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 35

제 191 화. 어느 인생이나 마지막은 오는가.

제 191 화. 어느 인생이나 마지막은 오는가. 그때 중이重耳는 장고여廧咎如의 아름다운 두 딸인 숙외叔隗와 계외季隗를 쳐다보고는 관심이 없다는 듯이 고개 돌리며 말한다. 나는 여자가 필요 없소. 책반翟班에게 넘겨주도록 하시오. 중이重耳는 여자를 싫어하는 편도, 또한 밝히는 편도 아니었다. 호언狐偃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망설이다가 말하였다. 책반翟班에게 넘겨주지 않기로 장고여廧咎如 족장과 단단히 약속하였습니다. 책반翟班도 공자를 위하여 벌린 일입니다. 그런 약속을 다 하였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이제 약속을 물릴 수가 없습니다. 중이重耳는 아무런 대꾸도 없이 일어나 숙소로 들어가 버리자 호언狐偃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약속에 대한 신뢰감을 강조하자 며칠 만에 드디어 중이重耳는 어렵게 다음과 같은 말을 꺼..

제 190 화. 편안할 만하면 위험이 닥친다.

제 190 화. 편안할 만하면 위험이 닥친다. 위주魏犨 는, 나 조쇠趙衰의 말을 들으시오. 공자가 겁이 나서가 아니오. 대의명분을 내세워야 하기 때문이오. 백성이 따라올 명분이 필요한 것이니 반드시 명분을 찾아 다 같이 행동합시다. 책翟은 나라라고 하지만 사실은 적적赤狄 인들의 여러 부족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으며, 그 수장을 책반翟班 이라 불렀다. 중이重耳는 덕德이 많은 사람으로 이름이 나 있는바 그의 가신단은 70여명 이상으로 막강하였으며, 장차 진晉 나라를 바로잡을 사람은 오직 중이重耳 공자뿐이라는 기대감으로 가신들은 책翟 나라에 와서 더욱더 강하게 뭉쳐진다. 이러한 가신단을 이끌어가는 주도적 인물인 사람은 다름 아닌 호언狐偃 이었으며, 진晉 나라 원로대신이자 국구國舅 인 호돌狐突의 아들이자 호모狐..

제 189 화. 어찌 칼날을 피할 수 있으랴.

제 189 화. 어찌 칼날을 피할 수 있으랴. 태부 두원관杜原款은 강성絳城에서 세자 신생을 잡으러 상군이 이미 곡옥曲沃으로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자, 급하게 세자를 찾는다. 세자. 이웃 나라에 망명을 갑시다. 우선 살아야 다음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세자, 대부 선우鮮于 이옵니다. 억울하게 당할 수만은 없는 일입니다. 우리의 하군下軍을 이끌고 강성絳城에 가서, 잘잘못을 확실하게 따져야 하며, 경위도 소상히 밝혀내야만 합니다.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여희驪姬의 죄가 드러나도 죽이지 않을 것이오. 아버님은 늙어 그리되길 원치 않을 것이며 나도 또한 그런 결과를 원하지 않소. 세자, 빨리 망명하고 난 후에 생각하셔도 됩니다. 세자, 어서 망명을 준비하십시오. 아니 오, 아버님이 나를 살피지 않으시는데, ..

제 188 화. 모진 여자를 이길 수 있으리 오.

제 188 화. 모진 여자를 이길 수 있으리 오. 시施가 말을 마치고 곧바로 물러가자, 마음이 편치 않게 된 리극里克은 늦은 밤에 혼자 후원을 산책하며 곰곰이 생각했다. 시施는 주군과 군 부인에게 총애받고 있다. 저녁에 부른 노래는 필시 말하고 싶은 뜻이 있으리라. 이미 한밤중이 되었지만 리극里克의 마음은 몹시 답답해지자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갑자기 종자에게 분부하였다. 아무도 몰래 시施를 불러오라. 그대 시施는 무슨 뜻으로 그 노래를 불렀느냐. 정녕 모르고 물으시는 것이옵니까. 주공께서는 세자 신생申生을 죽이고 세자를 받들던 중신과 가신들마저 죽이려 합니다. 폐廢 세자, 뿐만 아니라. 그 가신들까지 모조리 죽이려 한단 말이냐. 그렇사옵니다. 안 된다. 커다란 참화는 안 된다. 참화는 꼭 막아내야 한다...

제 187 화. 어리석게 말려들면 어떻게 될까.

제 187 화. 어리석게 말려들면 어떻게 될까. 아버님, 부르셨사옵니까. 아들 필주畢犨 야. 이리 가까이 오너라. 오늘부터 우리의 성은 위魏 이다. 아버님, 갑자기 위魏 라니 요. 위魏는 크고 높다는 뜻으로 우리 영지領地의 이름이다. 오늘부터 우리는 필畢을 버리고 위魏로 성姓을 삼도록 한다. 아들아, 너의 이름은 주犨 이다. 아버님, 필주畢犨에서 위주魏犨 라 한다면 아버님, 위주魏犨 가 훨씬 듣기 좋습니다. 너는 지금 바쁜 일이 있느냐. 아버님, 아무 일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잘 되었구나. 지금 당장 포읍蒲邑으로 떠나거라. 아버님, 포읍蒲邑 이라니요. 이제부터는 중이重耳 공자가 네 주인이다. 찾아가 거절당해도 무조건 따르도록 하라. 아버님, 어째서 중이重耳 공자이신지요. 이오夷吾 공자도 있질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