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안) 열국지 201∼300 회

제 245 화. 반란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라.

서 휴 2022. 10. 17. 12:16

245 . 반란의 뿌리를 완전히 뽑아라.

 

조쇠趙衰는 침궁寢宮 내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듣게 되자.

내시에게서 들은 말을 전부 비밀에 부치면서, 궁궐의 불을 끄도록

독려하고 다니며, 날이 밝아지면서 겨우 불을 잡을 수 있었다.

 

      위주魏犨와 선진先軫은 성 안팎을 물샐틈없이

      경비를 세워 경계를 철저히 하고,

 

      혹시라도 군부에서 반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친위대와 상비군을 엄중히 장악하라.

 

조쇠趙衰가 지시를 끝내면서, 위주魏犨와 선진先軫을 보내고 나자,

이때 난순欒盾과 극곡郤穀이 달려왔으며, 곧이어 대부 호모狐毛

쫓아와 큰 소리로 말하며 성급하게 묻게 되었다.

 

      조쇠趙衰 , 이건 단순한 화재가 아닙니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生이 반역을 일으켰다 합니다.

 

      이들이 가병을 이끌고 성 밖으로 나갔답니다.

      그들을 직접 본 것이오.

      아닙니다. 본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알겠소. 빨리 대책을 세웁시다.

 

      나 호모狐毛 , 어떻게 된 일이오.

      조쇠趙衰는 이야기 좀 해보시오.

 

      호모狐毛 , 호언狐偃이 보이지 않습니다.

      호언狐偃 대부는 어디 있소이까.

 

      내 동생 호언狐偃은 엊그제 밤중에 궁으로

      들어간 이후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하오.

 

      호모狐毛 , 내 생각엔 이번 반란을 미리 눈치채고

      호언狐偃이 주공을 다른 곳으로 피신시킨 것 같소이다.

 

      그렇다면 다행이오만 주공이 무사해야 하오.

      그렇습니다. 주공께선 쉽게 당할 분이 아니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부터 주공이 돌아오실 때까지

      도성을 지키며 궁궐을 수리하고 있읍시다.

 

조쇠趙衰가 난순欒盾과 극곡郤穀의 제안을 듣고 나서, 호모狐毛

이야기 나누는데 성질 급한 위주魏犨가 씨근덕거리며 쫓아왔다.

 

      역적놈들이 궁에 불을 질러

      우리 주공을 죽이려 한 것이 틀림없소.

 

      그놈들이 성 밖으로 빠져나갔답니다.

      그런 놈들은 그냥 놔둘 수 없소이다.

 

      대부께서 제게 5천 군사만 주십시오.

      쫓아가서 그놈들을 때려죽이고 오겠습니다.

 

      군권軍權은 국가의 대권이오.

      군권軍權은 내 맘대로 결정할 수 없소.

      주공의 명 없이는 그 누구도 맘대로 동원할 수 없소.

 

      두 역적놈이 비록 성 밖으로 달아났다고 하지만

      많지 않은 가병家兵 들일 뿐이오.

 

      더는 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비하고 난 후

      주공이 돌아오시면, 곧바로 조사해 조치합시다.

      위주魏犨는 너무 서두르지 마시오.

 

조쇠趙衰는 강성絳城 안의 일을 수습하기 위해, 모든 대부에게

할 일을 지시하고, 일일이 점검하고 다녔다.

 

       한편 진문공晉文公은 호언狐偃과 같이

       강성絳城에서 빠져나와 국경까지 달려갔으며

       하수河水를 건너 진나라 땅에 들어서게 되었다.

 

진문공晉文公은 하상河上에 주둔하고 있는 공손지公孫枝 장수를

찾아갔으며, 밀서 한 통을 급히 작성하여, 데리고 온 호위무사 편에

진목공秦穆公에게 보내어 왕성王城 땅에서 만날 것을 청했다.

 

       진후晉侯가 비밀리에 만나자고 하는 것은

       이는 진나라에 변란이 일어났음이라.

 

       과인은 사냥하러 왕성王城으로 갈 것이니

       공손 칩은 과인과 같이 가도록 하시오.

 

진목공秦穆公은 즉시 사냥을 나간다는 핑계를 대고 떠났으며

왕성王城에 도착하여 진문공晉文公을 만나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다.

 

       천명이 이미 정해졌는데 염려치 마오.

       도적 같은 무리가 무얼 할 수 있겠소?

 

       진후晉侯의 신하들이 똑똑하고 용맹스러운바

       도적들을 처리할 것이니 너무 심려치 마시오.

 

       하상河上에 주둔하고 있는 공손지公孫枝 장수는

       진나라의 소식을 정탐하며 대응토록 하라.

 

그때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生은 강성絳城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의

후미진 곳에 숨어 있으며, 강성絳城의 돌아가는 상황을 살피고 있었다.

 

      대부님, 정탐 병이옵니다.

      우리를 추적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 정말인가.

      상비군이 우리 뒤를 쫓아올 줄 알았는데

      성안이 왜 이리 조용한지 알 수가 없구나.

 

      중이重耳에게 변이 생긴 것이 틀림없는 것 같소.

      중이重耳가 죽었거나 상처를 입었거나

      무슨 변고가 있는 것이 사실인 모양입니다.

 

      어찌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있단 말이오.

      만일 중이重耳가 건재하다면 저들은

      비상군을 동원하여 우리를 추격했을 것이오.

 

      그런데 저들은 우리를 추격하지 않고 있잖소.

      이것은 중이重耳의 신변에 탈이 생겼다는 것이오.

 

      궁에 큰불이 났고, 중이重耳 문제를

      수습하느라 정신들이 없는 것으로 보이오.

 

      침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침상에 없는 것은 나도 확인하였소.

 

      뒤뜰에 죽어있는 시체가 중이重耳 일까요.

      얼굴을 알 수 없었지 않았소.

 

      아무래도 중이重耳가 아닌 것 같소이다.

      그래서 마음이 안 놓이는 거요.

 

      중이重耳가 미리 눈치채고

      궁을 빠져나간 것은 아닌지 모르겠소.

 

      , 여이생呂飴生은 그럴 수는 없다고 보오.

      이번 일을 아는 사람은 우리 세 사람밖에 없소이다.

 

      소인 발제勃醍의 생각도 여대부와 같습니다.

      , 극예郤芮의 생각도 발제勃醍 와 같소.

 

      집에 쳐들어왔는지도 알아보고

      성안의 동태를 계속 살펴보아야 하오.

 

다음날도 그리고 며칠이 지나도 성안은 조용하고, 두 사람의 집에도

별 변동이 없다는 것을 심복들이 알려왔으며, 중이가 죽었거나

큰 상처를 입었거나 병으로 죽을 지경에 있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대부님, 정탐 병이옵니다.

      침궁 주변에는 경비가 아주 삼엄합니다.

 

      중이重耳가 궁실宮室의 화재로 죽은 게 아니오.

      중이重耳가 죽었다면 천만다행이오.

 

      몸이 아프다더니 계속 누워있는 것이 아니오.

      병으로 누워있다면 경비가 삼엄하지는 않지요.

 

      우리가 쳐들어가면 어떻겠소.

      근위병과 상비군이 있으니 그럴 수도 없고

      병권이 없으니 군을 맘대로 움직일 수도 없고.

 

      우리의 가병家兵 들만으로는 어렵소.

      군부에서 들고 일어나야 하는데 조용하잖소.

 

      동조자들이 먼저 한목에 쳐들어가 주면 좋은데

      마음 놓고 연락할 수도 없으니 참으로 답답하오.

 

      어떤 대책을 세우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계속 있다 보면 발각되기 쉽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여야 하겠소이까

   

      일단 다른 나라로 몸을 피한 후 군대를 빌려

      다시 강성絳城을 공격하는 것이 나을 듯싶소.

 

      다른 나라라면, 어느 나라가 좋겠소.

      글쎄요. 어느 나라가 좋겠소이까.

 

      나라에 공자가 한 분 있긴 한데

      오래전 일이라 다들 모르실 겁니다.

 

      누구를 말함이요.

      시녀에게서 난 아들이 하나 있었지요.

      나라에서 살고 있다고 합니다.

 

      아아. 공자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 공자가 진나라에 있단 말이오.

 

      진헌공晉獻公 때 어린 시녀가 난 아들이지요.

      여희驪姬 때문에 공자들이 흩어졌잖소.

      그때 옹공자는 아예 진나라로 망명 갔지요.

 

      그렇습니다. 옹성雍城 밖에 살고 있답니다.

      이라 이름 짓더니 옹雍 땅에 살고 있구먼.

 

      지금 중이重耳 무리가 너무 많으니

      강성絳城으로 들어가면 의심받게 됩니다.

 

      공자가 있는 진나라가 어떻겠소.

      나라라, 거참 좋은 생각이오.

 

      나라의 도움을 받으면서

      공자를 모셔오면 어떻겠습니까.

 

      우리 진나라 군위는 이제까지 모두

      나라의 뜻에 따라 이루어져 왔습니다.

      진혜공도 그렇고, 지금의 중이重耳 도 그렇소.

 

      하지만 진목공秦穆公은 중이重耳 에게

      특별히 호의를 베풀고 있는 사람이잖소.

 

      그 점은 염려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진나라에 가서 중이重耳

      불에 타죽었다고 말한다면,

 

      진목공秦穆公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의 군주로 삼는 데 앞장설 것이오.

 

      마침 공자 옹이 진나라에 산다고 하니

      그를 모셔다 새 군주로 세운다고 하면

 

      중이重耳가 비록 불에 타 죽지 않았다 할지라도

      다시 군주 자리에는 오르지 못할 것입니다.

 

발제勃醍의 말에 여이생呂飴生이 반가워하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내 걱정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모두의 생각이 좋기는 하지만, 우리는

      진목공秦穆公과 친분이 없는 것이 문제요.

 

      우리가 말한들 믿어줄지 그게 의심스럽구려.

      아니오, 우리와 말이 통하는 공손 칩이 있잖소.

 

      그 점이 염려되신다면 이 발제勃醍

      먼저 진에 건너가서 의사를 타진해보겠소이다.

 

      저들이 우리 말을 믿어주면 계획대로 추진하고,

      안된다면 다른 나라로 가는 것이 좋겠소이다.

 

      황하黃河를 건너면 하상河上 인데.

      하상河上은 공손지公孫枝가 지키고 있소.

 

      공손지公孫枝는 우리와 사이가 좋소이다.

      진문공晉文公이 죽었다고 믿도록 하면서

 

      공손 칩을 먼저 만나야 한다고 하면

      우리를 죽이지 않고 안내할 것입니다.

 

      발제勃鞮의 말이 옳소.

      그래. 그렇게 해봅시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生은 발제勃醍의 제안에 따르기로 마음을

정하였으며, 발제勃醍가 먼저 진나라에 먼저 가보기로 하였다.

 

      나라 영토인 하상河上

      지금의 섬서성 조읍현 동쪽이며.

      과의 경계인지라 군사상 요충지였으므로,

      신임받는 공손지公孫枝 장수가 수비를 책임지고 있었다.

 

      공손지公孫枝는 진문공晉文公을 맞이하여

      왕성王城에 안내하고, 나라의 움직이는 상황을

      요세繇勢와 난진欒軫을 통하여 듣고 있던 차였다.

 

발제勃醍는 황하를 건너자마자 곧장 진군秦軍으로 찾아갔으며

공손지公孫枝는 이미 진문공晉文公에게서 이야기를 들은바

있으므로, 진나라의 돌아가는 상황을 훤하게 알고 있었다.

 

      , 발제勃醍 라고 하시었소.

      잘 오셨소. 기다리고 있던 참이오.

 

      우리 주공은 어디 계시오.

      지금 왕성王城에 우리 주공과 같이 있소.

 

진목공秦穆公은 쫓겨 온 진문공晉文公을 맞이하여, 왕성王城으로

내려와 주둔하고 있으면서,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의 반란을

진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왕성王城은 하상河上에서 백여리 떨어져 있소.

      진후晉侯 께서는 그대 발제勃醍 에게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을 왕성王城까지 데려오라 하오.

 

      공손지公孫枝 , 이미 계획을 짜 놨습니다.

      그들의 조건을 들어준다는 편지를 써주시면

      그들을 데려오는데 수월할 것입니다.

 

      알겠소.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生에게 편지를 쓰겠소.

      발제勃醍는 그들을 안심시키며 잘 데려오도록 하시오.

 

246 . 희망인가, 헛꿈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