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화. 주지육림은 어떤 곳인가. 미미지락(靡靡之樂)의 미미(靡靡)는 바람이 불면 풀들이 서로 한쪽으로 쏠리며 포개지면서 부딪치며 내는 소리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쓰러질 미(靡) 자는 문드러질 미(糜) 자와 통하므로, 이런 음악은 마치 마약처럼 몸에 스며들면, 어느 사이에 이성의 애무나 달콤한 속삭임에 취하게 되는 환상적인 뜻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좋도다. 달기(妲己)만 내 곁에 있으면 정말, 아무 근심 걱정이 없게 되는구나! 호호, 주상 과찬이십니다. 주상, 사구(沙丘) 땅에 있는 원대(苑臺)를 넓혀 연못도 만들며, 아름다운 동산으로 꾸며보시옵소서? 좋도다. 귀여운 짐승과 아름다운 새들도 모여들며 사람과 함께 맘대로 뛰노는 넓은 곳이면 더욱 좋겠도다. 무거운 세금을 거두어 사구(沙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