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열국지 101∼200 회 100

제 200 화. 어찌 섣불리 믿어 죽임을 당하는가.

제 200 화. 어찌 섣불리 믿어 죽임을 당하는가. 도안이屠岸夷가 비분강개悲憤慷慨 하면서, 정 받아주지 않으면, 책翟의 중이重耳 공자를 찾아가 모시겠다며 간청을 하자, 그때 마침 책翟으로 보낼 적임자가 없어 고심하던 차에, 마음속으로 반가워하게 되었으므로, 비정보邳鄭父는 결심이 흔들린다. 진심이 그러한가. 믿어도 되겠는가. 나리, 천지신명天地神明께 맹세하오며, 목에 칼이 들어와도 신의를 배반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비정보邳鄭父는 칠여 대부에게 이야기하니, 대부 추단騅端도 도안이屠岸夷에게 결심을 물어보고는, 믿을 수 있다고 말하였다. 자네와 친한 대부 추단騅端이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믿어야 할지 걱정이 되네. 아니 이게 무슨 짓인가. 손가락을 그렇게까지 깨물다니 뼈가 보이지 않는가. 피가 많이 나는구먼...

제 199 화. 나의 뜻을 어떻게 충족시키겠는가.

제 199 화. 나의 뜻을 어떻게 충족시키겠는가. 비정보邳鄭父의 임무는 진목공에게 약속했던 하남의 다섯 성에 대한 진상을 연기하는 일이다. 비정보邳鄭父는 남에게 전혀 말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 원망이 가득하여, 이번의 사신으로 나선 의도는 진秦에 가서 호소하고자 함이었다. 그러나 진목공秦穆公은 진혜공晉惠公이 보낸 국서를 다 읽고 나자, 순간적으로 얼굴이 붉어지며, 비정보邳鄭父를 보며 크게 분노한다. 하서河西의 땅을 내주지 않겠다는 말인가. 아닙니다. 당분간 연기하자는 뜻입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이오夷吾는 군주의 자질이 없다는 걸 이미 짐작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기만할 줄은 몰랐도다! 이오夷吾. 이 간특奸慝 한 놈. 기어이 나를 배신한단 말이지. 네 놈이 비정보邳鄭父라 하였느냐. 네놈부터 참斬하여..

제 198 화. 상대를 먼저 아는 자가 이긴다.

제 198 화. 상대를 먼저 아는 자가 이긴다. 두원관杜原款이 안내한 대로 큰 수레에는 세자 신생申生이 앉아서 말하며, 호돌狐突은 묻는 말에 눈물을 흘리며 대답하고 있었다. 상제上帝께서 내 어진 마음과 효를 가상히 여기시어 나에게 교산喬山의 주인으로 명하셨소. 이오夷吾가 어머니 같은 가군賈君에게 무례를 범하여 나는 그 불결함을 싫어하는 바이라 내 시신을 개장하는 일을 물리치려 악취를 풍겼으나, 여러 중인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중지시킨 바이오. 진秦 나라의 군주는 지혜와 덕을 두루 갖춘 현인이라 하오. 내가 이 진晉의 땅을 진秦의 군주에게 주어 그에게 나의 제사를 받들도록 하고자 하오. 세자 신생申生의 이 말은 곧 진晉 나라가 망한다는 뜻이었으므로, 깜짝 놀란 호돌狐突은 황급히 만류하며 대답하게 된다. ..

제 197 화. 큰일에 마음이 여린 결과는

제 197 화. 큰일에 마음이 여린 결과는 이극里克과 비정보邳鄭父의 제거는 신중해야 한다. 칠여대부七閭大夫를 섣불리 건드려 자칫 반역이 일어나서는 아니 된다. 주공, 이극里克이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스스로 자결한다면 큰 반발은 없을 것입니다. 그만한 명분이 있겠는가. 이극里克은 해제와 탁자를 죽인 불충한 자입니다. 주공, 두 군주를 죽인 자가 어찌 벌건 대낮에 살아갈 수 있겠나이까? 먼저 비정보邳鄭父를 진秦 나라에 보내고 난 후에 이극里克을 죽이는 것입니다. 진혜공晉惠公은 다음날 조례를 열어 신료들과 더불어 하서河西의 5개 성을 주느냐, 안 주느냐에 대하여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주지 않는다면 신의를 잃게 되고 또한, 떼어준다면 우리가 너무 약한 나라로 보일 것이오. 다섯 개의 성 중에서 한두 개 정도 ..

제 196 화. 나쁜 일도 습관적으로 저지르는가.

제 196 화. 나쁜 일도 습관적으로 저지르는가. 진목공秦穆公과 중신들은 공손지公孫枝가 인솔하여온 이오夷吾가 나타나자, 처음 보는 순간에 아주 교활하면서 배신하고 말 사람으로 보였으므로 몹시 실망하게 되었다. 진후께선 안녕하시온지요. 그대가 이오夷吾 공자인가. 예에, 그러하옵니다. 그대가 하서河西의 5개 성을 내주기로 하였다는데, 그 약조를 지킬 수 있겠는가. 진후秦侯의 깊은 은혜를, 어찌 하서河西의 5개 성으로 다 갚는다고 생각하시나이까? 처음이오니 저의 작은 성의로 받아주십시오. 공자는 백성을 위하여 반드시 선정을 펼치시오. 예에. 명심하겠습니다. 진후秦侯께선 염려치 마시옵소서. 좋소. 그대 누나인 목회穆姬가 찾고 있소. 이오夷吾 공자는 궁실宮室에 들어가 보시 오. 군부인 누님. 그간 안녕하시었습니까..

제 195 화. 배은망덕은 어떤 걸까.

제 195 화. 배은망덕은 어떤 걸까. 도안이屠岸夷는 우리의 뜻을 알겠는가. 그대에게도 큰 보답을 하겠노라. 이 문서를 이극里克과 비정보邳鄭父에게 잘 전해주고 강성絳城에서 기다려 주게나. 이오夷吾는 도안이屠岸夷 편으로 이극里克과 비정보邳鄭父에게 약조 문서를 보내고, 또다시 계책을 짜기 시작하는 것이다. 공자, 여이생呂飴甥 입니다.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질 않습니다. 이극里克과 비정보邳鄭父가 꼼짝 못 하도록 진秦 나라를 등에 업으면 어떻겠습니까. 진秦 나라 진목공秦穆公을 등에 업으면 이극里克과 비정보邳鄭父도 어쩌지 못할 겁니다. 양유미梁繇糜는 어떻게 생각하시오. 여이생呂飴甥의 말이 옳다고 봅니다. 양유미梁繇糜. 그대는 진秦 나라에 찾아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해보시오. 양유미梁繇糜가 급히 달려가 진목공秦穆公..

제 194 화. 누구를 모실 것이냐.

제 194 화. 누구를 모실 것이냐. 해제奚齊와 탁자卓子를 죽이자 순식荀息은 진헌공晉獻公에 대한 맹세를 지키겠다며, 이극里克의 만류에도 끝내 자결하였다. 이극里克은 양오梁五와 동관오東關五와 시施의 일족들을 빠짐없이 찾아내 죽임으로써, 진晉 나라의 국정을 별안간 손에 넣게 되었다. 조례를 열겠소이다. 모든 대부는 다 모이시오. 중이重耳 공자가 나이도 많고 어진 분이시니 중이重耳 공자를 군주로 모시고자 하오. 책翟 나라에 있는 중이重耳 공자를 부르려 하니 지지하는 대부들은 죽간竹簡에 서명하기 바라오. 원로대신 호돌狐突의 서명도 받아야 합니다. 옳소. 누가 호돌狐突 어른을 모시러 가겠소이까. 호돌狐突 어른, 대부 추단騅端 입니다. 중이重耳 공자를 모시고자 하오니 맨 앞에 서명하여주십시오. 나는 이미 늙었소이다..

제 193 화. 성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제 193 화. 성공은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다. 순식荀息은 양오梁五와 동관오東關五가 이극里克을 먼저 잡아 죽여야 반역을 수습할 수 있다고 강력히 주장하였지만, 앞뒤를 제가며 수습해야 한다고 설득시키려 하였다. 무엇보다도 먼저 선군의 장례를 끝내고 개원해서 탁자卓子의 군위를 확고하게 안정시켜야 합니다. 또한, 이웃 나라들과 우호를 맺어 신군新君의 지위를 인정받고 난 후에 이극里克 등의 무리 들을 안심하게 만든 연후에 그 일을 도모하는데 전력을 기울여야 하오. 새 주공의 군위부터 바로 잡고 난 후에 군사軍士를 동원하지 말고, 두 대신大臣의 당黨 부터 해체시키면서 남모르게 조용히 복수하여야 할 것이오. 우리가 앞으로 마땅한 좋은 방법을 찾아 비정보邳鄭父와 이극里克을 한 번에 처리합시다. 그리하시면서 시간을 ..

제 192 화. 우유부단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나.

제 192 화. 우유부단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나. 진헌공晉獻公은 병이 깊어 일어나지 못할 걸 깨닫게 되었으며, 여희驪姬는 세자 해제奚齊가 너무 어리어 너무 불안해하였다. 주군께서 골육骨肉에게 배반당하여 모든 공족公族 들을 나라 밖으로 쫓아내고 첩의 자식으로 후계를 세우셨나이다. 하오나, 첩은 연약한 아녀자이고 해제는 아직 어립니다. 당장은 모두 복종하고 있는 듯 하나 주군께서 돌아가시고 나면, 공자들이 외국의 도움을 얻어 쳐들어온다면 첩의 모자는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 합니까. 부인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태부 순식荀息은 충신이오. 충신은 두 마음을 갖지 않는 법이오. 여희驪姬가 자꾸 눈물만을 쏟아내자, 보다 못한 진헌공晉獻公은 순식荀息을 불러들이며 다짐을 받게 된다. 과인은 어린 세자를 태부太傅에게 부..

제 191 화. 어느 인생이나 마지막은 오는가.

제 191 화. 어느 인생이나 마지막은 오는가. 그때 중이重耳는 장고여廧咎如의 아름다운 두 딸인 숙외叔隗와 계외季隗를 쳐다보고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고개 돌리며 말한다. 나는 여자가 필요 없소. 책반翟班에게 넘겨주도록 하시오. 중이重耳는 여자를 싫어하는 편도, 또한 밝히는 편도 아니었다. 호언狐偃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망설이다가 말하였다. 책반翟班에게 넘겨주지 않기로 장고여廧咎如 족장과 단단히 약속하였습니다. 책반翟班도 공자를 위하여 벌린 일입니다. 그런 약속을 다 하였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이제 약속을 물릴 수가 없습니다. 중이重耳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일어나 숙소로 들어가 버리자 호언狐偃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약속에 대한 신뢰감을 강조하자 며칠 만에 드디어 중이重耳는 어렵게 다음과 같은 말을 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