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6 화. 정도로써 굴복시키는가. 약 3백 년 전의 일이었다. 주周 나라 4대 주소왕周昭王이 남방에 있는 초楚 나라로 순수巡狩를 떠난 적이 있었다. 그때 초楚나라에서 배에 구멍을 뚫고 그 자리를 아교阿膠로 메꾼 후 배를 타게 하여, 주소왕周昭王이 그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강의 한가운데를 지날 무렵에 그 아교阿膠가 녹아 배가 침몰하면서, 물에 빠져 죽었다는 파다한 소문이 있었다. 관중管仲은 분명하게 대의명분을 세우려 굴완屈完에게 한 말이나, 주소왕周昭王의 일은 이미 3백 년 전의 모호한 옛날 일이기에, 보통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며 억지를 부리는 주장이라 할 수 있다. 그대 관중管仲은 들으시오. 공물을 바치지 않은 것은 우리 초楚 나라의 잘못이오. 앞으로는 주周 왕실에 공물을 바치도록 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