 초(楚)와 함께 왕실을 안정시키라는 것인가? 주혜왕이 아무리 태자 정(鄭)을 미워하고 왕자 대(帶)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다 해도 쉽게 내릴 수 있는 명(命)이 아니지 않은가? 혹 잘못된 밀서가 아니겠는가? 주혜왕의 서명으로 보아 잘못된 건 아니로구나. 주상께..

제 191 화. 첩을 위해 아들을 버린다.

55. 후계자의 모습 제 191 화. 첩을 위해 아들을 버린다. 아니, 정말 이상하구나! 아니. 이럴 수가 있더란 말인가? 분명히 태자는 정(鄭)이 맞는데! 차자인 왕자 대(帶)가 앞장서 당당하게 들어오며 그 뒤를 따라 태자 정(鄭)은 움츠리고 들어오다니? 태자 정(鄭)은 왕자 대(帶)보다 형이며 더구나 태자가 아닌가? 당연히 앞장서 나와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공손습붕(恭遜襲封)은 태자 정(鄭)에 앞서 동생인 왕자 대(帶)가 앞장서 당당하게 들어오는 걸 보고는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이에 곁눈질로 주혜왕(周惠王)의 기색을 살펴보았으나, 그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그 자리에 앉는 걸 보고만 있었다.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구나. 아니. 이미 마련하여 놓은 자리마저도 왕자 대帶가 태자보다 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