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제 163 화. 좋은 걸 겸손히 양보하라.

서 휴 2023. 6. 13. 15:21

 163 . 좋은 걸 겸손히 양보하라.


      저 앞에 한 떼의 군마가 오는구나

      싸울 태세를 갖추고 공격 준비를 해라.

 

      주공우리 편입니다

      공손습붕(恭遜襲封장수께서 오셨습니다.

 

      주공무사하셨나이까?

      고생이 많았소어서들 오시 오

 

제환공은 무사히 돌아온 공손습붕(恭遜襲封)의 군사들을 합쳐

무체성(無棣城)에 가까이 다가가자이상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백성들이 왼 일로 몰려가는 것인가?

      어서 쫓아가 물어보아라

 

      우리나라 임금이 연(나라 군사를 몰아내고

      무체성(無棣城)을 되찾았다고 합니다.

 

      저희는 산속에 피난하여 있다가

      이제 무체성(無棣城)으로 돌아가는 중입니다.

 

      연장공(燕莊公)이 무체성(無棣城)을 지키지 못하고

      쫓겨났구나어디로 갔단 말인가?


      주공신 관중(管仲이옵니다.
      신의 계책으로 답리가(答里呵)를 사로잡겠나이다.


      호아반(虎兒班장수는 군사들을 피난민으로 가장하여

      먼저 무체성(無棣城안으로 몰래 들어가 기다리시오.

 

      우리가 당도하여 진채를 세우거든

      성안에서 불을 질러 우리와 호응하시오


호아반(虎兒班)이 명령을 받고 떠나가자관중(管仲)은 장수들을

한 사람씩 호출하며 작전을 자세하게 설명하고는 명령을 내린다.

 

       수초(竪貂)는 남문을 공격하고

       연지(連摯)는 서문을 쳐라.


       개방(開方)은 동문을 치되 북문만 남겨두어

       달아날 길을 만들어 열어주도록 하라.


       성보(成父) 공손습붕(恭遜襲封), 두 장수는

       두 길로 나누어 북문 밖에 멀리 매복하고 있다가

 

       답리가(答里呵)가 성을 버리고 도망치거든.

       앞을 끊고 사로잡거나 죽여 버리시오.

 

관중(管仲)은 일일이 지시하고는 제환공(齊桓公)을 모시고 10리쯤

떨어진 곳에 영채를 세우고 무체성(無棣城)의 상황을 살피게 된다.


무체성(無棣城)에 들어간 답리가(答里呵)는 연군(燕軍)이 붙이고

간 불을 급히 껐으며장수들을 배치하고 군마를 정돈시키고 나자,

안심하면서 장수 황화(黃花)를 불러 술을 한잔하려던 참이었다.


      한밤중에 왼 함성이냐?

      답리가(答里呵임금임큰일 났습니다

      (나라 군사들이 성을 에워싸고 있습니다.


      아니제군(齊軍)은 한해(旱海)에서 다 죽었을 텐데

      어떻게 살아서 예까지 왔단 말이냐?

 

황화(黃花)는 제군(齊軍)이 한해(旱海)에서 죽은 줄 알았다가 뜻밖에

살아서 쳐들어왔다는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 성루에 올라갔다.

      

      으음제군(齊軍)이로구나모두 비상을 걸어라

      장수님성안 곳곳에서 불이 났습니다

      뭐라고불낸 놈들을 모조리 잡아드려라.


밝은 낮에 백성으로 가장하고 성안으로 들어간 호아반(虎兒班)

밤이 되자, 군사들을 이끌고 곳곳에 불을 지르며곧장 남문을

지키던 고죽국(孤竹國군사들을 죽이고 성문을 열어젖혔다.


      제군(齊軍)은 모두 성안으로 밀고 들어가라. 

      모든 곳을 점령하고 잘 지켜라

      수초와 호아반은 고죽국의 뒤를 쫓아라.

 

고죽국 임금 답리가(答里呵)와 황하(黃花)는 사태가 급박해지자,

얼른 말을 타고서 무체성(無棣城)의 북문을 열고 급하게 달아난다.


      이제 오시는가기다리고 있었노라

      답리가와 황화는 도망가지 말고 무릎을 꿇어라

 

별안간 앞과 옆쪽에서 무수한 횃불들이 솟아오르며 금과 북소리가

땅을 뒤흔들듯 울려 퍼지면서그곳에 매복하고 있던 제군(齊軍)

성보(成父) 공손습붕(恭遜襲封)이 일어나며 고함을 지른다.


       앞뒤로 공격을 받게 된 답리가와 황화는

       어쩔 줄 모르며 모든 걸 포기하고 칼을 뽑아 들었다.

 

       그러나 칼을 채 휘두르기도 전에 벌 떼처럼 달려든

       제군()의 창에 황화(黃花)는 찔려 죽게 되고,

 

       재상 올률고(兀律古)는 난전 중에 짓밟혀 죽었으며,

       그런 중에 답리가(答里呵)는 성보(成父)에게 잡혔다.

 

싸움이 끝나면서 먼동이 트기 시작하자제환공은 제군의 영접을

받으며 무체성(無棣城안으로 들어갔다.

이로써 북방의 고죽국(孤竹國마저 완전히 멸망하게 되었다.

 

       답리가(答里呵)는 아주나쁜 놈이로다.

       저자의 목을 자르고 죄목을 일일이 써 붙인 후에

       목과 함께 남문의 성루에 걸도록 하라.

 

연장공(燕莊公)은 뒤늦게 단자산(團子山)에서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와 제환공에게 진심으로 승리를 축하하면서 함께 기뻐하였다.

 

      연공(燕公). 그동안 고생 많이 하시었소?  

      제공(齊公)께서 연(나라의 위급함을 구하고자

      먼 길을 달려와 다행히 영지(令支)와 고죽(孤竹)

      두 나라를 무찌르셨습니다.

 

      연공(燕公), 과인은 영지(令支)와 고죽(孤竹), 

      두 나라 5백 리 넓은 땅을 차지할 생각이 없소이다.

 

      이번에 얻은 영지(令支)와 고죽(孤竹)의 영토는

      모두 연공(燕公)이 다스리도록 하시오.

      아닙니다뜻밖의 말씀입니다

 

      방백(方伯)의 은혜를 입어 사직을 보존한 것만으로도

      충분한데, 어찌 감히 땅까지 얻을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방백(方伯)께서 이 땅 들을 다스려야 합니다.

      그러나 연공(燕公), 그렇지 않소?

 

      이 북방은 우리 제(나라와 거리가 너무 멀어

      연공께서 이 땅을 다스리며 북쪽의 방패가 되어주시면,

      과인 또한 마음을 놓을 수가 있소이다.

 

      호아반(虎兒班)은 많은 공을 세웠도다

      소천산(小泉山일대는 무종국(无終國)과 가깝다.

 

      무종국(无終國)이 다스리도록 하라

      방백(方伯)의 은혜에 너무나 감사드리옵니다.

 

호아반은 크게 감격하며 무종국(无終國)으로 의기양양(意氣揚揚)

하게 돌아갔으며제군(齊軍) 5일 동안 충분히 쉬고 난 후에

무체성(無棣城)을 떠나 제(나라로 돌아가게 되었다.

 

      제공(齊公)이 돌아가시는 길을 배웅하겠습니다.

      연공(燕公)은 멀리 오지 않아도 괜찮소이다.

 

      다시 비이계(鼻耳溪)를 건너게 되는군요.

      복룡산(伏龍山산세가 참으로 험준합니다.

 

      이 험준한 산을 지나오다니 꿈만 같소이다

      이 모두 제공(齊公)의 뛰어남과 의기(義氣이지요.

 

      연공(燕公), 영지국(令支國산천이 황량하게 변하였소.

      무도한 산융(山戎)의 군주로 인하여그 재앙이

      영지(令支)의 초목에까지 미치게 하였구려.

 

제환공(齊桓公)과 연장공(燕莊公)은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며

그 험한 길을 되돌아 나오며 어느덧 규자관(葵玆關)에 도착했다.

 

      주공어서 오십시오.

      주공규자관(葵玆關)에서 이제 쉬어가십시오.

 

      포숙아(鮑叔牙대부 반갑소.

      부족하지 않도록 군량미를 조달한 공이 너무나 컸소.

 

      연공(燕公). 어떻게 생각하시오.

      이 규자관(葵玆關)은 교통요충지이니,

      이곳에 수비군을 두어 지키면 어떻겠소.

 

      제공(齊公), 좋은 말씀이십니다.

      제공(齊公)의 뜻대로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연공(燕公). 이제 제(나라 국경에 도착하였습니다

      제공(齊公), 조금만 더 배웅하겠습니다.

      정이 들다 보니 헤어지기가 무척 어렵소이다.

 

      자고로 제후(諸侯)가 다른 제후(諸侯)를 배웅할 때는

      자기 나라의 경계를 넘어서지 않는 법이오.

 

      과인은 연공(燕公)의 무례를 범하게 할 수는 없소이다.

      연공(燕公)이 배웅 나온 50리 길의 제(나라 땅을

      사과의 뜻으로 연공께 할양(割讓하겠소이다.

 

      땅을 주신다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결코받지 않을 것입니다.

      연공(燕公). 사양(仕樣할 수가 없는 일이외다.

 

      제공(齊公). 할 수 없이 받겠습니다만은

      이 땅에 성을 쌓아 연유성(燕留城이라 하겠습니다.

      제공(齊公)의 은덕(恩德)이 길이 남겨진다는 뜻이지요.

 

(나라는 이때부터 서북지역의 500리 땅을 얻게 되었으며

비로써 북방의 대국이 탄생하게 되었다.

 

       중원(中原)의 모든 제후는 제환공(齊桓公)이

       산융(山戎)고죽국(孤竹國)을 정벌하여 (나라를

       구해주고는, 그 넓은 땅을 한 치도 탐하지 않고

 

       모두 연(나라에 주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크게 감복하며 칭송하게 되었다.

 

제환공(齊桓公)과 제군()이 귀환하며 노(나라의 제수(濟水)

건너오자, 그때 그 땅의 주인인 노장공(魯莊公)이 미리 소식을 듣고

제수(濟水강변에까지 마중 나와()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노고를 위로하는 큰잔치를 베풀며평소의 두터운 정을 보여주었다.

 

       노장공(魯莊公). 과분한 대접에 감사합니다.

       과인도 노장공(魯莊公)에게 답례하고자 하오.

 

       이것이 북방에서 가져온 노획물(鹵獲物들이요

       노획물(鹵獲物)을 반이나 주시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노장공(魯莊公)은 관중(管仲)의 봉토(封土)가 노(나라 경계에서

가까운 소곡(小穀땅인 걸 알고는 장정들을 보내 성을 쌓아주었다.

 

       이러한 선심은 관중(管仲)의 마음을 기쁘게

       하여주려는 조치였으며, 이때가 노장공(魯莊公

       재위 32년이며 주혜왕(周惠王) 15년의 일이다.

 

 164 . 여자가 반역을 사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