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해국 11

가거도 선녀와 신선 4.

가거도 선녀와 신선 4. 서 휴 언덕 위 하늘공원에 서 있던 가거도의 아리따운 선녀는 하얀 명주실 옷자락 휘날리며 다가오는 커다란 주선舟船 을 바라보다 멀리서 들려오는 젊은 신선의 노래 들으며 손을 흔들며 소리 높여 노래로 화답하네. 해국海菊 가거도에 피는 해국 향기 좋고 약효 뛰어나 어린순 삶아 우려내어 나물로 먹고 진달래 화전花煎 처럼 국화전菊花煎 부쳐 해가 먼저 뜨는 소퉁에서 짝지 밭 걸으며 한편 먹고 망추게 바라보며 두 편 먹고 소퉁이 약수 마시며 세 편 먹네 독실산 바위틈새 피어있는 해국 한 아름 두 아름 따 덕음 하고 법제하며 다음날 일어나 구증구포 九蒸九曝 하니 바람 따라 구름 따라 진한 향기 퍼져나가네. 국화꽃, 생지황, 구기자 뿌리, 구기자 껍질, 찹쌀밥, 섞어 국화주菊花酒 만드니 노릇노..

가거도 해국 2022.10.21

가거도 선녀와 신선 3.

가거도 선녀와 신선 3. 서 휴 대리 마을에서 샛갓 재를 넘어 항리 마을로 항리 마을 밑 섬둥반도로 가는 길 가는 길 밑 해변 두렁여 못가서 대리치 가거항에서 대리 치까지의 해변을 밭맨(또는 밭면) 이라 부르며 밭맨 중간을 좀 지나. 아름다운 선녀가 살던 집이 있었다, 한다. 그곳에는 지금도 옛날이 그리운 듯 선녀 바위가 외롭게 서 있다. 선녀 바위 먼 앞쪽에는 작은 간여와 큰 간여가 작은 섬이 되어 바라보고 있다 배를 타고 깎아지른 절벽 밑을 바라보며 지나가면 자연의 신비함이 가슴에 와 닿는다. 국화 향 찾아 나뭇잎 물들어 땅에 내려 쌓인 후 찬 듯 불어오는 바람이 마음과 몸을 감싸 파란 하늘 흰 구름 불 적 바람 따라 국화 향내 실려 오네 점점 다가오는 향기 맑은 국화 향기 마음 설레 향기 찾으려 푸..

가거도 해국 2022.10.21

가거도 선녀와 신선 2.

가거도 선녀와 신선 2. 서 휴 가거도에는 내륙에서 보는 산국이나 감국보다 야생국화가 많이 피며 바닷가에 핀다하여 해국이라 부른다. 해국은 바닷바람과 바다 안개와 비와 태풍을 오랜 세월 동안 머금으며 지내오다 보니 적당한 소금기가 섞이어 꽃과 잎이 윤기가 있고 싱싱한 빛에 향기도 좋다고 하며 그 씨앗은 훨씬 효능이 뛰어나다고 한다. 국화꽃으로 담근 국화주菊花酒는 벌레 물리거나 부스럼에 바르며 비상약으로도 쓰이고 그윽한 향기 맡으며 한잔 마시면 머리가 맑아지며 만병에 좋다고 한다. 가을철 서리가 내리면 해국꽃을 한 아름 따다가 구증구포로 찌고 볶으면 아름다운 선녀의 솜씨가 유별나 그 향기가 먼 제주도까지 해풍을 타고 갔단다. 가거도는 한겨울이 되어 추운 날씨였으나 바람이 조용하고 파도는 잔잔하였다. 어느 ..

가거도 해국 2022.10.20

가거도 선녀와 신선 1.

가거도 선녀와 신선 1. 서 휴 옛날 옛적부터 높다란 큰 산 하나로 된 가거도에 아리따운 선녀 홀로 외로이 살고 있었단다. 밝아오는 산비탈 소퉁에서 아침 해가 떠오르면 파도가 철썩이는 짝지 밭에 깔린 검은 몽돌들이 발갛게 물들며 아리따운 선녀를 맞이한다. 소퉁의 바위 속에서 솟아나는 얼음처럼 차가운 약수는 그 효능이 좋아 소퉁이 약수를 길어와 국화로菊花露를 손수 지어 마셨다 한다. 아리따운 선녀는 소퉁의 약수 마시고는 시원한 바 람따라 짝지 밭을 가벼이 걷는다 뽀얀 듯 연분홍 맑은 얼굴 초롱한 검은 눈동자 가늘며 짙은 눈썹 앵두처럼 작으며 빨간 입술 긴 머리 길게 땋아 가냘픈 듯 아름다운 선녀 명주실 옷자락 흩날리며 많은 약초 하나하나 손질하고 국화꽃 향차香茶 국화환菊花丸 상시 복용하며 이곳저곳 가거도를..

가거도 해국 2022.10.20

가거도의 전설, 해국 海菊 2.

가거도의 전설, 해국 海菊 2. 서 휴 가거도에서 서리 내린 쌉쌀한 날 새벽녘에 야생국화인 해국을 찾아 나선다. 가거도는 안개와 구름이 많고 거센 파도 따라 거센 해풍이 불어오므로 약초들이 잘 자라고 꽃이 화려하며 향기가 짙다. 이파리를 약으로 쓰는 회귀한 천연기념물 굴거리 나무 껍질을 약으로 쓰는 많고 많은 후박나무는 그 껍질을 약으로 쓴다. 절벽 큰 나무 위에 붙어있는 풍란은 그윽한 꽃향기를 따라가야 만날 수 있다. 독실산犢實山 아홉 골에서 자라는 새우 란은 자주 만날 수 있는 춘란이며 째갈 나무라고도 부르는 천리향 나무의 하얀 꽃향기는 천 리까지 바람을 타고 간다. 나무껍질은 그물망을 만들 때 물감으로 쓴다 하수오, 사삼, 현삼, 후박, 음양곽, 우슬, 반하, 남성, 전호, 세신, 방풍, 당귀, 여..

가거도 해국 2022.10.20

가거도의 전설, 해국 海菊 1.

가거도의 전설, 해국 海菊 1. 서 휴 야생국화는 약초 중에 으뜸이라 차로 오래 마시면 신선이 되게 한다 지요. 풀숲에 고개 내밀어 듬성듬성 피어있는 들국화 산국山菊과 감국甘菊이 있다는데 이파리가 어긋나며 뽀얀 기가 있으면 산국이라 하고 잎이 좀 넓으며 초록색이 약간 진하면 감국이라 한다. 바닷가 갯바위에 피어있는 국화꽃이 가냘픈 듯 웃으며 지나는 이를 바라본다. 바닷가에 핀 야생 국화꽃이 향기가 많다고 꽃봉오리 갓 열리려는 아주 작은 노란 국화꽃 한 소쿠리 담아 마루에 놓으니 온 집안에 국화 향이 가득하다. 죽염을 물에 약간 풀어 끓이고 국화꽃을 데치고 찬물로 씻어낸다. 솥에 넣고 찌는 덕음(볶음) 과정은 절에서 쓰지 않는 방법으로 손수 내린 소주를 부어 법제(만듬)할 때는 그 맛이 향기가 되어 온몸에..

가거도 해국 2022.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