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2 화. 아들을 죽여 대의를 세운다. 진(陳)의 자겸(子鎌)은 갑자기 석작(石綽)으로부터 서신을 전해 받자, 이를 다 읽어보고는, 진환공(陳桓公)과 의논하며 대책을 강구한다. 자겸(子鎌)! 석작(石綽)의 말이 사실이겠소? 주공, 석작(石綽)이 혈서(血書)로 쓴 편지이오며 석작(石綽)은 꾸미거나 거짓말할 사람이 아니옵니다. 어떤 방법으로 어찌하는 게 좋겠소? 위(衛)의 나쁜 일은 우리에게도 나쁜 일입니다. 두 사람은 스스로 죽음을 재촉하고 있나이다. 두 사람이 죽기 위해 진(陳)나라에 오고 있으니, 어찌 죄를 묻지 않을 수 있겠나이까? 주공, 가까운 위(衛) 나라의 악행을 그대로 넘기면 장차, 우리 진(陳) 나라에 번질 수 있사옵니다! 주공, 위(衛)나라 상경(上卿) 석작(石綽)의 말대로 반드시 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