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열국지 069∼100회 32

제 100 화. 순간의 화가 일생을 망치는가.

서휴 춘추열국지 32. 홧김에 군주를 죽이고 제 100 화. 순간의 화가 일생을 망치는가. 주공, 신 수초竪貂 말씀드리나이다. 으흠, 무슨 일이냐. 옹무雍巫가 색다른 음식을 장만하였나이다. 그 으레, 빨리 올리도록 하라. 어허. 고기가 먹음직스럽구나. 어린 염소보다 연하고 감칠맛이 너무나 좋구나. 무슨 고기이기에 이토록 맛이 있느냐. 주공. 놀라지 마시옵소서. 사람고기이옵니다. 뭐. 사람고기라니, 그걸 어떻게 구했느냐. 주공, 충성하는 자는 충성만을 생각한다, 하였나이다. 신 옹무雍巫, 신의 자식이 이제 세 살 이었사온데 제 자식을 잡아 요리를 만들었나이다. 허 어, 나를 위하여 그렇게까지 하였단 말이냐. 호 오, 참으로 기특하도다. 옹무雍巫가 자기 자식을 잡아 맛있는 고기를 올렸다며, 눈물 맺힌 눈으로..

제 99 화. 사람 고기 맛이 어떻습니까.

서휴 춘추열국지 제 99 화. 사람 고기 맛이 어떻습니까. 다음 해 6월이 되자, 송宋 나라의 장수 남궁장만南宮長萬과 그 휘하 장수 맹획孟獲이 송군宋軍을 이끌고 낭성郎城으로 와서, 포숙아鮑叔牙와 중손추仲孫湫의 제군齊軍과 연합하게 되었다. 낭성郎城은 지금의 산동성 소양호昭陽湖 근처이다. 사수泗水 강변에 인접해 있었기 때문에 노魯 나라 도성인 곡부曲阜 와 뱃길로 직접 연결된다. 남궁장만南宮長萬의 송군宋軍은 낭성郎城 서남쪽에 진채를 세우고, 제군齊軍은 동북쪽에 진채를 세웠다. 제齊와 송宋 나라 연합군의 침공을 받자, 노魯 나라 공실은 깜짝 놀라 초비상이 걸렸으며, 이에 덜컥 겁이 난 노장공魯莊公은 급히 중신들을 불러 모으며 대책을 세우려 한다. 제齊 나라와 송宋 나라가 함께 복수하러 왔구나. 저 연합군이 우리..

제 98 화. 전쟁은 시간과 기회의 싸움인가.

서휴 춘추열국지 제 98 화. 전쟁은 시간과 기회의 싸움인가. 군주와 백성이 정情으로 똘똘 뭉쳐있다면 싸워볼만 하다며 전쟁에 참여하겠다고 조말曺沫이 말하자, 이번엔 듣고 있던 노장공魯莊公이 조말曺沫을 시험하겠다는 듯이 물어 보는 것이다. 우리 노군魯軍은 준비가 덜 되어있소. 어떤 계책으로 제군齊軍을 막을 수 있겠소. 그대는 어떤 계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오? 주공, 전쟁이란 그때그때 형편에 따라 일을 꾀하는 임기응변 臨機應變을 구사하게 되므로 그에서 승리를 구하기도 하는 것이옵니다. 어찌 전쟁터에 임하지도 않고 미리 계책을 어떻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나이까. 바라건대, 신에게 병거兵車 한 대를 내주시면 타고 가면서 계책을 세워 보겠나이다. 좋소. 나의 융로戎輅를 타고 갑시다. 자, 우리 노군魯軍과 함께 장..

제 97 화. 섣부르게 전쟁을 벌여선 안 된다.

서휴 춘추열국지 31. 시험대에 오르는 관중 제 97 화. 섣부르게 전쟁을 벌여선 안 된다. 제환공齊桓公은 관중管仲이 추천한 다섯 명의 인걸 人傑에게 벼슬을 내리어 각기 맡은 임무를 수행하게 하였으며, 이에 따라 관중管仲이 재상 자리를 받게 되자 크게 기뻐하였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자 자기 성정性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과인은 불행하게도 사냥과 여자를 좋아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는바, 이것이 나라를 다스리고 패업覇業을 이루는데 혹여 해害가 되지는 않겠소?. 그와 같은 성정性情은 해가 되지 않나이다. 그렇다면 어떤 성격이 해가 됩니까. 주군께서는 들어보시옵소서. 관중管仲은 나라를 다스리고 패업覇業을 이루는데 군주로서 갖춰야! 할 성품性品 과 인품人品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나라를 다스리고 패업覇..

제 96 화. 여유에서 예절과 베풂이 나오는가.

서휴 춘추열국지 제 96 화. 여유에서 예절과 베풂이 나오는가. 관중管仲은 경제정책에 뛰어난 정치가이자 백성의 마음을 움직일 줄 아는 사상가임에도 백성이 먹고사는데 걱정이 없어야! 개혁改革도 가능하다고 자세히 풀어가며 말하였다. 여기서 관중管仲의 사상을 좀 더 이해할 필요가 있기에, 관중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는 관자管子 라는 책에서 부민富民 부국富國에 대한 사유四維 사상이 나오는바 조금만 소개할까 한다. 부민 부국이란 백성이 부강해야 법과 질서를 지키게 되는 것이며, 이에 나라가 잘된다는 부국강병책富國强兵策을 말하는 것이라 하겠다. 전한前漢의 유향劉向이 편찬한 관자管子의 목민牧民 편에 관중의 정치사상의 요체要諦를 말하는 내용이 다음과 같이 나온다.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목牧 은 가축을 기르다, 또는..

제 95 화. 군사의 증강은 어떻게 하는가.

서휴 춘추열국지 제 95 화. 군사의 증강은 어떻게 하는가. 국가도 살림을 살자면 많은 재원이 필요하오. 그에 따라 필요한 재원은 어떻게 조달하여야 하겠소? 나라에서 광산鑛山을 찾아내고 개발하여 금金과 은銀과 구리銅와 철鐵을 많이 주조鑄造 하여 나라의 재원財源을 쌓아나가는 것입니다. 주공, 쇠인 철鐵을 생산하게 하여, 질이 좋은 것은 칼과 창을 만들어 군사들에게 나누어주고 질이 떨어진 것은 호미와 괭이를 만들어 농부에게 나누어주어 농사를 짓게 합니다. 또한, 산을 녹이어 소금밭을 만들고 바닷물을 끌어들여 소금을 만들며 이를 나라에서 관장管掌 하고, 천하에 유통하도록 하면서 그 이익을 얻는 것입니다 천하의 온갖 물산物産을 값이 쌀 때 걷어 들여, 나라의 창고에 보관하였다가 필요할 때 유통이 되도록 무역을 ..

제 94 화. 나라의 기강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서휴 춘추열국지 30. 관중의 사상. 제 94 화. 나라의 기강은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 주공, 이제 막 군위에 오르신 주공께서는 걸왕傑王이나 주왕紂王이 되고자 하십니까, 탕왕湯王이나 주문왕周文王이 되고자 하십니까? 이제 제나라에 관중管仲 이라는 기재奇才를 내리신바 주공, 이것은 천명天이 되옵니다. 주공께서 천하 제후들을 호령하는 방백이 되고자 하신다면, 하늘을 알고 때를 알고 사람의 일을 아는 관중管仲인 관이오管夷吾를 부르심이 옳을 것입니다. 주공. 관이오管夷吾가 신보다 뛰어난 점이 다섯 가지가 있사옵니다. 첫째로 너그럽고 부드러운 태도로 백성을 다스리면서 은혜를 베푸는 점이 남다르며 둘째로 나라를 다스리되, 그 근본을 잃지 않으며 한결같이 그 근본을 지켜나가옵니다. 셋째로는 충성심과 신의로써 백성을 ..

제 93 화. 큰 그릇은 얼마나 커야 하는가.

서휴 춘추열국지 제 93 화. 큰 그릇은 얼마나 커야 하는가. 다음날 이른 아침이 되어서야, 노나라 모사謀士 시백施伯은 조정에 들어가자마자, 제齊 나라 공손 습붕隰朋이 함거에 모두를 싣고 떠나간 사실을 알게 되자 깜짝 놀라 노장공魯莊公을 만났다. 주공, 큰일이옵니다. 우리에 갇혀 있는 호랑이를 풀어준 셈입니다. 새로이 군위에 오른 제환공齊桓公은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다고 하오며, 그 곁에는 포숙아鮑叔牙 라는 현신이 있사옵니다. 관중管仲은 절대로 죽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자는 천하를 경영할 기재奇才 라고 이미 제齊 나라에 소문이 나 있는 자입니다. 그자가 만약 지략을 편다면 그로 인해 우리 노魯 나라는 고단해지게 됩니다. 과인이 그대의 말을 듣지 않고, 공손 습붕隰朋의 감언이설에 넘어간 것이오. 시백施伯..

제 92 화. 인간의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서휴 춘추열국지 제 92 화. 인간의 값어치는 얼마나 될까. 공손 습붕隰朋은 내 말을 잘 들어보시오. 노장공魯莊公은 관중管仲의 능력을 알지 못하여 전혀 인정하지 않고 있소이다. 오히려 제환공齊桓公이 된 공자 소백小白을 활로 쏘아 죽였다고 보고 하였으나 버젓이 살아있음으로 건시대전乾時大戰 발발하게 되었으며 그 패배의 원인을 관중管仲에게 두고 있으면서 마음속 깊이 원망하고 있을 것이오. 이로 보아, 관중管仲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이오. 노장공魯莊公은 결코 관중管仲을 쓰지 않을 것이오. 포鮑 대부의 통찰력이 과연 대단하십니다. 만약에 끝까지 말을 듣지 않아, 노魯 나라가 관중管仲을 죽이려 든다면 어찌해야 합니까. 맞소, 그 점이 매우 걱정되는 것이오. 그럴 때는 우리 주군이 관중管仲이 쏜 화살에 맞아 ..

제 91 화. 한 나라의 군주는 오직 한 사람인가.

서휴 춘추열국지 29. 포숙아의 활약. 제 91 화. 한 나라의 군주는 오직 한 사람인가. 어휴, 제군齊軍이 끈질기게 쫓아오는구나. 저건 또 뭐냐. 붉은 전포戰袍를 입은 나이 어린 장수가 아니냐. 저놈이 우리를 끝까지 추격해오다니. 좋다. 내 화살 맛 좀 보아라. 아니 저놈은 또 무어냐. 하얀 전포戰袍를 입은 놈이로구나. 어린놈들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추격해오는구나. 저놈은 노장공魯莊公을 노리고 있구나. 좋다, 내 화살을 받아라. 관중管仲, 기다리시오. 내가 쏘겠소. 맹렬히 추격해오는 붉은 전포를 입은 어린 장수를 관중管仲이 활로 쓰러뜨리자, 하얀 전포는 노장공魯莊公이 활을 쏘아 죽였다. 두 어린 장수가 쓰러지자, 제齊 나라 군사들이 두려워하여 멈칫하는 사이에, 노군魯軍은 활로를 열어 퇴각하기 시작하였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