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23 2

제 212 화. 약속을 저버리면 어떻게 되나.

제 212 화. 약속을 저버리면 어떻게 되나. 이제는 포숙아鮑叔牙께서 재상 자리를 맡아 주셔야 하겠소이다. 주공, 신은 재상감이 못되옵니다. 스승께선 너무 겸양치 말아주시오. 이제 더는 맡을 사람이 없습니다. 주공, 신은 선과 악을 너무 구분하니 정사를 맡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중보仲父 도 그런 말을 하였었소. 그러나, 이제 경卿 만 한 사람이 어디 있겠소. 스승께서 굳이 맡지 않으신다면 누구에게 조정을 맡겨야 한단 말이오. 주공, 부득이 신에게 맡기려 하신다면 청이 하나 있사온데 들어주신다면 감히 재상 자리를 맡아 조정의 일을 보겠습니다. 경卿 께서는 어서 말씀해보시오. 관중管仲이 주공께 말씀드린 바가 있사온데, 이제 역아易牙. 시초寺貂. 개방開方을 쫓아내시고, 다시는 부르지 않는다는 약속을 하여주..

제 211 화. 내 꿈을 향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제 211 화. 내 꿈을 향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뭔 저런 거지 떼들이 다 있어! 뭐하러 왔는지 물어봐라. 어휴, 뭔 냄새가 뭐 이리 지독해! 당신들은 씻지도 않고 돌아다니는 거지들이요. 당신들은 뭐하러 이곳에 온 것이오. 당신들은 어서 빨리 돌아들 가시오. 나는 호언狐偃 이라는 사람이오. 나는 수문장을 만나고 싶소. 이때 중이重耳 일행의 행색을 살펴보자면, 얼굴은 쌓인 때로 얼룩져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먼지를 뒤집어써 엉겨 붙어있고, 옷에는 고약한 냄새가 풍겨나고, 신발은 해어져 맨발 같았으며 굶주림에 지친 얼굴은 가련함을 넘어서 섬뜩하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호언狐偃의 굵으면서 위엄서린 음성과 선비처럼 정중한 태도는 상대를 제압하기에 충분하였다. 문지기 군사는 자신도 모르게 주춤하더니 돌아서서 수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