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5 화. 장계취계를 아는가. 조공공曹共公은 명군과는 거리가 먼 암군暗君으로, 정사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300여 명의 소인배에게 하나씩 감투를 나눠주고서는, 매일 같이 그들과 어울려 장난질이나 하다가 송양공宋襄公이 소집한 회맹 때 아무런 권한도 없는 대부를 대신 보냈다가, 송양공宋襄公의 분노를 사게 되어 침략을 받은 적도 있었다. 망명 시절 중이重耳 일행을 공관에 있게 하고는 환영의 연회도 베풀어주지 않았으며, 중이重耳가 발가벗고 한창 목욕하고 있을 때, 조공공曹共公과 대부 우랑于郞을 비롯한 측근들이 평복으로 변장하고 예의도 없이 욕당浴堂의 문을 밀치고 들어가 발가벗은 중이重耳의 알몸을 빤히 들여다보고는 변협騈脅에 대해 낄낄거리다가 나가버렸다. 상경 희부기僖負羈는 중이重耳 일행이 푸대접받는 걸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