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30 4

제 57 화. 힘없는 건 내 것이다.

18. 승리의 기선 제 57 화. 힘없는 건 내 것이다. 위군(衛軍)과 송군(宋軍)은 대(戴) 나라의 길을 빌려 쉽게 귀국하려 하였으나, 대(戴) 나라는 침공하는 것으로 의심하여, 성문을 닫아 걸고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며 공격을 철저히 막아내고 있었다. 늦었지만 할 수 없소이다! 어서 채(蔡) 나라에 구원군을 독촉합시다! 송(宋)의 사마 공보가(孔父嘉)와 위(衛)의 대부 우재(右宰) 추(丑)는 어쩔 수 없이, 채(蔡)의 구원군을 요청하며 잠시 쉬고 있었다. 대(戴) 나라는 하(夏) 왕조 때 생겨난 제후국으로, 오랜 전통을 지니고 있었으며, 나라도 작고 백성이 적지만 결속력은 대단히 뛰어났다. 그 사이에 정장공(鄭莊公)은 노도(老挑) 성에 영채(令寨)을 차리고, 송(宋)과 싸우는 전장(戰場)의 모든 보고..

제 56 화.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제 56 화.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정장공(鄭莊公)은 노군(魯軍)의 노도성(老挑城) 점령을 치하하고 난 후에, 모두 사흘 동안 푹 쉬게 하고서는 노도성(老挑城)을 거점으로 두 길로 나누어 송(宋)나라를 진격하도록 명령한다. 정(鄭)의 영고숙(穎考叔)과 노(魯)의 공자 휘(翬)는 함께 고성(郜城)을 공격하며, 공자 려(呂)는 그 뒤를 받혀주도록 하라! 정(鄭)의 공손 알(謁)은 제(齊)의 이중년(夷仲年)과 방성(防城)을 함께 공격하며, 고거미(高渠彌)가 그 뒤를 받혀주도록 하라! 이 무렵 송(宋)나라 수도 상구성(商丘城)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발칵 뒤집혔으며, 정(鄭) 나라만을 상대하기도 벅찬 판에, 동쪽의 대국인 제(齊)나라까지 합세하니 난감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연합군에 노(魯) 나..

제 55 화. 가짜 어명을 사용하라.

제 55 화. 가짜 어명을 사용하라. 허 참, 정(鄭) 나라가 오려 하겠소이까? 아니, 그러면 어쩌자는 것이요? 이제 제(齊) 나라가 왔으니 세 나라만이라도 동맹을 맺어놓는다면 정(鄭) 나라인들 어떻게 쳐들어오겠소이까? 제희공(齊僖公)은 하루가 지났어도, 정장공(鄭莊公)이 끝내 나타나지 않자, 위선공과 송상공에게 궁금하여 물어보게 된다. 정(鄭) 나라가 참석하지 않으면 원래 동맹하자는 의도와 다르지 않소? 정(鄭) 나라가 끝내 오지 않으니 우리 세 나라만이라도 동맹을 맺어봅시다. 위선공(衛宣公)은 삼자간(三者間) 동맹을 맺게 되면 제(齊) 나라에 송(宋)과 정(鄭), 두 나라 사이의 원만한 화해를 부탁하려 하였으나, 위선공(衛宣公)의 간곡한 부탁에도 제희공(齊僖公)이 끝내 듣지 않고 그냥 돌아가 버려 화..

제 54 화. 천총을 역이용하는가.

제 54 화. 천총을 역이용하는가. 주공, 왕실의 정당한 명분으로 제후들을 설득해 연합군을 만든다면, 송(宋)나라인들 어찌 견디겠사옵니까? 좋은 방안(方案) 이긴 하나? 주환왕(周桓王)을 만나기가 몹시 거북하도다! 주공. 지난 일을 너무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온수(溫水)와 낙수(洛水) 땅을 우리가 침범한 것은 주환왕(周桓王)이 주공의 경사직(卿士職)을 빼앗으며 우리 주공을 멀리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흉년이 들었다고 분명하게 이야기하였기에 충분한 이유를 설명한 것이 되옵니다. 이제 그만큼 곡식을 실어 보내며 사죄하시오면, 주상도 용서할 때가 되었다고 봅니다. 허 어, 거참, 옳은 말이로다! 그렇지! 잘못은 주상에게 있었도다! 주공. 모두 일순간에 지나간 일이오니 모른 체하시고, 주상을 알현(謁見)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