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22

​제 304 화. 효산에서 위령제를 지낸다.

​제 304 화. 효산에서 위령제를 지낸다. 한편 진양공晉襄公은 진군秦軍이 쳐들어오기 위하여 출정준비를 하고 있다고 하자, 그해 겨울이 되자마자 송宋, 진陳, 정鄭. 세 나라에 사신을 보내 연합군을 결성할 수 있도록 출병을 요청했다. 이에 송宋 나라는 대부 공자 성成을, 진陳 나라는 대부 원선轅選을 보내왔으며 정鄭 나라는 대부 공자 귀생歸生을 대장으로 삼아 정군鄭軍을 보내왔다. 진양공晉襄公은 다시 선차거先且居를 대장으로 삼았고, 세 나라의 군사와 연합군을 결성하였으며, 진군秦軍의 공격을 기다리기보다는 선제공격先制攻擊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진秦 나라를 먼저 침공했다. 이번은 백리시가 말을 받으러 왔던 보답이로다. 패자국覇者國의 위엄을 단단히 보여주도록 하라. 진군晉軍이 주도한 연합군이 먼저 하수河水를 건너..

​제 303 화. 낭심, 죽을 곳을 택하는가.

​제 303 화. 낭심, 죽을 곳을 택하는가. ​ 초목왕楚穆王을 죽이려고 모의하던 상공商公 투의신鬪宜申과 대부 중귀仲歸를 죽이고 돌아온 투월초鬪越椒는 영윤令尹 자리를 탐하여, 초목왕楚穆王에게 영윤令尹 투반鬪班을 참소를 하게 된다. 왕이시여, 투반鬪班이 하는 말을 들으셨습니까? 무슨 말을 하였다는 것인가? 영윤令尹 투반鬪班은 자기들 부자가 대를 이어 우리 초楚 나라의 정사를 맡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가 선왕의 크나큰 은혜를 입었기 때문이라며 선군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선군의 뜻이란, 반드시 공자 직職을 우리 초楚의 세자로 세워 왕위를 잇게 하자는 말입니다. 투의신鬪宜申은 일찍이 성득신成得臣과 함께 성복城濮 전투에 참여했다가 대패하게 되자, 초성왕楚成王이 패전의 책임을 물어 자결을 명했으나..

제 302 화. 고모를 격분시켜 아버지를 죽인다.

제 302 화. 고모를 격분시켜 아버지를 죽인다. 초성왕楚成王은 큰아들 상신商臣을 세자로 세우려고 할 때, 항상 믿고 의논하던 투발鬪勃 ​장수를 불러 자문諮問을 받았다. 왕이시여, 초楚 나라의 왕위 계승 문제는 나이가 어린 사람에게 유리하나이다. 이는 세자를 정하고도, 나중에 똑똑한 아들을 알게 되면, 바꾸려는 일이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은 옛날부터 당연한 일로 여겨져 왔으며, 지금까지도 그대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왕이시여, 신이 상신商臣의 관상을 살펴본 바는 눈이 벌과 같이 동그랗고, 목소리는 늑대처럼 쇳소리를 내고 있어 성정이 매우 잔인할 것입니다. 만약 대왕께서 상신商臣을 사랑하여 세자로 세우시고 후일에 그를 싫어하시어, 상신商臣을 세자에서 쫓아내려 하신다면, 반드시 변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제 301 화. 싸움을 청하고 그냥 돌아온다.

제 301 화. 싸움을 청하고 그냥 돌아온다. 백돈白暾이 대로하여 커다란 도끼 부월斧鉞을 빼 들고, 미리 엄선해 뽑아놓은 기병騎兵 들을 지휘하여, 먼저 진군晉軍을 공격해 왔다. 책군翟軍의 용감한 기마대는 돌격했으나 재빨리 병거兵車 들이 달려와 진을 치니 마치 높은 담벼락처럼 단단하여 뚫을 수가 없었다. 격분한 백돈白暾은 미친 듯이 날뛰며 여러 차례 돌격을 감행했으나, 이미 습격에 대비하고 있던 진군晉軍을 당할 수가 없었다. 이때 진군晉軍에서 북소리가 크게 일어나며, 왼편에서 극결郤缺이 달려 나오고 오른편에서는 란돈欒盾이 뛰쳐나왔다. 또한, 중군에 있던 호사고狐射姑가 달려 나와 책군翟軍을 덮쳐갔다. 삽시간에 전세는 역전되어 책군翟軍은 포위되고 진군晉軍과 책군翟軍은 한바탕 어지러운 싸움을 벌였다. 불리한 것..

제 300 화. 시신을 서로 교환하는가.

제 300 화. 시신을 서로 교환하는가. 선차거先且居가 병거兵車를 돌려 달아나자, 그가 패하여 도망가는 줄로 알게 된 백부호白部胡는 자신감이 생겨 1백여 기의 기병을 이끌고 그의 뒤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선차거先且居의 유인 작전에 말려든 백부호白部胡가 대곡大谷 안으로 들어오자, 란돈欒盾과 극결郤缺의 군사들이 매복하고 있다가, 좌우에서 몰려나오며 일제히 공격했다. 달아나던 선차거先且居 도 말머리를 돌렸으며 백부호白部胡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포위망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사이에 뒤따라온 백여 기의 기병들은 하나둘씩 모두 죽어가기 시작했다. 용감한 백부호白部胡는 마침내 죽을힘을 다하여 겹겹이 둘러싸인 진군晉軍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는데, 그의 용력勇力이 얼마나 놀라웠던지 진군晉軍은 감히 그의 앞을 막을 수가..

제 299 화. 선진,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가.

제 299 화. 선진,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가. 한편 진秦 나라의 진목공秦穆公은 세 명의 장수들이 진군晉軍에게 포로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마음속으로 괴롭기도 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 침식을 모두 폐하더니 끝내 자리에 드러눕게 되었다. 주공, 신 난진欒軫 이옵니다. 주공, 우리의 세 장수가 살아 돌아오고 있나이다. 자리에 드러누워 있던 진목공秦穆公은 세 장수가 진晉에서 석방되어 돌아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갑자기 얼굴에 기쁜 기색을 띄우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오자, 좌우에 있던 신료들이 간하기 시작했다. ​주공, 세 장수는 군사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나라를 욕보였으므로, 그 죄는 죽어 마땅하옵니다. 옛날에 초楚 나라는 성복城濮의 싸움에서 패한 성득신成得臣을 죽임으로 삼군에게 경종을 울렸나이다. 주군..

제 298 화. 주군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제 298 화. 주군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진군晉軍이 효산殽山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승전가勝戰歌를 부르며 곡옥성曲沃城으로 돌아오자, 각국의 조문사절 弔問使節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으며, 그 가운데, 선군이 된 진문공晉文公의 상례喪禮 식을 거창하게 진행하게 되었다. 진양공晉襄公은 미처 못 치른 진문공晉文公의 상례喪禮를 끝내고 나면, 포로로 잡아 온 진秦의 세 장수를 참수斬首 시켜, 그들의 목을 태묘太廟에 바치고 강성絳城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빈소에서 진양공晉襄公은 먼저 진군秦軍과 싸워서 이긴 공적을 표로 만들어 큰소리로 고하고 나서는 진문공晉文公의 관에 넣었다. 그때 진양공晉襄公의 모후인 회영懷嬴도 진문공晉文公의 상례喪禮를 치르기 위해 곡옥성曲沃城으로 와서 머물고 있었다. 회영懷嬴은 진목공秦穆公..

제 297 화. 진군은 효산에서 전멸당하는가.

제 297 화. 진군은 효산에서 전멸당하는가. ​진군의 대장 백리시百里視는 즉시 군사들에게 명하여, 진晉 이라고 쓴 깃발을 뽑아내 땅에 쓰러뜨리게 하고, 어지러이 길을 막고 있던 나무들을 치우게 하고는, 전방을 향해 행군을 계속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진晉 이라고 써진 붉은 깃발은, 바로 주위에 매복하고 있던 진군晉軍에게 하나의 신호였다. 암벽 뒤에 숨어있던 진군晉軍은 자신들이 신호로 삼기 위해서 꽂아 두었던 깃발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윽고 진晉 이라고 써진 깃발이 쓰러지자, 진군秦軍이 드디어 당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군晉軍은 일제히 매복에서 일어나 함성을 지르면서 진군秦軍을 공격하려고 하였다. 진군秦軍은 길을 막고 있던 나뭇더미들을 치우고 나가려던 순간에, 앞쪽에서 북소리가 벼락 치듯이 나며, 숨어..

제 296 화. 효산이 그리 도 험악한가.

제 296 화. 효산이 그리 도 험악한가. 진군秦軍의 대장 백리시百里視가 정鄭 나라 대신에, 활滑 나라를 기습하여 멸망시킨 것은, 옹성雍城을 떠난 지 3개월 만의 일이었다. 그때가 기원전 627년 2월로, 진양공晉襄公 1년이고, 진목공秦穆公 33년이며, 주周 왕실 연호로는 주양왕周襄王 25년이었다. 활국滑國을 멸한 진군秦軍은 붙잡은 포로들과 노획한 전리품을 가득 실은 병거와 수레들을 이끌면서 귀국 길에 오르게 되었다. 결국, 이는 진군秦軍이 정鄭 나라에 대한 기습 점령을 포기한 것이며, 이에 세우지 못한 공을 대신하여 포로와 전리품으로 속죄할 수 있기만을 고대하고 있었다. 진군秦軍은 여름철인 4월에 접어들면서 민지澠池의 땅에 당도했다. 이때 건병蹇丙은 너무 걱정되어 다짐을 주듯 말하게 된다. 백리시百里視..

제 295 화. 큰 걸 버리고 작은 걸 얻다.

제 295 화. 큰 걸 버리고 작은 걸 얻다. 그때 신정新鄭의 북문 안에 주둔하고 있던 진군秦軍은 병거兵車를 정비하는 등으로 전투준비를 하고 있으면서, 올 봄 2월 상순上旬에 도착할 본국의 진군秦軍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곧 우리 본국의 진군秦軍이 도착할 것이다. 경계를 철저히 하면서 전초前哨의 소식을 기다려라. 개인마다 여장旅裝을 단단히 꾸려놓고 언제든지 출동할 준비를 해놓고 대기하라. 신정新鄭 성에 머물고 있던 2천여 진군秦軍은 병장기를 정돈하고 개인마다 여장旅裝을 꾸리고 있었는데, 모두가 원기가 왕성하며, 그들은 오로지 본국의 진군秦軍이 당도하기만 하면, 북문을 열고 맞이하면서 합세하여 정鄭 나라를 점령할 생각뿐이었다. 주공, 보고드립니다. 수고했다. 진군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주공, 진군은 전투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