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100

제 190 화. 약은 놈과 약속이 되는가.

제 190 화. 약은 놈과 약속이 되는가. 이제 8개 나라의 연합군이 회군하게 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진(陳) 나라 대부 원도도(轅濤塗)는 정(鄭) 나라 대부 신후(申侯)를 찾아가 무언가를 서로 협력하자면서 말을 걸었다. 회군(回軍) 하는 8개 나라가 우리 진(陳) 나라와 귀국인 정(鄭) 나라를 지나가게 될 것이오. 이 많은 군사(軍士) 들이 지나가게 되면, 그들을 먹이고 대접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들 것이오. 그리되면 참으로 감당 하기 어렵소이다. 그러하니 동쪽으로 돌아가게 합시다. 동쪽의 서(徐)와 거(莒) 두 나라는 참전하지 않아 우리 대신 수고를 해도 괜찮을 것이오. 정(鄭) 나라 대부 신후(申侯)는 어찌 생각하시오? 우리 서로의 부담을 줄이자는 좋은 의견이 아니오? 좋소! 제후(齊侯)에게 말씀..

제 189 화. 초나라를 굴복시키는가.

제 189 화. 초나라를 굴복시키는가. 굴완은 제(齊)의 영채(令寨)에 들어서자, 제환공에게 두 번의 절을 올렸으며, 제환공 역시 두 손을 모아 정중하게 답례하였다. 그대가 다시 이곳에 온 까닭이 무엇이오? 삼가 제후께 아룁니다. 주(周) 왕실에 조공으로 포모(苞茅)를 바치지 않은 것은 우리 초(楚) 나라의 잘못입니다! 우리 왕께서도 그 점에 대하여 인정하고 계십니다. 앞으로는 해마다 주 왕실에 조공을 바치겠나이다. 그러니 군후(君侯)께서는 중원(中原)의 대군을 1사(一舍) 밖으로 물러가게 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물러가시면 신이 돌아가 우리 왕에게 화친조약 和親條約을 맺을 수 있도록 설득하겠나이다. 1사(一舍)란, 군사 전체가 하루에 진군할 수 있는 거리를 말하며 옛날에는 군사가 하루에 대략 약 30리 ..

제 188 화. 정도로써 굴복시키는가.

제 188 화. 정도로써 굴복시키는가. 약 3백 년 전의 일이었소! 주(周) 나라 4대 주소왕(周昭王)이 남방에 있는 초(楚) 나라로 순수(巡狩)를 떠난 적이 있었소. 그때 초(楚) 나라에서 배에 구멍을 뚫고 그 자리를 아교(阿膠)로 메꾼 후 배를 타게 하여, 주소왕(周昭王)이 그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강의 한가운데를 지날 무렵에 그 아교(阿膠)가 녹아 배가 침몰하면서, 물에 빠져 죽었다는 파다한 소문이 있었소. 이것 또한 초(楚) 나라 사람의 소행이 아니겠소? 우리 주공께서는 이 책임도 물으실 작정이오! 굴완(屈完), 그대는 이래 도할 말이 있는 것이오? 관중은 분명하게 대의명분을 세우려 굴완에게 한 말이나, 주소왕의 일은 이미 3백 년 전의 모호한 옛날 일이기에, 보통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제 187 화. 세 치 혀로 싸우는가.

54. 전쟁과 화친. 제 187 화. 세 치 혀로 싸우는가. 그 무렵 제환공(齊桓公)은 연합군을 이끌고 채(蔡) 나라 국경을 돌파하였으며, 그때 수초(竪貂)는 채목공(蔡穆公)한테 뇌물을 받아먹은지라, 채성(蔡城)을 공격하지 않고 시간을 끌고 있다가 제환공(齊桓公)을 맞이하여 계면쩍게 거짓말을 .한다. 주공. 신이 채군(蔡軍)을 밀어붙여 이 자리를 확보하여 놨나이다. 잘하였도다. 수초(竪貂) 야, 네 공이 크도다. 이제 이곳으로 연합군이 다 모일 것이다. 그간의 내용을 모르는 제환공(齊桓公)은 수초(竪貂)를 치하한 후 진채(陣寨)를 세우게 하며, 다른 나라가 당도하기를 기다렸다. 다음날 송환공(宋桓公), 노희공(魯僖公), 진선공(陳宣公), 위문공 (衛文公), 정문공(鄭文公), 조소공(曹昭公), 허목공(許穆..

제 186 화. 자랑삼아 기밀을 말하나.

제 186 화. 자랑삼아 기밀을 말하나. 중보(仲父)의 말대로 왕자 성보(成父)를 보내자, 장(鄣) 나라 군주가 스스로 찾아와 귀순하였다. 이에 제환공은 또다시 관중의 계책에 탄복하였으며, 이런 소문이 퍼져나가자, 노(魯) 니라의 재상 계우(季友)가 찾아오게 되었다. 주공, 노(魯) 나라 재상 계우(季友)가 입성하여 알현(謁見) 하고 자, 어제부터 기다리고 있나이다. 허 어, 어서 빨리 들라 하라. 신, 계우(季友), 제후(齊侯)께 인사 올리나이다. 너무 늦게 찾아뵙게 되어 죄송하나이다. 노(魯) 나라를 이끄는데 고생이 얼마나 많소. 노魯 나라의 형편은 어떠하오. 물심양면으로 보살펴 주시어 안정이 되었나이다. 이번엔 무슨 일이 있어 온 것이오. 그간 주(邾) 와 거(莒), 두 나라와 분쟁을 하였던 바라 ..

제 185 화. 인간은 대세 따라 움직이나.

제 185 화. 인간은 대세 따라 움직이나. 제환공(齊桓公)은 정(鄭) 나라 사자를 맞이하여, 그 사정을 다 듣고 나자 또 출정하게 된 일에 이맛살을 찌푸리며 물어보게 된다. 중보(仲父), 정鄭 나라가 몹시 다급한 모양이오. 지난 10년 동안 조용하던 형만(荊蠻)이 근래에 들어 다시 소란을 피우는 그 의도가 무엇이라고 보오. 주공, 초(楚) 나라는 초성왕(楚成王)이 즉위한 이래로 투곡어토(鬪穀於菟) 라는 명재상(名宰相)을 등용하여 초(楚) 나라 내정을 안정시키고 국력을 부쩍 키웠나이다. 그들이 정(鄭) 나라를 넘보는 것은 곧 중원(中原)을 지배하여 보겠다는 야욕이 넘치는 것이옵니다. 그렇긴 해도 천하에 영웅이 둘일 수 없도다. 주공. 그러하나이다. 주공께선 산융(山戎)을 정벌하여 연(燕)을 안정시키고, ..

제 184 화. 패장은 목숨을 내놓는다.

제 184 화. 패장은 목숨을 내놓는다. 투장(鬪章) 장수님, 긴급한 파발입니다. 정(鄭) 나라를 구하고자, 제(齊), 송(宋), 조(曹)가 정(檉) 땅에 모여 회합을 하고 있습니다. 뭣이라고. 그게 정말이냐. 정(鄭) 나라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는데 연합군까지 막아야 한다니 정말 큰 일이로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병거 2백 승으로는 승산이 있을 것 같지 않구나.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도다. 돌아가 더 준비하여 다시 쳐들어오리라. 초군(楚軍)의 장수 투장(鬪章)은 정(鄭) 나라 국경에 다다랐으나, 연합군이 정(鄭) 나라를 구원하러 온다고 하자, 승산이 없다고 판단하여, 공격도 해보지 못하고, 미리 철군하게 되었다. 뭣이라 하였느냐. 투장(鬪章)이 싸우지도 않고 그냥 돌아온단 말이냐. 투렴(鬪廉)..

제 183 화. 조급함이 전쟁을 불러온다.

53. 초성왕의 중원침략 제 183 화. 조급함이 전쟁을 불러온다. 왕이시여, 이제 우리나라가 안정되고 있는바 단양(丹陽)은 좁사오니 가까운 형승(形勝) 땅으로 새롭게 옮기고자 하나이다. 좋은 생각이나 어려움이 따르지 않겠소. 모든 일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옵니다. 초성왕(楚成王)은 단양(丹陽) 땅에서 형승(形勝) 땅으로 도성을 옮기고 나자, 이미 점령하였던 옛날 신(申) 나라가 있던 땅의 이름을 신현(申縣)으로 고치고는, 투곡어토(鬪穀於菟)의 아들인 투반(鬪班)을 신공(申公)으로 칭하며 다스리게 함으로써, 중원(中原)으로 나가는 주요한 길목을 차지하게 되며, 한수(漢水) 일대를 장악할 수 있었다. 자. 여러분 고생 많이 하였습니다. 이제 예전의 국력 이상으로 회복하게 되었소. 제(齊) 나라에서 관중..

제 182 화. 호랑이가 젖을 물린 아이.

제 182 화. 호랑이가 젖을 물린 아이. 신료(臣僚)들마저 모두 투렴(鬪廉)의 말에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찬성하자, 초성왕(楚成王)은 의아한 표정으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 투곡어토鬪穀於菟에 관하여 물어보게 된다. 투백비(鬪伯比)의 아들인 것은 알고 있으나 투곡어토(鬪穀於菟)의 재능에 대하여는 들어본 바가 없소 투곡오토(鬪穀於菟)는 어떠한 사람이오? 투렴(鬪廉)이 투곡어토(鬪穀於菟)의 집안 내력에 관해 상세하고 재밌게 이야기를 시작하자, 초성왕(楚成王)은 흥미롭게 듣게 된다. 투곡어토(鬪穀於菟)의 할아버지 투약오(鬪若敖)는 한수(漢水) 가에 있는 운(鄖) 나라의 귀족 딸을 아내로 맞이하여 투백비(鬪伯比)를 낳았다. 투백비(鬪伯比)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 투약오(鬪若敖)가 일찍 세상을 떠나자 그의 어머니를..

제 181 화. 거짓은 반드시 잡히고 만다.

제 181 화. 거짓은 반드시 잡히고 만다. 밤새 철수하여 멀리 달려왔던 자원(子元)은 정(鄭) 나라 국경을 완전히 벗어나자,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개선군처럼 북과 종을 울리면서 의기양양(意氣揚揚) 하게 영성(郢城)으로 돌아왔다. 선군(先君)의 군부인(君夫人)께 아뢰오. 영윤(令尹)께서 정(鄭) 나라를 용감하게 치시고 이제 막 돌아오셨다고 보고를 올리라 하옵니다. 그런가. 승리하고 돌아왔으면 먼저 백성에게 알리고 참전한 군사들에게 상벌을 밝혀주며 그다음으로 태묘(太廟)에 고(誥) 하여 선왕(先王)의 영혼(靈魂)을 위로하면 되거늘 어찌 보잘것없는 미망인에게 먼저 보고하는 것이냐. 도화부인(桃花夫人)의 차가운 반응에 자원(子元)은 몹시 당황하며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는데, 더구나 얼마 안 가서 승리하였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