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0 화. 고굉지신은 어떤 사람인가. 호언狐偃이 가까이 다가가 밥 한 그릇을 간절히 부탁하자, 이를 본 농부는 중이重耳 공자 일행이 남루한 거지 떼로 보였는지, 한참을 빈정거리면서 밥그릇에 흙을 가득 담아 내밀었다. 중이重耳 공자와 위주魏犨가 참다못해 큰 소리로 외쳤다. 촌 농부 놈이 이다지도 모욕을 주느냐. 위衛 나라는 위, 아래로 백성들까지 나를 모욕하는구나! 저놈들을 업어놓고 볼기를 치리라. 잠깐, 공자께서는 참으십시오. 공자님. 저놈들의 밥을 모조리 빼앗아버리겠습니다. 위주魏犨는 잠시 참도록 하라. 어찌 강도가 될 수 있겠는가. 공자님, 그렇습니다. 강도가 되어서는 아니 됩니다. 공자님, 밥을 얻기는 쉬우나? 흙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흙을 준 것은 고맙게도 장차 나라를 얻으라는 큰 뜻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