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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2 화. 선경지명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제 172 화. 선경지명을 얼마나 가지고 있을까. 말馬은 목이 길고 귀는 곧추서있으며, 목의 갈기 부분인 기갑부鬐甲部가 높고 등과 허리는 짧으며 궁둥이 부분인 미근부尾根部가 높으므로 사람이 올라타기에 아주 적합하다. 털의 색깔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위모葦毛 라는 털은 태어날 때 갈색이나 흑색이었다가, 자라면서 백색으로 변한다. 체형이 잘 빠지고 말갈기가 아름다우며 잘 훈련이 된 말을 타고 다니는 사람은 그 지위가 더욱 높여 보이는 시대였다. 백리해百里奚는 일과를 마치면, 별빛을 헤아리고, 하늘의 운세를 살펴보다 자리에 들며, 이른 새벽에 어렴풋이 밝은 햇빛을 보게 된다. 사는 집 현관문이 조금 열리며, 밝은 햇빛이 스며들어오자, 누가 왔나 하며 일어서다가 꿈인 걸 알게 되자, 의구심이 생긴다. 참, 이..

제 171 화. 자기도 모르게 신상이 털린다.

제 171 화. 자기도 모르게 신상이 털린다. 백리해百里奚가 잉신媵臣이 되어, 할 수 없이 우虞 나라를 떠나게 되자, 크게 실망한 우공虞公은 궁벽한 한촌寒村에 유배되었으며, 할 일 없이 흐르는 산천을 바라보다가 쓸쓸히 죽어가게 되었다. 장계狀啓가 올라왔다고 하였느냐. 그러하옵니다. 우공虞公이 죽었다고 하옵니다. 진헌공晉獻公은 장계狀啓가 올라오자, 옛날의 가도멸괵假道滅虢 때를 생각하며, 측은한 연민憐憫의 정으로 후하게 묻어주라 하자, 한 시인이 지은 노래에 사람들이 따라 부르며 멀리 퍼져나갔다. 우공虞公 이여. 내 형제의 입술을 없애면 내 이빨이 시릴 줄 왜 몰랐는가. 우공虞公 이여. 부귀영화를 탐하여 형제가 망할 길을 빌려주다니 나도 따라 망할 줄 왜 몰랐는가. 그대는 부귀영화를 탐하였지만 부귀도 입술도..

제 170 화. 별빛에 운명을 알 수 있을까.

55. 절차탁마 제 170 화. 별빛에 운명을 알 수 있을까. 목 부장님, 저도 따라가면 안 될까요. 동해목장 東海牧場은 먼 곳이다. 고생한다. 그냥 이곳에 있는 게 편할 거다. 아닙니다. 꼭 따라가고 싶습니다. 말도 꼭 키워보고 십구요. 너는 삼촌 집에 얹혀사니 먼 곳인데 삼촌이 허락하겠느냐. 목동牧童 성희成僖는 부지런하고 똑똑하며, 삼촌의 허락을 받아내자, 의기양양意氣揚揚 하게 백리해百里奚를 따라간다며 기뻐하였다. 그간 고생이 많았소이다. 동해 목장에서도 열심히 하구려. 여기, 약소하나 보답을 하고자 하오. 그동안 소 팔아 얻은 이익금 일부이오. 이렇게 많이 주시다니 고맙사옵니다. 성주님. 그간 보살펴주시어 정말 고마웠습니다. 목 부장, 나에게 더할 말이 있소. 성주님. 말 세 필만 주십시오. 말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