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 44

제 146 화. 정도로써 굴복시키는가.

제 146 화. 정도로써 굴복시키는가. 약 3백 년 전의 일이었다. 주周 나라 4대 주소왕周昭王이 남방에 있는 초楚 나라로 순수巡狩를 떠난 적이 있었다. 그때 초楚나라에서 배에 구멍을 뚫고 그 자리를 아교阿膠로 메꾼 후 배를 타게 하여, 주소왕周昭王이 그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강의 한가운데를 지날 무렵에 그 아교阿膠가 녹아 배가 침몰하면서, 물에 빠져 죽었다는 파다한 소문이 있었다. 관중管仲은 분명하게 대의명분을 세우려 굴완屈完에게 한 말이나, 주소왕周昭王의 일은 이미 3백 년 전의 모호한 옛날 일이기에, 보통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억지를 부리는 주장이라 할 수 있다. 그대 관중管仲은 들으시오. 공물을 바치지 않은 것은 우리 초楚 나라의 잘못이오. 앞으로는 주周 왕실에 공물을 바치도록 하겠소..

제 145 화. 세 치 혀로 싸우는가.

47. 전쟁보단 화친이 좋다. 제 145 화. 세 치 혀로 싸우는가. 제齊와 연합군이 초楚 나라를 몰래 기습하려는 것은 중대한 일급 비밀이었으나, 시초寺貂는 원래 자만심이 가득 차 있었고, 또한 값진 뇌물을 받게 되자, 너무 쉽게 자랑삼아 말해버리게 되었다. 채蔡 나라 대부는 채성蔡城으로 급히 돌아가자마자 보고하게 되니, 이 엄청난 소식을 듣게 된 채목공蔡穆公은 깜짝 놀랐다. 제齊 와 연합군이 우리 채蔡 나라를 짓밟고 지나가려는 것이 아닌가. 초楚 나라가 무너지면 우리 채蔡 나라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며 심한 고초를 겪게 되리라. 채목공蔡穆公은 그날 밤으로 친족과 궁인들을 이끌고 초楚 나라로 달아났으며, 알게 된 내용을 모두 초성왕楚成王에게 고하게 되었다. 초성왕楚成王은 제환공齊桓公이 대규모 원정군을 편성..

제 144 화. 자랑삼아 기밀을 말하는가.

제 144 화. 자랑삼아 기밀을 말하는가. 채목공蔡穆公의 여동생인 채씨蔡氏 부인이 배를 심하게 흔들며 지나친 장난을 치자, 불안해진 제환공齊桓公은 몹시 당황하면서 그러지 말라고 몇 번 타일렀으나 긑내 말을 듣지 않자, 마침내 몹시 화를 내며 고함을 지르고 말았다. 허허, 버릇없는 계집이로구나. 너는 군주를 섬길 자격이 없도다. 제환공齊桓公은 그날로 채씨蔡氏 부인을 친정인 채蔡 나라로 돌려보냈으며, 이에 쫓겨 온 여동생을 본 채목공蔡穆公은 불같이 화를 내면서 복수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자를 친정으로 돌려보낸다는 것은 서로의 관계를 끊자는 것이 아니겠는가. 채목공蔡穆公은 그 여동생이 어여쁜바 초성왕楚成王에게 시집보냈다. 이 소문을 들은 제환공齊桓公은 몹시 기분이 나빠 좋지 않은 감정을 품게 되었으며, 그..

제 143 화. 죽고 살기로 싸우자

제 143 화. 죽고 살기로 싸우자. 투렴鬪廉은 일단 아무 소리도 하지 않고, 초성왕楚成王의 칼을 받아 영성郢城 교외에 방금 도착한 투장鬪章에게로 갔다. 그러나 그는 친동생의 목을 벨 수 없어, 투장鬪章에게 엄중한 말을 하게 된다. 동생아. 너는 죽고 싶은 것이냐. 자 보아라. 이 칼은 왕께서 내리신 보검寶劍 이다. 너의 목을 베어오라며 주신 것이다. 형님. 아무래도 그렇지 않습니까? 정군鄭軍 도 강한데, 병거兵車 200승으로 어찌 연합군까지 상대하란 말입니까. 전쟁은 숫자로 싸우는 것이 아니다. 네가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길은 단 한 가지뿐이다. 공功 을 세우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노라. 너는 어찌하려는 생각이냐. 형님. 제가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주십시오. 너는 지금부터 내가 시키는 대로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