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 22

제 294 화. 천리 밖의 원정이 헛되다니.

제 294 화. 천리 밖의 원정이 헛되다니. 그때 낙양성洛陽城에서는 주양왕周襄王이 왕자 호虎와 왕자 호虎의 아들인 왕손 만滿을 데리고 북문 성루에서 진군秦軍이 왕성을 통과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이윽고 진군秦軍의 행렬이 모두 낙양성洛陽城을 지나가 버리고 시야에서 사라지게 되자, 왕자 호虎가 왕손 만滿을 대리고 주양왕 앞으로 나가 진군秦軍의 용맹성에 감탄하며 말했다. 아바마마, 신이 보건대 진군秦軍은 용맹스럽고 강건하여, 대적할 수 있는 나라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정鄭 나라는 반드시 어렵게 될 것입니다. 당시 나이가 매우 어렸던 왕손 만滿이 아버지 왕자 호虎의 말에 얼굴에 미소를 띠기만 할 뿐으로 말은 하지 않았다. 예야, 왕손 만滿 아. 어린 동자가 무슨 할 말이 있다고 웃고 있느냐? 할바마..

제 293 화. 현고, 정 나라를 구하는가.

제 293 화. 현고, 정 나라를 구하는가. 정목공鄭穆公이 진秦의 세 장수를 냉대한다는 것은 곧 진秦 나라를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한 진목공秦穆公은 크게 분노하게 되었다. 세 장수로부터 정鄭 나라를 기습하자는 제안이 두 번이나 들어오자, 건숙蹇叔과 백리해百里奚를 불러 정鄭 나라 침공을 의논하였다. 주공, 그 나라를 지켜주겠다고 군사를 남겨 놓고는 그 군사를 이용하여 점령하는 일은 신信이 아니며, 또한, 그 나라의 슬픈 상喪을 당한 틈을 이용해 그 나라를 공격하는 일은 결코 인仁이 아닙니다. 설사 우리의 계획이 성공한다 할지라도 들어간 노력보다 그 이익은 적으니 이는 지智가 아닙니다. 주군께서는 신信, 인仁, 지智, 이 세 가지를 모두 왜 잃으려 하시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무슨 말을 그리 하는 것이오!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