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7 4

제 26 화. 포사를 누가 웃길까.

제 26 화. 포사를 누가 웃길까. 용(龍)의 침으로 태어난 포사(褒姒)는 어여쁘면서 명석한 머리와 넘치는 애교를 절제하며 드디어 유왕(幽王)을 완전하게 홀리었다. 이 사건으로 포사(褒姒)는 신후(申后)를 몰아내고, 드디어 왕비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으며, 포사(褒姒)의 아들 백복(伯服)은 세자가 되었다. 주유왕(周幽王)은 포사(褒姒)를 왕비로 삼았고 백복(伯服)을 세자로 책봉하고 나자, 일부 부당하다고 반발하는 자들은, 세 사람 삼공이 의구(宜臼)의 패거리로 몰아붙이며 가차 없이 죽여 버리니, 이제는 옳은 소리를 아무도 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말았다. 주상이 올바른 정사를 펴지 않고 있으니 이제 삼강(三綱), 오륜(五倫)마저 끊어졌도다! 이제 주(周) 나라가 망하지 않겠는가? 아 애달프구나! 이를..

제 25 화. 드디어 왕비가 되는가.

제 25 화. 드디어 왕비가 되는가. 세자 의구(宜臼)는 예법을 전혀 모르는바 잘못 가르친 태부(太傅)와 소부(少傅)를 면직시키노라. 다시는 태부(太傅)와 소부(少傅)를 뽑지 마라! 세자는 내궁(內宮)을 심히 어지럽혔는바, 세자는 지금 당장 곧바로 신(申)나라로 가서 신후(申侯)에게 예절을 다시 배우고 있어라. 세자 의구(宜臼)는 아버지 주유왕(周幽王)에게 억울함을 이야기하려 하였으나, 내시에게 막혀, 할 수 없이 외가인 신(申)나라로 떠난다. 포사(褒姒)는 후궁(後宮)이 되어 아들 백복(伯服)을 낳았다. 이렇게 삼 년이 지나자, 소위 삼공이란 세 사람은 세자(世子)의 거취 문제로 불안해지며, 이에 서로 만나 계책을 짜게 된다. 세자 의구(宜臼)가 신(申) 나라에 있잖소? 그가 돌아와 왕이 된다면 우리는..

제 24 화. 어찌해야 왕후가 될까.

제 24 화. 어찌해야 왕후가 될까. 포사(褒姒)를 주상께 받히고자 합니다! 포사(褒姒) 야! 어서 얼굴을 보여라! 호오. 이렇게 어여쁜 아이가 있었단 말이냐? 주상께 받히려면 먼저 절차가 있느니라! 내가 먼저 침궁(寢宮)의 예법을 가르쳐야겠도다. 공께서 하룻밤 데리고 주무시는 건 좋사오나? 여자의 두 입이 대가를 치르게 하지요! 허 어. 그렇도다! 왕께 바칠 여자는 손댈 수가 없도다. 앞으로 나에게 잘하여야 한다! 앞으로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그때마다 이, 괵석보(虢石甫)에게 말하여라! 알겠느냐? 홍덕(弘德)은 많은 예물과 함께 포사(褒姒)를 유왕(幽王)에 바치고 옥(獄)에서 아버지 유포(有褒)을 모시고 나와 집으로 향했다. 나으리.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부인도 고생이 많았구려. 아들아. 어떻게 나를 구..

제 23 화. 비단 찢는 소리가 좋은가.

8. 포사의 시대 제 23 화. 비단 찢는 소리가 좋은가. 그때 늙은 대부 유포(有褒)는 평소 믿고 지내던 조숙대(趙叔帶)가 충간(忠諫)을 올리다 쫓겨나 왕성을 떠났다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며 황급히 입조(入朝)하여 강렬하게 충언하게 된다. 왕이시여. 신 유포(有褒) 이옵니다. 왕이시여. 정사(政事)를 올바로 살피셔야 하옵니다. 하늘의 변고(變故)를 두려워하지 않으시고, 그나마 남은 어진 신하를 내쫓으니, 사직을 보존 못 할까 몹시 두렵사옵니다. 뭐라고, 사직이 어떻다고 하였느냐? 저 늙은이가 조숙대(趙叔帶)와 똑같은 말을 하는구나! 반역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 아주 괘씸한 자로다! 저 늙은이를 어서 깊은 옥(獄)에 가두어 놓아라! 대부 유포(有褒)가 충언하다가 옥에 갇히게 되자, 이로부터 누구도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