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9 3

제 6 화. 육도는 어떠한 책인가.

제 6 화. 육도는 어떠한 책인가. 물어보긴 뭐 하오만. 혹여 젊은 날에 도살장(屠殺場)에서 소를 잡은 일이 있었소이까? 갑자기, 내가 보았던 옛일이 생각이나 그 사람과 너무 닮아 물어보는 것이오? 실례되는 말이므로 괘념치 마시오? 대단하십니다! 몇십 년 전의 일을 기억하시다니요! 그때 저와 이야기를 나누었었지요? 쓸 만한 사람이 왜 백정(白丁) 노릇을 하느냐? 하고 물으셨지 않았습니까? 맞소, 내 그 옛날에 그렇게 물었소! 주어진 일이기에 열심히 하여야 합니다. 하고, 소신은 대답하였었지요. 백정(白丁) 노릇 말고도 할 일이 많잖은가? 하고 물으셨을 때 이렇게 대답했었지요. 백정(白丁) 노릇도 옳게 하지 못하는 자에게 나랏일을 맡기시면, 짐승 대신에 나라를 잡게 되지요. 라고 답하였었지요. (下屠屠國 ..

제 5 화. 고공단보는 누구인가.

제 5 화. 고공단보는 누구인가. 혼자 남은 주문왕(周文王)도 피해가 따를 것을 예감하고, 몹시 조심하며 살고 있었데, 얼마 동안이 지나 조금 잠잠해질 무렵에, 또다시 간신 숭후호(崇侯虎)가 머리를 써가며 주왕에게 간하였다. 주상, 소문을 들으셨나이까? 숭후호(崇侯虎)는 무슨 소문을 말하느냐? 주문왕이 덕(德)을 많이 쌓고 있다면서 백성들이 저마다 성인(聖人) 이라 칭송하나이다. 주문왕에게 다른 제후들이 모여들고 있사오니, 장차 우환(憂患)이 될 것이 분명하나이다. 왕이시여, 반역할지 모르오니 조심하소서! 그래, 주문왕을 성인(聖人) 이라 하였느냐? 백성들이 그렇게 부르고 있사옵니다. 좋다. 성인(聖人)인가. 아닌가. 어디 두고 보자! 주문왕을 잡아다 유리옥(羑里獄)에 감금시키고, 주문왕의 큰아들 백읍고..

제 4 화. 정치는 누구를 위한 수단일까.

2. 주문왕과 강태공 제 4 화. 정치는 누구를 위한 수단일까. 강상(姜尙)은 위수(渭水)의 반계(磻溪)에 눌러앉아 낚싯대의 찌를 응시하기도 하며 또한, 먼 하늘을 보라보며 많은 명상을 하게 된다. 어지러운 천하를 안정시키고, 드넓은 천하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방법은 무엇이며 통치 철학의 근본은 무엇인가? 정치란, 누구를 위하는 수단일까? 백성에게 희망이 따르는 정치를 펼친다면 백성들이 절로 모여든다는 것이 맞는 말인가? 강상(姜尙)은 평소에 품고 있던, 백성을 앞세우는 정치사상과 정치이념을 반계(磻溪)에서 이루어 내려고 눌러 앉은 것이다. 천하는 통치자나, 통치 집단의 천하가 아니라, 오직 백성들의 천하여야 한다! 정치가 되었건, 경제가 되었건, 실질적 혜택을 누려야 할 대상은 위정자도, 관리자도, 지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