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61

제 60 화. 급할 때 인품이 드러난다.

19. 시기심의 결과. 제 60 화. 급할 때 인품이 드러난다. 정장공(鄭庄公)은 송(宋), 위(衛), 채(蔡), 3국을 격파함은 물론이며, 그 틈을 이용해 교통요지의 대(戴) 나라를 손에 넣음으로써, 병법가가 지녀야 할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고 전한다. 송(宋) 나라에 대한 복수로 시작한 이번 싸움은 특히 송(宋)나라로부터 빼앗은 방성(防城)과 고성(郜城)을 탐하지 않고, 망설임 없이 노(魯) 나라에 줌으로써 천하의 신망을 한 몸에 받게 되기도 하였다. 이는 위기의 기회를 임기응변으로 잘 이용하여, 양쪽 모두의 이득을 챙긴 내용으로 이에 정장공은 천고의 간웅(奸雄)이란 말을 듣게 된다. 정장공(鄭庄公)이 대성(戴城)을 얻었으며, 또한 포로로 잡힌 삼국의 군사들을 이끌고 노획한 병거(兵車)와 치중(輜..

제 59 화. 싸우지도 못하고 죽는다.

제 59 화. 싸우지도 못하고 죽는다. 정군(鄭軍)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구나! 아니, 한밤중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공보가(公父嘉) 장수임! 정(鄭) 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온 건 아닌 것 같습니다. 간교한 놈들! 아침 먹고 싸우자고 먼저 말해 놓고선 결전장의 약속을 지키지도 않는 놈들이구나!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던 불빛은 어디로 갔느냐? 병거(兵車) 소리도 간곳없고, 사방은 쥐 죽은 듯 고요하다니. 참으로 이상도 하구나? 모두 들 함부로 움직이지 마라! 저 늙은 공자 려(呂)가 기만술(欺瞞術)을 쓰는 것이다! 모두 우리 눈을 속이려는 것이로다! 정군(鄭軍)은 모두 대성(載城) 안에 있다. 대성(載城) 안에서 정군(鄭軍)이 나와야 한다. 아무튼, 보초를 잘 서도록 하라! 소리는 요란하지만, 정군(鄭軍)..

제 58 화. 승리의 고삐를 당겨라.

제 58 화. 승리의 고삐를 당겨라. 그렇도다, 정말 멍청한 놈들이구나! 자. 모두 잘 듣도록 하라! 위군(衛軍)과 송군(宋軍)은 대성(戴城)을 점령하여 지름길을 뚫어 빨리 귀국하려는 것이다! 이놈들이 아직도 대성(戴城)을 공격하고 있다니 이놈들이 알지 못하도록 조용히 기습하는 것이다. 공자 려(呂). 공손 알(謁). 영고숙(穎考叔). 고거미(高渠彌), 네 장수는 각각 떨어져서 공격한다. 대성(載城)에 가까이 가기 전에 나뭇가지를 꺾어 말(馬)의 입에 물려라! 함매(銜枚) 조치를 하여야 한다! 모두 소리가 안 나도록 특별히 주의하며 기습하라. 공자 려(呂)는 병거(兵車)와 군사들을 조심스럽게 소리 없이 대성(載城) 안으로 들어가라! 이번 기회에 교통 요충지에 있는 대성(載城)을 기습하여 반드시 점령하여야..

제 57 화. 힘없는 건 내 것이다.

18. 승리의 기선 제 57 화. 힘없는 건 내 것이다. 위군(衛軍)과 송군(宋軍)은 대(戴) 나라의 길을 빌려 쉽게 귀국하려 하였으나, 대(戴) 나라는 침공하는 것으로 의심하여, 성문을 닫아 걸고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며 공격을 철저히 막아내고 있었다. 늦었지만 할 수 없소이다! 어서 채(蔡) 나라에 구원군을 독촉합시다! 송(宋)의 사마 공보가(孔父嘉)와 위(衛)의 대부 우재(右宰) 추(丑)는 어쩔 수 없이, 채(蔡)의 구원군을 요청하며 잠시 쉬고 있었다. 대(戴) 나라는 하(夏) 왕조 때 생겨난 제후국으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었으며, 나라도 작고 백성이 적지만 결속력은 대단히 뛰어났다. 그 사이에 정장공(鄭莊公)은 노도(老挑) 성에 영채(令寨)을 차리고, 송(宋)과 싸우는 전장(戰場)의 모든 보고..

제 56 화.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제 56 화.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정장공(鄭莊公)은 노군(魯軍)의 노도성(老挑城) 점령을 치하하고 난 후에, 모두 사흘 동안 푹 쉬게 하고서는 노도성(老挑城)을 거점으로 두 길로 나누어 송(宋)나라를 진격하도록 명령한다. 정(鄭)의 영고숙(穎考叔)과 노(魯)의 공자 휘(翬)는 함께 고성(郜城)을 공격하며, 공자 려(呂)는 그 뒤를 받혀주도록 하라! 정(鄭)의 공손 알(謁)은 제(齊)의 이중년(夷仲年)과 방성(防城)을 함께 공격하며, 고거미(高渠彌)가 그 뒤를 받혀주도록 하라! 이 무렵 송(宋)나라 수도 상구성(商丘城)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발칵 뒤집혔으며, 정(鄭) 나라만을 상대하기도 벅찬 판에, 동쪽의 대국인 제(齊)나라까지 합세하니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연합군에 노(魯) 나..

제 55 화. 가짜 어명을 사용하라.

제 55 화. 가짜 어명을 사용하라. 허 참, 정(鄭) 나라가 오려 하겠소이까? 아니, 그러면 어쩌자는 것이요? 이제 제(齊) 나라가 왔으니 세 나라만이라도 동맹을 맺어놓는다면 정(鄭) 나라인들 어떻게 쳐들어오겠소이까? 제희공(齊僖公)은 하루가 지났어도, 정장공(鄭莊公)이 끝내 나타나지 않자, 위선공과 송상공에게 궁금하여 물어보게 된다. 정(鄭) 나라가 참석하지 않으면 원래 동맹하자는 의도와 다르지 않소? 정(鄭) 나라가 끝내 오지 않으니 우리 세 나라만이라도 동맹을 맺어봅시다. 위선공(衛宣公)은 삼자간(三者間) 동맹을 맺게 되면 제(齊) 나라에 송(宋)과 정(鄭), 두 나라 사이의 원만한 화해를 부탁하려 하였으나, 위선공(衛宣公)의 간곡한 부탁에도 제희공(齊僖公)이 끝내 듣지 않고 그냥 돌아가 버려 화..

제 54 화. 천총을 역이용하는가.

제 54 화. 천총을 역이용하는가. 주공, 왕실의 정당한 명분으로 제후들을 설득해 연합군을 만든다면, 송(宋)나라인들 어찌 견디겠사옵니까? 좋은 방안(方案) 이긴 하나? 주환왕(周桓王)을 만나기가 몹시 거북하도다! 주공. 지난 일을 너무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온수(溫水)와 낙수(洛水) 땅을 우리가 침범한 것은 주환왕(周桓王)이 주공의 경사직(卿士職)을 빼앗으며 우리 주공을 멀리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흉년이 들었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하였기에 충분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 되옵니다. 이제 그만큼 곡식을 실어 보내며 사죄하시오면, 주상도 용서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허 어, 거참, 옳은 말이로다! 그렇지! 잘못은 주상에게 있었도다! 주공. 모두 일순간에 지나간 일이오니 모른 체하시고, 주상을 알현(謁見)하시..

제 53 화. 정장공, 다시 움직이는가.

17. 네 나라의 싸움 제 53 화. 정장공, 다시 움직이는가. 위(衛) 나라 주우(洲吁)가 일으킨 5개국 연합군(聯合軍)이 신정(新鄭) 성을 포위하였다가, 위(衛)의 석후(石厚)와 정(鄭) 나라 공자 려(呂), 두 사람이 단둘이서, 단지 한차례 잠시 싸움을 하였을 뿐인데, 5개국 연합군(聯合軍)이 불과 5일 만에 모두가 흩어져 돌아갔다. 이 이상한 전쟁은 천하의 제후와 백성들에게 떠들썩한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이는 천고의 간웅(奸雄)다운 정장공(鄭莊公)이 탁월한 전술을 썼다고 칭찬하는 말도 있고 이에 반하여 주우(洲吁)의 명분도 없는 전술로 멍청한 어부지리를 얻으려 했다는 말도 떠돌았다. 이처럼 천하의 여론 중심에 정장공(鄭莊公)이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정장공(鄭莊..

제 52 화. 아들을 죽여 대의를 세운다.

제 52 화. 아들을 죽여 대의를 세운다. 진(陳)의 자겸(子鎌)은 갑자기 석작(石綽)으로부터 서신을 전해 받자, 이를 다 읽어보고는, 진환공(陳桓公)과 의논하며 대책을 강구한다. 자겸(子鎌)! 석작(石綽)의 말이 사실이겠소? 주공, 석작(石綽)이 혈서(血書)로 쓴 편지이오며 석작(石綽)은 꾸미거나 거짓말할 사람이 아니옵니다. 어떤 방법으로 어찌하는 게 좋겠소? 위(衛)의 나쁜 일은 우리에게도 나쁜 일입니다. 두 사람은 스스로 죽음을 재촉하고 있나이다. 두 사람이 죽기 위해 진(陳)나라에 오고 있으니, 어찌 죄를 묻지 않을 수 있겠나이까? 주공, 가까운 위(衛) 나라의 악행을 그대로 넘기면 장차, 우리 진(陳) 나라에 번질 수 있사옵니다! 주공, 위(衛)나라 상경(上卿) 석작(石綽)의 말대로 반드시 죽이..

제 51 화. 미끼를 쫓아가게 하라.

16. 나라를 지킨다. 제 51 화. 미끼를 쫓아가게 하라. 주공, 신 고거미(高渠彌)가 먼저 공격하겠사오니, 주공께서는 염려 마시고 신에게 맡기십시오! 주공, 신 공자 려(呂) 이옵니다. 우리가 저 많은 연합군과 한목에 싸우기에는 우리 군사의 수가 너무나 부족하여 한 번에 저들을 물리치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습니다. 신 채족(祭足)이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주공. 저들이 함께 쳐들어오긴 하였으나 얻으려는 목적은 제각기 나라마다 다르옵니다. 네 나라의 목적이 서로 다르다니 무슨 뜻이오? 노(魯). 진(陳). 채(蔡)는 체면상 가담하였을 것이며, 위(衛) 나라는 주우(洲吁)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쳐들어 왔을 것이므로, 이 네 나라 연합군은 적극적으로 크게 싸우지 않을 것입니다! 송상공(宋殤公)은 공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