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8 4

제 30 화. 삼로의 근왕군을 불러라.

제 30 화. 삼로의 근왕군을 불러라. 제후들이 몰려오면 전쟁이 벌어질 터인데 빨리빨리 알아서 돌아들 가던가? 그렇잖으면 준비를 잘하여야 할 것이오! 그동안 모아놓은 보물과 비단과 좋은 물건들이 내가 알기로는 그 양이 제법 많을 터인데? 잘못하다간 전쟁통에 빼앗길지도 모르오! 견융 나라로 옮겨놓는 게 좋을 거요! 견융으로 옮길 때 많은 수레가 가다가 제후군(諸侯軍)을 만날지 모르겠소이다! 제일 용감한 패정(孛丁) 장수를 보내는 게 나을 거요! 허 허. 생각해 주시어 고맙소이다. 알겠소! 그럼 패정(孛丁)을 먼저 보내겠소! 신후(申侯)는 견융(犬戎)의 장수 중에 우선봉 패정(孛丁)이 제일 용감하고, 무예가 특출한 자라는 걸 알고 있는지라, 그간에 모아둔 금은보석과 많은 비단을 가지고, 패정(孛丁)이 직접 ..

제 29 화. 포사, 노리개가 되는가.

제 29 화. 포사, 노리개가 되는가. 산악을 누비던 견융반(犬戎班) 또한 포사(褒似)를 너무나 좋아하게 되어, 어지간한 일은 모두 좌선봉 만야속(滿也速)에게 맡겨 버리고, 밤낮으로 포사(褒似) 만을 끼고 잠만 자려고 하였다. 흐흐. 여자란 참으로 알 수 없는 거야? 이렇게 맛이 좋은 여자가 다 있었다니. 태어나 처음 만나는 여자로구나! 이렇게 완숙(完熟)된 여자를 만나다니 어 후. 좋고! 좋도다! 포사(褒似)는 견융반(犬戎班)의 우악스러운 힘에 노리개가 되어, 밤낮으로 시달리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많아졌다. 어느 날 포사(褒似)는 지쳐 눈물 흘리다가, 견융반(犬戎班)이 잠시 나간 틈 사이에 급히 목을 매며 자결하고 말았다. 그때가 유왕(幽王)의 재위 11년이었으며 기원전 771년의 일이다. ..

제 28 화. 몸은 죽고 나라는 망한다.

제 28 화. 몸은 죽고 나라는 망한다. 주상. 윤구(尹球) 이옵니다. 아니, 윤구(尹球)는 왜 여기에 있는 건가? 주상, 견융(犬戎)에게 채공역(祭公易) 도 죽었습니다. 어찌할 바를 몰라하던 차에 주상을 만났습니다. 신은 주상을 따라가겠습니다. 주상. 소신 정백(鄭伯) 우(友)도 여기 있습니다! 오. 아저씨. 어서 오십시오. 주상께선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신. 정백(鄭伯) 우(友)가 신명을 다 바쳐 어가(御駕)를 보호하겠나이다! 고맙소이다. 아저씨만 믿겠습니다! 자, 모두 빨리 달아나자! 주유왕(周幽王)은 평소에 숙부인 정백우에게 제대로 된 대우도 하지 않더니, 다급해지니까 숙부라 부르며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 윤구(尹球)는 어가(御駕)를 보호하여 빨리 안전한 곳으로 도망가도록 하라! 나는 견융(犬戎..

제 27 화. 봉화를 올려 상을 받는다.

9. 서주는 망하고. 제 27 화. 봉화를 올려 상을 받는다. 신후(申后)를 냉궁(冷宮)에 가두고, 세자 의구(宜臼)를 서민이 되도록 칙지(勅旨)를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신(申)나라 신후(申侯)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참지 않고 즉시 상소문을 보내면서 어떻게 하든 호경(鎬京)의 주유왕(周幽王)의 마음을 돌리려 했다. 왕께서는 삼가 읽어주시옵소서. 옛날의 걸왕(桀王)은 말희(妺喜)를 사랑하다가 하(夏)나라를 망쳤으며 상(商)나라 주왕(紂王)은 달기(妲己)를 총애하사 상(商) 나라를 망치고 말았나이다! 주상께서 포사(褒姒)를 총애(寵愛)하사 왕비인 신후(申后)를 냉궁(冷宮)에 가두시고 세자 의구(宜臼)를 서민(庶民)으로 만들었사옵니다. 왕께서 적계(嫡系)를 폐하고 서계(庶系)를 세웠으니 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