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99

제 400 화. 진과 진, 하곡에서 싸우는가.

제 400 화. 진과 진, 하곡에서 싸우는가. 초목왕(楚穆王)은 제후들에게 다음 날 아침 동틀 무렵까지 말들을 모두 병거에 매달게 하고, 각 수레에는 각기 부싯돌과 마른 풀을 싣고, 불을 붙여 사용하게 될 때를 대비하라고 영(令)을 내렸다. ​ 이윽고 사냥할 날이 밝아오자, 네 나라의 군사들은 서로 대열을 지으며 모두 사냥터를 에워싸고 초목왕(楚穆王)의 어가(御駕)를 기다렸다. 잠시 후에 초목왕(楚穆王)이 사냥터의 우측에서 어가(御駕)를 타고 초군과 함께 질풍같이 내달려 왔다. 그때 마침 한 떼의 여우들이 초목왕(楚穆王)의 시야에 나타나자 모두 여우의 뒤를 쫓아갔다. 그러나 여우들은 약삭빠르게 도망가다가 깊은 굴속으로 숨어 버렸다. 이때 초목왕은 송소공을 쳐다보며 부싯돌과 마른 풀을 꺼내 연기를 피우라고..

제 399 화. 초목왕, 회맹의 맹주가 되는가.

제 399 화. 초목왕, 회맹의 맹주가 되는가. 정(鄭) 나라의 정목공(鄭穆公)이 초(楚)에 항복하자, 초목왕(楚穆王)은 양광(兩廣)의 정예병을 이끌고 초(楚) 나라로 돌아갔다. 그러나 진(陳) 나라로 쳐들어간, 식공자(息公子) 주(朱)는 싸움에서 패하고, 부장인 공자 패(茷)마저 생포되어 진(陳) 나라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 식공자(息公子) 주(朱)는 전황을 하소연하고자 초목왕(楚穆王)을 배알(拜謁) 하러 낭연(狼淵)으로 갔다가, 초군(楚軍)이 회군하는 바람에 그 뒤를 따라가 만나게 되었다. 어찌 작은 나라에 그리 처참하게 진단 말인가? 대왕이시여,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싸움에 진 장수는 죽음이 있을 뿐이다. 짐이 진(陳)에 쳐들어가겠으니 반드시 공을 세우라! 자, 지금부터 진(陳) 나라를 정벌하러 가..

제 398 화. 초목왕, 정과 진을 정벌하는가.

제 398 화. 초목왕, 정과 진을 정벌하는가. ​ 한편 초(楚) 나라에서는 아버지 초성왕(楚成王)을 시해(弑害)하면서 스스로 왕위를 차지한 초목왕(楚穆王)이 집권하기 시작한 때였다. 초목왕(楚穆王)도 역시 중원(中原)의 패자(覇者)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항상 중원(中原)을 들려다 보고 있었다. ​ 왕이시여, 진(晉) 나라에서 첩보가 올라왔사옵니다. 지금 진(晉) 나라는 어린 세자 이고(夷皐)가 진영공(晉靈公)이 되어 혼란하다 합니다. 조돈(趙盾)이 정권을 잡고 제 마음대로 정치를 하다 보니, 대신들 간에 싸움이 일어나, 서로 싸우고 죽이는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진(晉) 나라의 첩보를 접하자, 초목왕(楚穆王)은 조례를 열어 정(鄭)과 진(陳) 나라에 초군(楚軍)을 보내 정벌하려고 하였다. 왕..

제 397 화. 선극을 죽이고 반역을 일으키나.

제 397 화. 선극을 죽이고 반역을 일으키나. 양홍(梁弘)은 사촌 형 양익이(梁益耳)에게서 들은 대로, 다섯 사람의 반역계획을 모두 유병(臾騈)에게 밀고(密告) 했다. 모든 걸 파악한 유병(臾騈)은 곧바로 조돈(趙盾)에게 알려주게 되며, 이렇게 세 사람은 그에 대한 대비를 남모르게 재빨리 하기 시작한다. 군사마(軍司馬) 유병(臾騈) 장수, 정말 수고했소! 제일 걱정 되는 건 하군을 지휘하는 선도(先都) 요! 선도(先都)는 지략이 있고 부하들의 신임을 받는바 유병(臾騈) 장수는 먼저 선도(先都)를 잡아야 하오! 기정보(箕鄭父)는 우리 도성인 강성(絳城)의 경비를 책임지는 주요한 직책이긴 하나, 그는 성격은 우유부단(優柔不斷)하여 쉽게 거사를 일으키지 못하오! 양홍(梁弘)의 밀고로 유병(臾騈)과 조돈(趙盾..

제 396 화. 신의를 버리며 공격까지 하는가.

제 396 화. 신의를 버리며 공격까지 하는가. 자, 모두 들 이 조돈(趙盾)의 말을 들어보시오? 진군(秦軍)은 절대로 그냥 물러나지 않을 것이오! 선멸(先篾)이 우리의 진영에 남지 않으려 하니 내일은 필시 진군(秦軍)이 우리를 공격해올 것이오! 어떻소? 차라리 우리가 먼저 공격하면 어떻겠소? 오늘 밤을 틈타 진군(秦軍)을 기습해버린다면 진군(秦軍)에게는 예상치 못한 일이 될 것이오! 우리가 먼저 진군(秦軍)을 몰아낼 수 있소이다. 원수님 좋소이다! 말에게 먹이를 넉넉히 먹이고 군사들은 밥을 먹고 일찍 잠을 자게 합시다! 이윽고 밤이 깊어지자, 진군(晉軍)은 소리 없이 모두 일어나 병거의 말마다 함매(銜枚)를 물리고, 영호(令狐)에 진채(陣寨)를 세우고 잠을 자고 있는 진군(秦軍)의 진채(陣寨)를 향해 ..

제 395 화. 조돈, 신의를 잃어버리는가.

제 395 화. 조돈, 신의를 잃어버리는가. 한편 선멸(先蔑)과 사회(士會)는 사신으로 진(秦) 나라에 당도하여, 먼저 진양공(晉襄公)의 부음을 전하고, 공자 옹(雍)을 진(晉)나라의 군주로 세우기 위해 모시러 왔다고 진강공(秦康公)에게 말했다. 공자 옹(雍)을 모셔 가려 한다니 기쁜 일이오! 선군께서 두 번이나 진(晉)의 변란을 평정하셨는데, 과인의 대에 와서도 다시 공자 옹(雍)이 진(晉)의 군주가 된다고 하니, 이것으로 진(晉)의 군주는 대대로 우리 진(秦) 나라가 세워주게 되었구려! 그동안 우리 선군이 붕어하시어 계속 뒷정리하다 보니 많이 늦어졌소이다. 우서장은 진(晉) 나라의 사정을 알아봤소? 주공, 진(晉) 나라의 사신의 말과 같사옵니다. 좋소. 우서장 백리시(百里視)는 병거 400승으로 진군..

제 394 화. 힘으로 안 되면 함정을 파는가.

제 394 화. 힘으로 안 되면 함정을 파는가. 진양공의 시신을 빈궁에 모신지 두 달이나 되었소? 장례를 자꾸 미룰 수 없으니 이번 10월에 치릅시다! 상주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니 오? 우선 세자 이고(夷皐)를 상주로 정합시다! 조돈(趙盾)은 중신들과 의논하여, 원래대로라면 세자 이고(夷皐)가 군주의 신분으로 당연히 상주가 되어야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세자를 임시 상주로 세우고, 그해 10월에 장례식을 치렀다.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세자 이고(夷皐)가 엄연한 상주가 아니겠소! 어찌 임시 상주라고 정할 수 있더란 말이오? 죽은 진양공의 부인이자 세자 이고(夷皐)의 생모인 양영(襄嬴)은 가슴이 찢어지는 듯 통탄의 눈물을 흘리며 울부지졌다. 조돈(趙盾) 원수님, 이 양영(襄嬴)은 너무나 슬픕니다! 선군..

제 393 화. 조돈, 나라를 어떻게 이끄는가.

제 393 화. 조돈, 나라를 어떻게 이끄는가. 그해 가을인 8월에 접어들자, 진양공(晉襄公)은 갑작스러운 병을 얻어 몸져눕게 되며, 스스로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할 것을 알았다. 내관은 중신들을 모두 부르도록 하라! 태부(太夫) 양처보(陽處父)와 태사(太師) 가타(賈佗) 그리고 중군 원수 조돈(趙盾) 등 모두가 모였나이다. 자, 모두 침상 가까이 오시 오! 과인은 선군이 이룩한 백업(伯業)을 이어받아, 책(翟)나라를 파하고 진(秦)나라를 정벌하여, 우리 진(晉) 나라의 명예를 잘 지켜냈소. 불행히도 과인의 명이 길지 못하여, 조만간에 여기 있는 경(卿) 들과 이별하게 될 것 같소. 세자 이고(夷皐)가 나이가 너무 어린바 경(卿) 들은 마땅히 온 마음으로 보좌해주시오! 이웃 나라들과 우호 관계를 잘 유지하..

제 392 화. 서로 반목하면 어떻게 될까.

제 392 화. 서로 반목하면 어떻게 될까. 한편 진(晉) 나라의 진양공(晉襄公)은 선군인 진문공(晉文公)처럼 내정을 안정시키고 부국강병을 이뤄내며, 패공(霸公)의 지위를 유지해야 했었다. 그러나 진양공(晉襄公)은 재위 중에 선군과 같은 상황을 만들어 내지 못했으며, 진(秦)나라와 장기간 싸움만 함으로써, 내정도 공고하게 다지지도 못했고 국력은 오히려 그 예전보다 많이 약화하였다. 기원전 623년, 진양공(晉襄公)이 군주의 자리에 오른 지 6년째가 되던 해에 그의 어린 아들 이고(夷皐)를 세자로 세웠다. 그 해에 조쇠(趙衰), 란지(欒枝), 선차거(先且居), 서신(胥臣) 등이 차례로 계속해서 죽었다. 경(卿) 벼슬 직에 있던 중신이 4명이나 죽자, 진양공(晉襄公)은 진군(晉軍)의 군제를 개편하지 않을 수..

제 391 화. 신선이 인간과 함께 사는가.

제 391 화. 신선이 인간과 함께 사는가. 중추절(仲秋節) 보름달이 훤하게 비춰오자, 농옥(弄玉)과 소사(簫史)가 한데 어울려, 생황(笙簧)과 퉁소(洞簫)를 불기 시작하였다. 아름다운 소리가 함께 어우러져 퍼져나가자, 어느 사이 봉대(鳳臺) 마당의 왼쪽에서 봉황(鳳凰)이 색깔별로 모이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오른쪽에 용(龍) 들이 나타나 몸통을 둥글게 틀면서 앉기 시작했다. 농옥(弄玉)! 이 소사(簫史)를 바라보시오! 나는 태화산(太華山)의 주인인 신선(神仙) 이었소! 상제(上帝)께서 인간사의 사적(史籍)이 문란해지자 나에게 사적(史籍)을 정리하라고 명하셨소! 나는 주선왕(周宣王) 17년 5월 5일에 하늘에서 내려와 소씨(簫氏) 집안에서 태어나, 그 셋째 아들이 되었소. 주선왕(周宣王) 말년에 이르러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