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열국지 201∼300 회 100

제 300 화. 시신을 서로 교환하는가.

제 300 화. 시신을 서로 교환하는가. 선차거先且居가 병거兵車를 돌려 달아나자, 그가 패하여 도망가는 줄로 알게 된 백부호白部胡는 자신감이 생겨 1백여 기의 기병을 이끌고 그의 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선차거先且居의 유인 작전에 말려든 백부호白部胡가 대곡大谷 안으로 들어오자, 란돈欒盾과 극결郤缺의 군사들이 매복하고 있다가, 좌우에서 몰려나오며 일제히 공격했다. 달아나던 선차거先且居 도 말머리를 돌렸으며 백부호白部胡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포위망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사이에 뒤따라온 백여 기의 기병들은 하나둘씩 모두 죽어가기 시작했다. 용감한 백부호白部胡는 마침내 죽을힘을 다하여 겹겹이 둘러싸인 진군晉軍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는데, 그의 용력勇力이 얼마나 놀라웠던지 진군晉軍은 감히 그의 앞을 막을 수가..

제 299 화. 선진,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가.

제 299 화. 선진,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가. 한편 진秦 나라의 진목공秦穆公은 세 명의 장수들이 진군晉軍에게 포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마음속으로 괴롭기도 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침식을 모두 폐하더니 끝내 자리에 드러눕게 되었다. 주공, 신 난진欒軫 이옵니다. 주공, 우리의 세 장수가 살아 돌아오고 있나이다. 자리에 드러누워 있던 진목공秦穆公은 세 장수가 진晉에서 석방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갑자기 얼굴에 기쁜 기색을 띄우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오자, 좌우에 있던 신료들이 간하기 시작했다. ​주공, 세 장수는 군사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나라를 욕보였으므로, 그 죄는 죽어 마땅하옵니다. 옛날에 초楚 나라는 성복城濮의 싸움에서 패한 성득신成得臣을 죽임으로 삼군에게 경종을 울렸나이다. 주군..

제 298 화. 주군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제 298 화. 주군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진군晉軍이 효산殽山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승전가勝戰歌를 부르며 곡옥성曲沃城으로 돌아오자, 각국의 조문사절 弔問使節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으며, 그 가운데, 선군이 된 진문공晉文公의 상례喪禮 식을 거창하게 진행하게 되었다. 진양공晉襄公은 미처 못 치른 진문공晉文公의 상례喪禮를 끝내고 나면, 포로로 잡아 온 진秦의 세 장수를 참수斬首 시켜, 그들의 목을 태묘太廟에 바치고 강성絳城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빈소에서 진양공晉襄公은 먼저 진군秦軍과 싸워서 이긴 공적을 표로 만들어 큰소리로 고하고 나서는 진문공晉文公의 관에 넣었다. 그때 진양공晉襄公의 모후인 회영懷嬴도 진문공晉文公의 상례喪禮를 치르기 위해 곡옥성曲沃城으로 와서 머물고 있었다. 회영懷嬴은 진목공秦穆公..

제 297 화. 진군은 효산에서 전멸당하는가.

제 297 화. 진군은 효산에서 전멸당하는가. ​진군의 대장 백리시百里視는 즉시 군사들에게 명하여, 진晉 이라고 쓴 깃발을 뽑아내 땅에 쓰러뜨리게 하고, 어지러이 길을 막고 있던 나무들을 치우게 하고는, 전방을 향해 행군을 계속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진晉 이라고 써진 붉은 깃발은, 바로 주위에 매복하고 있던 진군晉軍에게 하나의 신호였다. 암벽 뒤에 숨어있던 진군晉軍은 자신들이 신호로 삼기 위해서 꽂아 두었던 깃발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윽고 진晉 이라고 써진 깃발이 쓰러지자, 진군秦軍이 드디어 당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군晉軍은 일제히 매복에서 일어나 함성을 지르면서 진군秦軍을 공격하려고 하였다. 진군秦軍은 길을 막고 있던 나뭇더미들을 치우고 나가려던 순간에, 앞쪽에서 북소리가 벼락 치듯이 나며, 숨어..

제 296 화. 효산이 그리 도 험악한가.

제 296 화. 효산이 그리 도 험악한가. 진군秦軍의 대장 백리시百里視가 정鄭 나라 대신에, 활滑 나라를 기습하여 멸망시킨 것은, 옹성雍城을 떠난 지 3개월 만의 일이었다. 그때가 기원전 627년 2월로, 진양공晉襄公 1년이고, 진목공秦穆公 33년이며, 주周 왕실 연호로는 주양왕周襄王 25년이었다. 활국滑國을 멸한 진군秦軍은 붙잡은 포로들과 노획한 전리품을 가득 실은 병거와 수레들을 이끌면서 귀국 길에 오르게 되었다. 결국, 이는 진군秦軍이 정鄭 나라에 대한 기습 점령을 포기한 것이며, 이에 세우지 못한 공을 대신하여 포로와 전리품으로 속죄할 수 있기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진군秦軍은 여름철인 4월에 접어들면서 민지澠池의 땅에 당도했다. 이때 건병蹇丙은 너무 걱정되어 다짐을 주듯 말하게 된다. 백리시百里視..

제 295 화. 큰 걸 버리고 작은 걸 얻다.

제 295 화. 큰 걸 버리고 작은 걸 얻다. 그때 신정新鄭의 북문 안에 주둔하고 있던 진군秦軍은 병거兵車를 정비하는 등으로 전투준비를 하고 있으면서, 올 봄 2월 상순上旬에 도착할 본국의 진군秦軍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곧 우리 본국의 진군秦軍이 도착할 것이다. 경계를 철저히 하면서 전초前哨의 소식을 기다려라. 개인마다 여장旅裝을 단단히 꾸려놓고 언제든지 출동할 준비를 해놓고 대기하라. 신정新鄭 성에 머물고 있던 2천여 진군秦軍은 병장기를 정돈하고 개인마다 여장旅裝을 꾸리고 있었는데, 모두가 원기가 왕성하며, 그들은 오로지 본국의 진군秦軍이 당도하기만 하면, 북문을 열고 맞이하면서 합세하여 정鄭 나라를 점령할 생각뿐이었다. 주공, 보고드립니다. 수고했다. 진군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주공, 진군은 전투준..

제 294 화. 천리 밖의 원정이 헛되다니.

제 294 화. 천리 밖의 원정이 헛되다니. 그때 낙양성洛陽城에서는 주양왕周襄王이 왕자 호虎와 왕자 호虎의 아들인 왕손 만滿을 데리고 북문 성루에서 진군秦軍이 왕성을 통과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윽고 진군秦軍의 행렬이 모두 낙양성洛陽城을 지나가 버리고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자, 왕자 호虎가 왕손 만滿을 대리고 주양왕 앞으로 나가 진군秦軍의 용맹성에 감탄하며 말했다. 아바마마, 신이 보건대 진군秦軍은 용맹스럽고 강건하여, 대적할 수 있는 나라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정鄭 나라는 반드시 어렵게 될 것입니다. 당시 나이가 매우 어렸던 왕손 만滿이 아버지 왕자 호虎의 말에 얼굴에 미소를 띠기만 할 뿐으로 말은 하지 않았다. 예야, 왕손 만滿 아. 어린 동자가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웃고 있느냐? 할바마..

제 293 화. 현고, 정 나라를 구하는가.

제 293 화. 현고, 정 나라를 구하는가. 정목공鄭穆公이 진秦의 세 장수를 냉대한다는 것은 곧 진秦 나라를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한 진목공秦穆公은 크게 분노하게 되었다. 세 장수로부터 정鄭 나라를 기습하자는 제안이 두 번이나 들어오자, 건숙蹇叔과 백리해百里奚를 불러 정鄭 나라 침공을 의논하였다. 주공, 그 나라를 지켜주겠다고 군사를 남겨 놓고는 그 군사를 이용하여 점령하는 일은 신信이 아니며, 또한, 그 나라의 슬픈 상喪을 당한 틈을 이용해 그 나라를 공격하는 일은 결코 인仁이 아닙니다. 설사 우리의 계획이 성공한다 할지라도 들어간 노력보다 그 이익은 적으니 이는 지智가 아닙니다. 주군께서는 신信, 인仁, 지智, 이 세 가지를 모두 왜 잃으려 하시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무슨 말을 그리 하는 것이오! 과..

제 292 화. 진목공, 중원에 진출하는가.

제 292 화. 진목공, 중원에 진출하는가. 진문공晉文公은 극결郤缺을 보는 순간 첫눈에 그의 인품人品을 알아보고, 마음 들어 하며 매우 기쁘게 맞이했다. 그러나 극결郤缺의 능력을 아직 모르는바 하군 대장인 서신胥臣을 돕도록 하군 부장으로 삼았다. 진문공은 재위 8년 차인 기원전 629년에, 당시의 진군의 군제였던 삼행三行을 신이군新二軍으로 개편하여 모두 5군으로 만들었다. 이에 군별 주장과 부장을 임명하게 된다. 군별(軍別) 주장(主將) 부장(副將) 삼군(三軍) 중군(中軍) 선진(先軫) 극진(郤溱) 상군(上軍) 란지(欒枝) 선멸(先蔑) 하군(下軍) 서신(胥臣) 극결(郤缺) 신이군 (新二軍) 신상군(新上軍) 조쇠(趙衰) 기정(箕鄭) 신하군(新下軍) 서영(胥嬰) 선도(先都) 신상군의 원수를 대사마 였던 조쇠..

제 291 화. 숙첨, 팽살 형으로 죽는가.

제 291 화. 숙첨, 팽살 형으로 죽는가. 주군께서 이 숙첨淑詹을 용납하지 못한다면 수많은 백성이 위험한 곤경에 빠지게 되고, 사직이 끊어지는 일은 어찌 용납하시렵니까? 한 사람의 신하 목숨으로 만백성을 구하고 사직을 안정시키려 하는 일이옵는데, 주군께서는 어찌 이토록 애타 하십니까? 정문공鄭文公은 눈물을 흘리며 숙첨淑詹을 떠나보냈으며, 이에 석신보石申父는 후선다侯宣多와 함께 숙첨淑詹을 데리고 갔다. 진후晉侯께 접견을 청하나이다. 진후晉侯께서 진노하시니 정백鄭伯은 크게 두려워하여, 말씀하신 일을 모두 들어주었습니다. 오늘 정鄭 나라의 죄를 고하기 위해 숙첨淑詹을 군후의 안전에 대령시켰사오니 아무쪼록 군후의 관대한 처분만을 바라나이다. 또한, 공자 란蘭을 정鄭 나라로 환국시켜주시면 세자로 책봉하여 정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