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43

제 224 화. 망설이는 자가 이길 수 있는가.

제 224 화. 망설이는 자가 이길 수 있는가. 주공, 신 목이目夷 이옵니다. 우리의 치중輜重은 초楚 보다 못하고, 우리 군사軍士 수효도 초楚 보다 무척 적으며, 우리의 영악靈惡 함도 초군楚軍에 미치지 못합니다. 주공,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정鄭 나라를 치지 않기로 약속하고 돌아가십시오. 우리가 상구商丘로 돌아가게 되면 초군楚軍도 우리를 추격해 오지 않을 것입니다. 주공, 신, 공손 고固 이옵니다. 초楚 나라는 정鄭 나라를 돕기 위해 왔사오니 사과하시면 초군楚軍은 돌아갈 것입니다. 무슨 말을 그리 하는가. 지난날 제환공齊桓公이 초楚 나라를 쳐서 이겼잖은가. 인제 와서 과인이 초楚 를 무서워한다면 과인이 어떻게 패공이 될 수 있겠는가. 주공. 초楚 나라의 군사軍士가 우리보다 월등히 많사온데 어찌 이길..

제 223 화. 나의 망상이 백성을 죽이는가.

제 223 화. 나의 망상이 백성을 죽이는가. 그게 정말인가. 공자 목이目夷가 나 대신에 군위에 올랐다는 것이냐. 주공, 그렇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이제부터 송후宋侯가 아니로다. 나는 상구商丘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구나. 아. 어찌하면 좋겠는가. 주공, 위衛 나라로 망명을 가시옵소서. 마침내 초나라 군영에서 석방된 송양공宋襄公은 공자 목이目夷가 귀국하여 이미 군위에 올랐다는 소문을 듣게 되자,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위衛 나라로 망명을 떠나게 되었다. 위衛 나라에 머문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다. 그때 본국에서 사자가 찾아와 눈물을 흘리면서, 상경 목이目夷의 말을 간곡히 전하였다. 신이 그동안 군위에 올라 섭정한 것은 주공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나라를 지키며 주공을 살리고자 함이었습니다. 이제 안..

제 222 화. 과욕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는가.

제 222 화. 과욕이 천하의 웃음거리가 되는가. 겨우 도망쳐온 상경 목이目夷는 무사히 상구성商丘城에 당도하자, 제일 먼저 병권을 쥐고 있는 사마司馬 공손 고固를 불러 들이고 송宋 나라 우盂 땅의 회맹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들려주었다. 초군楚軍은 반드시 쳐들어올 것이오. 사마司馬는 속히 군사를 정돈하여 방비를 세워야 하오. 공자, 엉뚱한 말인지 모르나, 이 공손 고固가 상경 목이目夷께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뭔 말이오. 어서 이야기해보시오. 나라에 하루라도 임금이 없어서는 아니됩니다. 공자께서 잠시 군위를 맡아 주십시오, 그래야, 군사들이 안심하고 싸울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난 목이目夷는 정색하며 화를 내려다가 한 계책이 생각났는지, 공손 고固의 귀에다 대고 무슨 말인가를 속삭여 주었다.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