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 18

제 262 화. 진문공, 중원으로 나간다.

제 262 화. 진문공, 중원으로 나간다. 전쟁은 의욕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우선 대책을 잘 세우고 잘 준비하면서 현실적인 작전과 전술을 잘 실행해야 할 것이다. 전쟁에 이긴다는 것은 당연히 회생이 따르겠지만, 결국 나라와 백성을 구하는 길이며, 군주의 꿈과 야망을 이루는 일이기도 하다. 군제를 3군으로 늘린다 해도 갓 모집한 군사들을 즉시 싸움에 투입한다면 잘 싸울 수 있겠소? 더구나 초군楚軍은 매우 강한 강군이오. 더욱이 진陳, 채蔡, 정鄭, 허許 나라까지 합하면 군사의 수만도 거의 10만이 넘을 것이오. 우리 진晉 나라는 모두 동원해봐야! 5만이 넘지 않을 것이오. 숫자상으로도 맞서 싸우면 패하지 않겠소? 주공, 신 조쇠趙衰 이옵니다. 싸움의 승패가 어찌 군사의 수에 있겠습니까? 주공, 중요한..

제 261 화. 어린 위가의 혜안은 어떠한가.

제 261 화. 어린 위가의 혜안은 어떠한가. 성득신成得臣은 온종일 땀을 흘리며 사열이 끝날 무렵이 되자, 소리를 높이라고 큰소리로 명령하였다. 이때 종과 북소리는 천지를 진동시키면서 정기旌旗를 더욱 힘차게 펄럭이도록 만들었다. ​ 과연 성득신成得臣은 천하제일의 명장이로구나! ​ 성득신成得臣을 총대장으로 삼을 만하도다! 이에 초성왕楚成王이 대단히 만족하며 성득신成得臣을 믿는 모습을 보이자. 이때 기다렸다는 듯 투곡어토鬪穀於莵가 다시 주청하였다. 왕이시여, 어떠시나이까? 성득신成得臣은 능히 큰일을 감당할 수 있나이다. 신의 청을 수락해 주시옵소서! 투곡어토鬪穀於莵가 다시 청하여 정사政事를 성득신成得臣에게 넘기겠다고 하자, 초성왕楚成王은 마침내 그의 청을 받아들였으며, 성득신成得臣은 바라던대로 영윤令尹 겸 ..

제 260 화. 학문이 깊어야 용병을 잘할 수 있다.

제 260 화. 학문이 깊어야 용병을 잘할 수 있다. 전희展喜가 노魯 나라로 돌아와 보고하자, 노희공魯僖公은 몹시 만족하였으며, 전희展喜를 즉시 대부로 승진시켰다. 이때 장손신臧孫辰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주공, 이번에 어이없는 일을 당한 것입니다. 제齊 나라의 군사들이 비록 물러갔다고 하나? 그것은 우리 노魯 나라를 가볍게 여긴 짓입니다. 주공, 청컨대 신이 중수仲遂 공자와 함께 초楚 나라에 다녀오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가서 초군楚을 청해, 제효공齊孝公으로 하여금 우리 노魯 나라를 감히 엿보지 못하도록 제齊 나라를 정벌토록 만들겠습니다. ​ 좋소, 틀림없이 그렇게 하시오. 세자 중수仲遂는 초楚 나라에 다녀오도록 하라. 노희공魯僖公은 그의 말에 쫓아 즉시 세자 중수仲遂를 정사로 정하고, 장손신臧孫辰을 ..

제 259 화. 제효공, 겁도 없이 덤비는가.

제 259 화. 제효공, 겁도 없이 덤비는가. 제효공齊孝公은 군신들을 조당에 소집하고, 제齊 나라가 처한 현실에 한숨지으며 앞으로의 나갈 방향을 이야기하게 된다. ​ 선군께서는 제후들과 회맹을 자주 열었으며 수시로 정벌을 해 전투하지 않던 날이 별로 없었소. 과인은 마치 단단한 껍질 안에 갇혀 사는 달팽이 신세 같아, 바깥세상 일에는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어 부끄럽게 생각하오. 옛날 노후魯侯가 무휴無虧를 구원하기 위해 군사를 이끌고 쳐들어왔었소. 그때 과인을 심히 어렵게 만든 적이 있었소. 이번에 또 노희공魯僖公이 문제를 일으켰소. 노후魯侯가 위衛, 거莒 나라와 동맹을 맺고 초楚 나라에 충성을 맹세하였다 하오. 노희공魯僖公에 대한 조치는 늦기는 했지만, 과인은 이제 그 죄를 물으려 겠소. 제효공齊孝公은 ..

제 258 화. 신의가 얼마나 중요한가.

제 258 화. 신의가 얼마나 중요한가. 진군晉軍은 원성原城을 철저히 포위하고 매일같이 성문을 열면서 항복하라고 하였으나, 원성原城은 꼼짝도 안 하며 더욱 저항하였다. 주공, 신 조쇠趙衰 이옵니다. 원성原城을 포위한 지 보름이 지났습니다. 이곳 원原 땅의 백성들이 항복하지 않는 것은 우리 진晉 나라를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주공께서는 저들에게 믿음을 보이십시오. 그러면 성문이 저절로 열릴 것입니다. 어찌하면 믿음을 보일 수 있겠소? 군사들에게 사흘 먹을 양식만 내주고는 앞으로 사흘간만 더 포위하게 하십시오. 사람이 상하도록 공격해서는 아니 됩니다. 그러고 원原 땅의 백성이 성문을 열지 않으면 원原 땅을 포기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명령하여 소문이 퍼져나가게 하십시오. 진문공晉文公은 조쇠趙衰의 말에 따..

제 257 화. 엉뚱한 말이 씨앗이 된다.

제 257 화. 엉뚱한 말이 씨앗이 된다. 주양왕은 워낙 큰 공을 세운 진문공晉文公이 하사품을 사양하자, 겸양하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아 가볍게 한번 의중을 묻게 되었다. 숙부叔父께서 큰 공을 세우셨으니 짐이 어찌 그 은혜를 잊을 수 있겠소? 숙부叔父께서 소원이 있으면 말해보시오. 황공하오나, 청이 하나 있사옵니다. 호 오, 그렇소, 경의 소원을 말해보시오? 내 기꺼이 들어주리다. 주상, 신이 훗날 죽은 뒤에 수장隧葬 이나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비록 지하에 누워있을망정 폐하의 무궁한 은혜를 입은 마음을 간직하고자 하나이다. 뭐라, 방금 수장隧葬 이라 하였소? 황공하옵게도 그렇사옵니다 이때 진문공晉文公은 엎드려 사은품에 대한 겸양의 절을 올리면서 뜻밖의 청을 하였다. 수장隧葬 이라, 함은 커다란 ..

제 256 화. 진문공 수장을 말한다

제 256 화. 진문공 수장을 말한다. 호언狐偃이 이번 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었다. 호언狐偃은 진문공의 자질을 알고 있었기에 군주로 세우고 나서는 천하의 패공을 만들려는 커다란 포부를 진작부터 가지고 있었다. 호언狐偃은 이미 냉철하게 정세를 분석하고 있었으므로 조금도 망설임 없이 진문공에게 중요한 판단을 뒷받침하고 있었다. 구복龜卜점과 시초점蓍草占, 두 괘가 모두 크게 좋은 것으로 나오자 진문공晉文公은 크게 기뻐하게 되었으며 더욱 자신감을 느끼게 되었다. 즉시 대대적으로 군사를 동원하여 좌우 이군二軍으로 나누었다. 좌군 대장과 부장에는 조쇠와 위주를, 우군 대장과 부장에는 극진과 전힐을 임명했다. 진문공晉文公 자신은 호언과 난지 등을 대동하고 별도의 군을 이끌며 좌우의 군에 호응하게 ..

제 255 화. 진문공, 패업을 도모하는가.

제 255 화. 진문공, 패업을 도모하는가. 주양왕周襄王은 봉씨封氏 형제의 서로 아끼는 모습을 보며, 부럽고 처연한 마음이 되어 자기 처지를 한탄하면서 눈물을 흘리었다. 주상, 신 대부 좌언보左鄢父 이옵니다. 주상 너무 슬퍼하지, 마시옵소서. 저희 선조이진 주공 단은 성인이셨지만 살아 계실 때 골육의 난을 당하시어 그 친동생 관숙을 죽이기도 하셨나이다. 주상, 먼저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 어려움을 천하의 제후들에게 알려 제후들이 헤아려 돕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으흠, 그래, 그렇도다. 어서 칙서를 만들도록 하라. ​ 주양왕周襄王이 즉시 다음과 같은 칙서를 써서 제齊, 송宋, 정鄭, 위衛, 진陳, 진秦, 진晉 나라 등에 밀사를 보내기로 하였다. 짐이 부덕하여 모후가 총애하는 동생 대帶에게 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