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08 화. 중이, 어디로 가야 하는가. 봄이라지만 북풍의 차가운 바람이 부는 고원高原에서 사냥하다가 호언狐偃, 호진狐軫, 호사고狐射姑, 호국거狐鞫居, 조돈趙盾, 전힐顚頡, 위주魏犨, 선진先進 등이 중이重耳를 중심으로 가까이 모여드는데, 개자추介子推가 한 사람을 데리고 올라오고 있었다. 아니, 가재家宰가 아닌가. 호언狐偃 임, 급한 전갈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재家宰는 얼마나 쉬지 않고 달려왔는지, 온몸에 땀과 먼지가 수북이 쌓여 범벅되어 있었으며, 타고 온 말도 몹시 지쳐있었다. 내 말을 잘 듣도록 하라. 중이重耳 공자를 암살하려, 사흘 안에 내시 발제勃鞮가 칼잡이들과 함께 몰래 가니, 빨리. 공자를 모시고 타국으로 피신하여라. 더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도다. 매우 위급한 처지가 되어있노라. 호모狐毛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