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 화. 육도는 어떠한 책인가. 물어보긴 뭐 하오만. 혹여 젊은 날에 도살장(屠殺場)에서 소를 잡은 일이 있었소이까? 갑자기, 내가 보았던 옛일이 생각이나 그 사람과 너무 닮아 물어보는 것이오? 실례되는 말이므로 괘념치 마시오? 대단하십니다! 몇십 년 전의 일을 기억하시다니요! 그때 저와 이야기를 나누었었지요? 쓸 만한 사람이 왜 백정(白丁) 노릇을 하느냐? 하고 물으셨지 않았습니까? 맞소, 내 그 옛날에 그렇게 물었소! 주어진 일이기에 열심히 하여야 합니다. 하고, 소신은 대답하였었지요. 백정(白丁) 노릇 말고도 할 일이 많잖은가? 하고 물으셨을 때 이렇게 대답했었지요. 백정(白丁) 노릇도 옳게 하지 못하는 자에게 나랏일을 맡기시면, 짐승 대신에 나라를 잡게 되지요. 라고 답하였었지요. (下屠屠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