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00 화. 진과 진, 하곡에서 싸우는가. 초목왕(楚穆王)은 제후들에게 다음 날 아침 동틀 무렵까지 말들을 모두 병거에 매달게 하고, 각 수레에는 각기 부싯돌과 마른 풀을 싣고, 불을 붙여 사용하게 될 때를 대비하라고 영(令)을 내렸다. 이윽고 사냥할 날이 밝아오자, 네 나라의 군사들은 서로 대열을 지으며 모두 사냥터를 에워싸고 초목왕(楚穆王)의 어가(御駕)를 기다렸다. 잠시 후에 초목왕(楚穆王)이 사냥터의 우측에서 어가(御駕)를 타고 초군과 함께 질풍같이 내달려 왔다. 그때 마침 한 떼의 여우들이 초목왕(楚穆王)의 시야에 나타나자 모두 여우의 뒤를 쫓아갔다. 그러나 여우들은 약삭빠르게 도망가다가 깊은 굴속으로 숨어 버렸다. 이때 초목왕은 송소공을 쳐다보며 부싯돌과 마른 풀을 꺼내 연기를 피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