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8 화. 모진 여자를 이길 수 있으리 오. 시施가 말을 마치고 곧바로 물러가자, 마음이 편치 않게 된 리극里克은 늦은 밤에 혼자 후원을 산책하며 곰곰이 생각했다. 시施는 주군과 군 부인에게 총애받고 있다. 저녁에 부른 노래는 필시 말하고 싶은 뜻이 있으리라. 이미 한밤중이 되었지만 리극里克의 마음은 몹시 답답해지자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갑자기 종자에게 분부하였다. 아무도 몰래 시施를 불러오라. 그대 시施는 무슨 뜻으로 그 노래를 불렀느냐. 정녕 모르고 물으시는 것이옵니까. 주공께서는 세자 신생申生을 죽이고 세자를 받들던 중신과 가신들마저 죽이려 합니다. 폐廢 세자, 뿐만 아니라. 그 가신들까지 모조리 죽이려 한단 말이냐. 그렇사옵니다. 안 된다. 커다란 참화는 안 된다. 참화는 꼭 막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