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00 화. 애욕에 사리분별을 못 하나. 노장공(魯莊公)은 아버지 노환공(魯桓公)의 장례를 치르고 나자, 노(魯) 나라의 국정을 안정시켜나가며, 연이어 조례를 열면서 제양공(齊襄公)의 혼사 문제를 거론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국내 사정이 어느 정도 안정된 바이니 제양공(齊襄公)의 혼사 문제를 이야기해봅시다. 우리 선군의 주선으로 제후(齊侯)가 왕실의 왕희(王姬) 공주와 혼례를 열게 되었는바 이제는 혼사를 돌봐줄 수도 없고 모르는 체할 수도 없으니 어찌하면 좋겠소? 주공, 신 대부 시백(施伯)이 이옵니다. 주공께서는 알고 계시는지요? 무엇을 말하는 것이오? 주공, 우리에게 세 가지 수치(羞恥)가 있사옵니다. 첫째는 선군께서 형님인 은공(隱公)을 죽이고 군위에 올랐으므로 모두가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