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100

제 170 화. 악연의 사랑은 어찌 될까.

제 170 화. 악연의 사랑은 어찌 될까. 공자 영나(贏拿)와 거군(莒軍)은 제(齊)의 국경지대인 문수(汶水)에 당도하여 함거를 열어주며, 경보(慶父)를 풀어주고 돌아가버렸다. 이 변방 문수(汶水)에서 어떻게 살아간단 말인가? 아아,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이 넓은 천하에 내 몸 하나 갈 곳이 없다니. 지난날이 너무나 슬프고 애통(哀痛) 하구나! 경보(慶父)는 거(莒) 나라에서 제(齊) 나라로 들어가려 하였으나, 제(齊)의 성장(城將)은 이미 경보(慶父)의 악행을 알고 있었으므로, 접근조차 못 하게 막고있어, 문수(汶水) 강변에서 배회하게 되었다. 아니, 경보(慶父) 형님! 거기서 무얼 하십니까? 어. 아니, 너는 해사(奚斯) 동생이 아니냐? 형님은 거(莒) 나라에 계시는 줄 알았는데 어찌하여 이 외..

제 169 화. 그대 패왕지도를 아는가.

제 169 화. 그대 패왕지도를 아는가. 며칠 후 주(邾) 나라에 도착한 애강(哀姜)은 계우(季友)가 머물고 있는 집을 간신히 찾아내어, 그 집 문을 신중히 여러번 두둘겨 겨우 계우(季友)를 만나게 되자, 간곡하고 정중하게 면담을 요청했다. 부인은 어찌하여 예까지 찾아왔소? 나는 부인을 만날 일이 없소이다. 부인은 어서 그냥 돌아가시오! 애강(哀姜)은 계우(季友)가 형수의 대접도 해주지 않으면서 심하게 냉대하자 크게 낙담하였으나. 다행히 옛날에 면식이 있는 주(邾)의 한 대부가 생각 났으므로, 그를 만나 노(魯)의 사정을 털어놓았으며, 그로 하여금 계우(季友)를 찾아가 자기를 용서해 줄 것을 부탁했다. 계우(季友)임, 노(魯) 나라 사정을 아시오? 무슨 사정을 말하는 것이오? 경보(慶父)와 애강(哀姜)이..

제 168 화. 어찌 나라를 안정시킬까.

49. 패왕지도 제 168 화. 어찌 나라를 안정시킬까. 경보(慶父) 공자! 세상에 이런 일이 어디 있습니까? 복의(卜齮) 대부, 무슨 일인지 천천히 말씀해보십시오! 내 땅은 주공의 태부(太傅) 신불해(愼不害) 라는 자의 전장(田莊)과 인접해 있소이다. 그런데 갑자기 태부(太傅) 신불해(愼不害)가 그 땅을 자기 땅이라며 빼앗아버리는 것이 아니겠소! 그래, 하도 억울하여 주공께 이 일을 호소하였더니 주공께서는 오히려 신불해(愼不害)의 편만 들어주며 내 말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겠소? 주공이 아무리 어리다해도 이럴 수는 없는 거지요. 내 참을 수가 없어 공자를 찾아왔으니 공자께서 제발 내 땅을 좀 찾아주시오! 복의(卜齮)의 말을 듣고 있던 경보(慶父)는 무언가 묘안이 섬광처럼 스쳐지나가자 입술을..

제 167 화. 민심이 욕심에 따라올까.

제 167 화. 민심이 욕심에 따라올까. 천하의 방백(方伯)인 제환공(齊桓公)은 회담이라고 하여 나왔다가, 젖 비린 나는 어린 노민공(魯閔公)을 보고는, 너무 가엾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노민공(魯閔公)은 이미 60줄에 접어든 제환공(齊桓公)의 옷소매를 부여잡고 그저 흐느껴 울기만 할 뿐으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제환공(齊桓公)은 따뜻한 목소리로 다독거리며 물어보기 시작했다. 조카는 무슨 일러 왔는가? 그져 울지만 말고 어서 말해보라! 숙부(叔父)인 경보(慶父)가 너무 무섭습니다. 외숙(外叔)께선 제발 저를 도와주십시오! 노(魯) 나라에도 인물이 있을 터인데 어떻게 도와 달라는 말인가? 노(魯) 나라 대부 중에 누가 제일 현명한가? 신 신불해(愼不害), 제후(齊侯)께 말씀 올리나이다. 숙부(叔父)..

제 166 화. 그렇게 앞장서 되겠는가.

제 166 화. 그렇게 앞장서 되겠는가. 나. 계우(季友)는 재상(宰相)으로써 공자 반(般)을 상주로 삼고, 주군으로 받들기로 하였소. 또한, 여러 나라에 조문 사절을 파견할 것이오. 공자 반(般)이 제위에 오르니 애강(哀姜)과 경보(慶父)는 움츠릴 수밖에 없었으며, 이로써 노(魯) 나라 공실은 안정되는 듯싶었다. 두 달 후 그해 10월이다. 공자 반(般)은 외조부인 대부 당씨(黨氏)가 죽었다는 부고를 받게 되자, 어릴 적부터 외조부의 사랑을 많이 받았으므로, 조상(弔喪)을 위하여 지체하지 않고 문상을 떠났다. 애강(哀姜)은 무얼 하시오? 애강(哀姜), 뭐 좋은 방법이 없겠소?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던 참이었어요. 주공이 낭대(郎臺)의 외가에 문상을 갔다면서요? 시숙(媤叔), 낭대(郎臺)가 얼마나 머나요?..

제 165 화. 욕심은 어디까지 가는가.

제 165 화. 욕심은 어디까지 가는가. 그 노래를 들은 양녀(梁女)는 깔깔대고 웃었는데, 그때 어인(圉人) 낙(犖)은 공교롭게도 양녀(梁女)가 공자 반(般)과 장래를 언약한 사이란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 공자 반(般)이 안채에서 양(梁) 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나오다가 양녀(梁女)를 희롱하는 낙(犖)의 모습을 보자 얼굴색이 돌변했다. 저 마부. 저놈을 당장 잡아 오너라! 저놈에게 곤장 300대를 쳐라! 잘못하였습니다.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어이쿠, 어이쿠,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공자 반(般)은 붙들려온 낙(犖)을 엎드리게 하고 얼마나 심하게 때렸던지 엉덩이에서 흘러내린 피가 땅바닥을 흥건히 적셨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너무 심한 매질에 혀를 차며, 이야기한 것이 소문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

제 164 화. 여자가 반역을 사주한다.

48. 애강의 뜨거운 눈물 제 164 화. 여자가 반역을 사주한다. 노장공(魯莊公)의 아버지 되는 노환공(魯桓公)에게 모두 4명의 아들이 있었다. 첫째가 경보(慶父)이고, 둘째가 노장공(魯莊公)이며 셋째는 숙아(叔牙)이고, 넷째는 계우(季友)였다. 경보(慶父)와 숙아(叔牙)는 동복(同腹)의 형제이면서 측실(側室)의 소생이라 후계자(後繼者)에서 제외되었고, 둘째인 동(同)과 막내인 계우(季友)는 정실(正室)인 문강(文姜)의 소생이었기에 동(同)이 군위에 올라 노장공(魯莊公)이 되었다. 노장공(魯莊公)은 아버지 노환공(魯桓公)이 제양공(齊襄公)에 의해 죽게 되자, 장례식 때 급하게 군위에 올랐으며, 제위 3년 차가 되어 국정이 안정되자, 지금의 산동성 곡부曲阜에 있는 낭대(郎臺)에 놀러 갔다가, 당씨(黨氏)..

제 163 화. 좋은 걸 겸손히 양보하라.

제 163 화. 좋은 걸 겸손히 양보하라. 저 앞에 한 떼의 군마가 오는구나! 싸울 태세를 갖추고 공격 준비를 해라. 주공. 우리 편입니다 공손습붕(恭遜襲封) 장수께서 오셨습니다. 주공. 무사하셨나이까? 고생이 많았소. 어서들 오시 오! 제환공은 무사히 돌아온 공손습붕(恭遜襲封)의 군사들을 합쳐 무체성(無棣城)에 가까이 다가가자, 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백성들이 왼 일로 몰려가는 것인가? 어서 쫓아가 물어보아라! 우리나라 임금이 연(燕) 나라 군사를 몰아내고 무체성(無棣城)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저희는 산속에 피난하여 있다가 이제 무체성(無棣城)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연장공(燕莊公)이 무체성(無棣城)을 지키지 못하고 쫓겨났구나. 어디로 갔단 말인가? 주공. 신 관중(管仲) 이옵니다. 신의 계책으로..

제 162 화. 늙은 말의 지혜를 보라.

제 162 화. 늙은 말의 지혜를 보라. 제환공(齊桓公)은 더욱 황화(黃花)를 믿게 되면서, 답리가가 멀리 달아나지나 않았을까만 염려하여 곧바로 뒤쫓기로 하였다. 황화와 그 군사들이 앞장을 서서 가도록 하고, 우리는 그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도록 하라. 패공(霸公), 신 황화(黃花)이옵니다. 삼 일을 오게 되었나이다. 여기서부터는 길이 복잡합니다. 신이 먼저 가서 답리가(答里呵)가 어느 방향으로 달아났는지 잘 알아보고 오겠나이다. 혹시 답리가의 기습을 받으면 어찌하겠는가? 위험하니 장수 고흑(高黑)과 같이 가도록 하라! 제군(齊軍)은 황화(黃花)가 떠나간 방향을 따라 진군하는데, 20여 리가 지나자, 황량(荒凉)한 모래사막이 나타났다. 그러나 계속하여 한해(旱海)라 불리는 사막 속으로 20여 리를 더 들..

제 161 화. 궁지에 몰아넣어라.

제 161 화. 궁지에 몰아넣어라. 답리가(答里呵)는 먼지를 뒤집어쓰고 돌아온 황화(黃花)의 초췌한 모습을 보자, 몹시 안타까워하면서 후회 어린 탄식을 쏟아냈다. 임금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환공(齊桓公)이 제군(齊軍)을 일으킨 것은 영지국(令支國)의 밀로(密盧) 때문입니다. 밀로(密盧)는 명분 없이 연(燕)에 쳐들어가 약탈(掠奪)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제게 좋은 계책이 하나 있습니다. 어서 말해보라. 좋은 방안이 무엇인가? 밀로(密盧)의 목을 제환공에게 바치면서 화평(和平)을 청한다면 싸우지 않고도 제환공(齊桓公)과 제군(齊軍)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건 어려운 일이다. 밀로(密盧)의 처지가 오죽했으면 예까지 왔겠는가? 친분도 있는 그런 사람을 어찌 죽이겠는가? 답리가(答里呵) 임금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