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 61

제 40 화. 편애 하는 사랑이란.

제 40 화. 편애 하는 사랑이란. 어마마마. 고맙사옵니다. 그래. 단(段) 아, 고생 많이 하는구나. 네 형은 친형인데도 너를 심하게 박대(薄待)하는구나! 내가 재삼 간청(懇請)하였느니라! 소자, 어마마마의 마음을 알고 있나이다. 경성(京城)에 가거든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비밀리에 군사를 잘 조련하고 있어야 한다! 이곳 신정(新鄭)의 사정은 내가 알려줄 터이니 언제든 쳐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둘이 힘을 합하면 뭔들 못하겠느냐? 네 에. 어마마마. 알겠나이다. 네가 군주가 된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도다! 경숙(京叔) 단(段)은 어릴 적부터 항상 감싸주는 어머니 무강의 지나친 편애를 받다 보니, 형인 정장공(鄭莊公)을 무시하면서, 자기가 군주가 되는 것이 당연하다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

제 39 화. 나라를 크게 만드는가.

12. 편애한 사랑. 제 39 화. 나라를 크게 만드는가. 주평왕(周平王)이 정백(鄭伯) 우(友)에게 환(桓)이라는 시호(諡號)를 내리니, 그가 곧 정(鄭) 나라의 시조가 되는 정환공(鄭桓公) 이다. 정환공(鄭桓公)은 주여왕(周厲王)의 아들이자, 주선왕(周宣王)의 사랑하는 이복, 막내 동생으로, 주선왕(周宣王) 22년인 기원전 806년에 정(鄭) 땅을 봉지로 받았으며, 조카인 주유왕(周幽王)이 정사를 어지럽히자, 다가오는 화를 피하여 왕실을 떠나려 할 때, 이를 알게 된 동쪽의 동괵(東虢)과 회(檜), 두 나라에서 열 개의 읍(邑)을 양도하여 주어, 겨우 정鄭 나라를 세울 수 있었다. 정환공은 평왕(平王)의 조부 벌이며, 유왕(幽王) 때는 사도(司徒)로 봉직하면서, 남달리 왕실에 대한 충성심이 아주 높았..

제 38 화. 귀신의 말을 엿듣는다.

제 38 화. 귀신의 말을 엿듣는다. 이후 진문공(秦文公)은 새 궁궐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뜻 아니한 문제를 만나게 되어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생긴다. 종남산(終南山)의 커다란 가래나무를 베어, 궁궐의 기둥으로 써야! 하는데, 도끼도 톱도 들어가질 않아, 쉽게 베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종남산(終南山)은 현 섬서성(陝西省) 위수(渭水)의 남쪽을 병풍처럼 가로막고 있는 진령(秦嶺)의 동쪽에 솟아 있는 해발 2600미터의 높은 산이며, 서안시(西安市) 남쪽 약 50키로 지점에 있다. 가래나무는 그 열매를 가리켜 추자(楸子) 나무라고 한다. 가래나무는 20m 정도 자라며, 그 열매 추자(楸子)는 양 끝이 뾰족하여 작은 럭비공처럼 생겼다. 알맹이는 깊게 팬 주름투성이로, 망치로 두들겨야! 겨우 ..

제 37 화. 꿈에서 계시를 받는다.

제 37 화. 꿈에서 계시를 받는다. 옛 사가들이 말하였단다. 하(夏)와 상(商)과 주(周) 나라가 이곳 기(崎) 땅에서 일어났는데 어이하여 이곳을 진(秦)에게 주었는가? 기산(崎山)과 풍(豊) 땅의 기상이 합해지면, 반드시 큰일이 벌어지는 것을 주평왕(周平王)은 몰랐더란 말인가? 하기야, 그렇겠지! 그 옛날 왕(王)에서 황제(皇帝)로 바뀐다는 것을 그때의 평왕(平王)인들 어찌 알 수 있었으랴? 이렇게 흘러가는 역사의 흐름은 사람의 생각으로 짐작지 못하게 만드나니! 언제나 열심히 갈고 닦는 자에게만 불현듯 행운이 다가오기도 하는 것이리라! 아, 흘러가는 역사의 변화를 어찌 누가 무어라 미리 말할 수 있으리오? 진(秦) 나라가 주(周) 왕실의 부용국(附庸國)에서 제후국(諸侯國)이 되면서, 군주의 명칭도 진..

제 36 화. 귀신의 말도 듣는가.

제 36 화. 귀신의 말도 듣는가. 견융반(犬戎班) 임! 이번에 풍경(豊京)과 호경(鎬京)을 모두 점령하면 우리 견융(犬戎)의 시대가 열리겠습니다! 맞아,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저놈들은 우리를 융족(戎族)이라 부르고 있다. 융족(戎族) 이란? 오랑캐 족속이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원래는 우리가 정통성을 가지고 있었고 저놈들은 우리한테서 쫓겨나 숨어서 농사짓던 놈들이 아니던가? 그렇게 정착하여 살면서 세월이 지나니, 이들은 집단으로 공동생활을 하게 되며 자연적으로 사회체계를 세우게 되고, 우리보다 조직을 잘 갖춘 거지! 그렇게 공동생활이 조직화 되어 안정되니, 가축(家畜)을 몰면서 풀을 찾아다니는 우리를 떠돌이 생활을 한다며 무시하게 되는 거야. 사는 지역에 따라, 사는 모습이 서로 다르게 되며 생각하는 ..

제 35 화. 진나라가 세워지는가.

11. 진나라의 건국 제 35 화. 진나라가 세워지는가. 견융(犬戎) 반(班) 임. 진(秦) 나라에서 사신(使臣)이 왔습니다! 그대 사신은 무슨 일로 찾아왔는가? 견융(犬戎) 반(班) 임. 우리 진후(秦侯)께서는 언제 쳐들어올지, 확실하게 물어보라 하셨습니다! 방금. 뭣이라고 하였느냐? 공격 날짜를 알려 달란 말인가? 견융(犬戎) 반(班) 임. 그러하옵니다. 허허. 별난 사신이 다 왔구나! 너희 진(秦)과는 여러 번 싸워보지 않았느냐? 싸움이란 각자 알아서 하는걸 새삼스레 공격 날짜를 묻다니 알 수가 없구나? 그래,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저희 진후(秦侯)께서는 평화를 원하옵니다. 백성들을 더는 회생치 마시고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지내고자 하옵니다. 그것은 좋은 제안이로다. 그것은 진군(秦軍)이 먼저..

제 34 화. 동주 시대가 열리는가.

제 34 화. 동주 시대가 열리는가. 견융(犬戎) 반(班) 임. 주(周) 나라 왕실이 동쪽의 낙읍(洛邑)으로 옮긴다고. 방(榜)을 붙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아니, 그게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그게 모두 사실입니다! 좀 더 밀어붙여 박살(撲殺)을 내고 싶었는데 이제 떠난다니 아쉽기도 하구나! 저들이 떠나면 우리는 어찌해야겠는가? 만야속(滿也速)과 패정(孛丁)은 좋은 의견을 말해보라. 저들이 옮겨간다면 우리에게 유리할 것입니다. 저들의 풍경(豊京)과 호경(鎬京)을 지키는 주력군 부대도 떠날 것이니, 이 지역을 점령하기가 매우 수월해질 것입니다. 점점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제 천천히 점령하셔도 되겠습니다! 좋다. 그동안 너무 바쁘게 움직였다. 이제 좀 쉬었다가 다시 쳐들어가자! 견융반..

제 33 화. 호경에 남느냐, 떠날 것이냐.

제 33 화. 호경에 남느냐, 떠날 것이냐. 융족이 쳐들어오고 있는지 오래되었으며 융족의 형세가 절대 가볍지 않도다. 더구나 궁궐은 불에 타 남은 것이 하나도 없도다! 짐이 동쪽으로 도읍을 옮기려 하는 것은 실로 어쩔 수업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주상, 본시 융족의 성질은 승냥이 같아 나라 안으로 끌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이나? 이미 신후(申侯)의 실책이 되고 말았나이다. 주상, 신 위무공(衛武公)이 더 말씀드리겠나이다! 이제부터라도 야무진 방책(方策)을 세우시어 백성을 두루 위로하시고, 군사를 조련하사, 알맞을 때가 되었을 때, 융족을 섬멸(殲滅)하시면서, 우두머리 견융반(犬戎班)과 서융반(西戎班)을 붙잡아 그들의 목을 쳐 태묘(太廟)에게 바치면서 지난날의 치욕을 씻으시어야 하옵니다! 위무공(衛武公) 이신..

제 32 화. 호경을 복구할 것이냐.

제 32 화. 호경을 복구할 것이냐. 또한, 백성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방을 붙여 포고하게 하는 동시에 전란 중 피해를 본 호경(鎬京)의 백성들과 죽은 군사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물질을 베풀어 도움을 주었다. 이에 대해 한 사관(史官)이 지은 노래가 있다. 百官此日逢恩主(백관차일봉은주) 이날에서야 백관들이 은혜로운 임금을 만났도다 萬姓今朝喜太平(만성금조희태평) 만백성이 이제 태평성대가 왔다며 기뻐하는구나. 自是累朝功德厚(자시누저공덕후) 주나라가 여러 대에 걸쳐 쌓은 공덕이로다. 山河再整望中興(산하재정망중흥) 산하는 다시 바로 잡혀 중흥을 바라보려는구나. 그다음 날 제후들이 평왕(平王)의 은덕에 감사드리고자 알현하니, 평왕(平王)은 위후(衛侯)를 사도(司徒)에 봉하며, 굴돌(掘突)을 경사(..

제 31 화. 의구를 천자로 세운다.

10. 서주 시대의 마감 제 31 화. 의구를 천자로 세운다. 이때 견융반(犬戎班)은 좌선봉장 만야속(滿也速)과 진지를 돌아보고 난 후 술을 따르면서 느긋하게 생각을 하며 이야길 나누게 된다. 제후군(諸侯軍) 들이 이제 도착하였으니 먼 길 오느라 고생하였고, 진채(陣寨)까지 세웠으니 오늘 밤은 곯아떨어질 겁니다! 저자들은 보통 이삼일 푹 쉬다가 천천히 충분히 준비하여 공격해 올 것이오! 우리 용사들에게 일찍이 잠을 푹 자게 하여, 내일 이른 새벽에 재빠르게 공격을 해버립시다! 좋소. 자 이 술잔을 받도록 하시오! 견융반(犬戎班)은 제후군의 습관을 잘 아는지라, 용사들을 푹 자게 하여, 내일 이른 새벽에 재빠르게 공격하기로 계획을 세워놓는다. 아니 이거 무슨 소리냐? 견융반(犬戎班) 님, 큰일 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