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1 화. 군주가 어리석으면 나라가 망하는가. 유비무환有備無患 이란, 말이 있다. 있을 유有. 갖출 비備. 없을 무無. 근심 환患. 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 서경書經의 열명說命에서 나오는 이야기로, 무슨 일이든 미리 잘 대비하면 걱정할 일이 없다는 말이다. 괵공虢公이 어여쁜 여인들과 선물을 받으려 하자, 지켜보고 있던 대부 주지교舟之僑가 크게 손을 내저으며 큰소리로 만류한다. 주공, 진晉 나라는 거짓말을 잘하는 나라입니다. 주공, 독약 같은 미끼를 어찌 삼키려 하십니까. 화친까지 맺자는데 약속을 어기겠는가. 화친은 감언이설입니다. 절대 믿어선 안 됩니다. 너무 염려치 마시오. 화친을 맺으면 싸울 일도 없을 것이니 이제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정성을 다하여 선물을 가져왔는데 화친을 맺어야 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