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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화. 주지육림은 어떤 곳인가.

제 3 화. 주지육림은 어떤 곳인가. 미미지락(靡靡之樂)의 미미(靡靡)는 바람이 불면 풀들이 서로 한쪽으로 쏠리며 포개지면서 부딪치며 내는 소리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쓰러질 미(靡) 자는 문드러질 미(糜) 자와 통하므로, 이런 음악은 마치 마약처럼 몸에 스며들면, 어느 사이에 이성의 애무나 달콤한 속삭임에 취하게 되는 환상적인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좋도다. 달기(妲己)만 내 곁에 있으면 정말, 아무 근심 걱정이 없게 되는구나! 호호, 주상 과찬이십니다. 주상, 사구(沙丘) 땅에 있는 원대(苑臺)를 넓혀 연못도 만들며, 아름다운 동산으로 꾸며보시옵소서? 좋도다. 귀여운 짐승과 아름다운 새들도 모여들며 사람과 함께 맘대로 뛰노는 넓은 곳이면 더욱 좋겠도다.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 사구(沙丘)의 ..

제 2 화. 강상, 조가로 가는가.

제 2 화. 강상, 조가로 가는가. 사마천(史馬遷)의 사기(史記) 백이열전(伯夷列傳)에서 고죽국(孤竹國)의 백이(伯夷)와 숙제(叔齊)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고죽국(孤竹國)의 위치는 발해만(渤海灣) 서북쪽 연안으로 넓은 평야 지대가 비옥하여,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았던 나라였다. 예전부터 강이나 바닷가나 평야지대의 비옥한 곳은 모두가 고조선의 사람들이 모여 살던 지역이었다. 강상(姜尙) 또는 여상(呂尙)의 집안은 백이(伯夷)의 후손으로 처음엔 풍족한 집안이었으나, 대대로 오랫동안 벼슬을 하지 못하고 또한, 조상들이 집안을 일으켜 세우지 못하면서, 강상(姜尙)이 태어난 그때는 이미 천민(賤民)이 되어있었다. 불쌍한 남매는 고향인 하내(河內)를 떠나게 된다. 하내(河內)는 산동반도(山東半島)의 끝자락으로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