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47 화. 과거는 정리하기가 쉬운가. 그러던 어느 이른 아침에 진문공晉文公이 일찍 일어나 머리를 감고 있는데 내관이 들어와 두수頭須가 뵙기를 원한다고 아뢴다. 두수頭須, 그놈이 무슨 낯짝으로 찾아왔다는 거냐. 그놈 때문에 모두 굶주림 속에 떠돌며, 조曹와 위衛 나라에서 얼마나 괄시를 받았느냐. 죽지 않으려거든 썩 물러가라 하여라. 내관은 궁 밖으로 나가 두수頭須에게 진문공晉文公의 말을 전했다. 이에 두수頭須는 잠시 그 자리에 서 있다가 내관에게 물었다. 주공께서는 지금 머리를 감고 계시는 게 아니오. 아니 그걸 어떻게 아시오. 대저 머리를 감으려면 허리를 굽혀야 하오. 그러기에 마음도 자연 거꾸로 되게 마련이지요. 마음이 거꾸로 되면 말도 두서가 바뀌게 됩니다. 주공께서 나를 만나지 않겠다고 말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