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이야기 80

부 부

부부 (夫婦) : 서 휴 처음이든 나중이든 만나서 사랑하게 되는 사이가 부부란다. 부부는 다 그렇단다 알고도 만나고 모르고도 만난단다. 만나서 사랑도 만들고 만나서 원망도 만든단다. 사랑도 원망도 다 그렇단다. 그게 부부니까 만들어지는 거란다. 그래 그렇게 살다보면 사랑도 원망도 어느덧 멀리 떨어져 있는 걸 보게 된단다. 그래 그러다 서로 보며 살포시 웃는 모습이 부부란다.

사랑 이야기 2021.04.06

오작루 烏鵲淚

오작루 烏鵲淚 서 휴 아 아 슬퍼라. 임은 그날까지 올 수 없다니 내 마음도 저 까마귀도 저 까치도 자꾸만 눈물 흘리고 있네. 보고픈 마음을 어찌 기다림으로 달래라 하시오. 보고픈 마음을 어찌 눈물로 달래라 하시오. 기다림에 지쳐 내 가슴에 맺힌 붉은 피가 온 은하수를 붉게 물들이며 한없이 흘러가기만 하네. 외로운 마음에 허허로운 바람만 스치고 애타는 내 마음 바람결에 멀리 날려 보내어도 아무런 대답조차 없어 피 맺힌 내 마음만 부는 바람에 찢겨나가네. 일 년에 한 번이라니 그 한 번의 날마저 왜 이리 더딘지 눈물만 흐르네. 저 까마귀도 저 까치도 허공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내 마음처럼 기다림에 지쳐 울고 우네.

사랑 이야기 2021.01.14

여희驪姬의 눈물

여희驪姬의 울먹이는 흐느낌은 진헌공晉獻公도 순식荀息도 가슴을 메이게 하며 눈물을 흘리게 한다. 여희驪姬의 눈물 그대가 나를 부르기 전에는 꽃 같은 열일곱 꿈 많은 소녀였지요. 아름다운 내 정원에 들어와 아름다운 꽃이라며 꺾으니 나는 어느덧 십 여년지나 풍만한 수물 아홉이옵니다. 그대가 남겨준 것이 부귀영화라 하지만 부귀도 영화도 죽을 고비를 넘기며 만들어낸 나의 노력도 많았지요. 하오나. 부귀도 영화도 철따라 지나가며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극진히 나를 사랑하시며 나만을 아껴주시던 그대를 애타게 그대만을 모셔왔습니다. 세월은 유수처럼 흘렀습니다. 홀로 남아야하는 제 모습 애처로워 보이지 않으시나요. 남겨진 어린 내 아들 나라의 강산을 맡기기에는 이제 나이 열한 살이랍니다. 그대가 남겨 논 어린 세자..

사랑 이야기 2020.12.01

행 복

행 복 幸 福 서 휴 행복은 재물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마음의 즐거움에 달려 있다 하나니 마음의 즐거움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 나의 습관에서 생겨난다는 말인가 보다. 어리석은 사람은 먼 곳으로 찾아 떠나며 현명한 사람은 내 곁에서 찾아내려 한단다. 즐거운 마음의 문이 닫히면 괴로운 마음의 문이 열린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항상 기다린다면 어느날 슬그머니 행복이 찾아온단다 행복은 내가 가지려는 것보다 내가 주려는 것에서 이루어진다니 행복은 받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주려는 마음에서 오는 것인가 보다.

사랑 이야기 2020.07.31

큰 시련

큰 시련 서 휴 큰 일을 할 사람은 큰 일을 올바르게 잘하라며 큰 시련을 주어 큰 시련으로 단련을 시켜나간단다. 큰 시련을 받은 연후에야 큰 일을 할 자세가 갖추어지는 거란다. 큰 외로움과 서러움을 주는 것은 큰 행복과 기쁨을 주기 위해서란다. 큰 행복과 큰 기쁨도 큰 고비를 잘 넘겨야 온단다. 큰 시련은 아무나 주지 않으니 큰 시련은 넘기가 참으로 어렵단다.

사랑 이야기 2019.12.18

소나무 같은 친구

소나무 같은 친구 서 휴 친구야. 친구는 투병 중에도 등산모임에 빠지지 않으려 힘겹게 오르내렸던 걸 모두가 알고 있어 친구야. 기억나는 가 오르내리던 산비탈에 반이나 뿌리가 드러난 소나무를 보며 내가 물었지 저 소나무는 솔방울이 왜 저리 많이 달려있는 거야 친구야. 모르고 있었나. 소나무가 많이 아프거나 소나무도 떠날 때가 되면 자기의 뜻을 남기려 솔방울을 많이 달고 떠날 때를 기다리고 있는 거란다. 비참한 6.25 사변이 지나고 5.16 혁명이 나서도 우리 모두가 어려웠었지 친구는 학교를 나오자마자 어려운 집안을 일으켜 세우려 많은 고생을 한 걸로 알고 있어. 장남으로써 어린 동생들을 거두어 주며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도 하지 못하고 오르지 일으켜 세운 게 당신의 집안이었어. 그렇게 세월이지나 늙으니..

사랑 이야기 2019.07.13

홍두사

홍두사 紅豆詞 붉은 콩의 노래 서 휴 누각을 가리는 저 붉은 이파리들 내 가슴 붉게 멍들이고 있네. 그리움은 내 가슴에 핏방울처럼 붉게 맺혀 방울방울 맺힌 열매 빨간 콩처럼 떨어지려 하네. 아 아 슬 퍼라. 임은 그날까지 올수 없다니 기다림에 지쳐 나는 울고 있네. 피 맺힌 내 마음은 온 강물을 붉게 물들이며 한없이 흘러가기만 하네. 허허로운 바람에 보고파 창문 열어 내다보며 어서 와요. 임이여. 그렇게 애타게 불러도 아무 대답조차 없어 피 맺힌 내 마음만 붉은 콩처럼 떨어져 나가네. 붉은 콩처럼 피맺힌 마음이 떨어져 나가네

사랑 이야기 2019.06.11

인 연

인연(因緣) 서 휴 인연으로 왔다가 인연으로 간다. 인연은 우리 일생과 같이 간다. 찾아오는 인연과 떠나가는 인연 두 인연 속에 우리는 살아가는지 모른다. 인연이란, 만남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 중에 만나는 사람 만나야 할 사람과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선연(善緣) 이요 나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악연(惡緣)이라니 그러나 선연(善緣)으로 악연(惡緣)이 따라오고 그러나 악연(惡緣)으로 선연(善緣)이 따라오고 선연(善緣)과 악연(惡緣)이 서로 이어져 오가니 어쩌면 우리는 두 인연 속에 살아가는지 모른다. 떠나가는 인연이 있으면 다가오며 찾아주는 인연도 있으니 우리는 그렇게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위해 살아가는지 모를 일이다. 우리는 좋은 인연과 좋은 사람만 만나며 살아가려 모진 풍파를 ..

사랑 이야기 2018.12.05

낙 엽

낙 엽 서 휴 세월의 바람에 흩날려 한곳에 모여든 낙엽들아 차가운 비가 두드려 떠나니 하얀 서리가 쓰다듬으며 푸르던 시절은 다 지나간 거야 세월의 바람에 짙게 물들어 이제 낙엽으로 삭아야 하지 네 지나간 빛깔들이 한곳에 모여 새 생명에 거름이 되어주면 연약한 새싹이 자라나 아름다운 꽃도 피겠지 그래. 낙엽아 세월도 그렇게 꽃을 피웠다 낙엽처럼 지나가나 바

사랑 이야기 2018.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