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0 화. 허욕은 허욕으로 끝나는가. 방금, 뭐라고 하였느냐. 초(楚) 나라의 자원(子元)이 대군을 이끌고 벌써 쳐들어오고 있더란 말이냐. 왜 쳐들어온다더냐. 자기들에게 아무 통보도 없이 조공도 바치지 않고 제 맘대로 제(齊) 나라와 동맹을 맺어 초(楚) 나라를 배신하였다는 명분이옵니다. 허 어, 어떻게 대비하면 좋겠소. 싸우는 게 좋겠소. 강화를 청해야 하겠소. 주공, 싸워야 합니다. 인제 와서 제(齊) 나라를 배신할 수 없나이다. 주공, 아니옵니다. 제(齊) 나라는 너무 멀리 있어. 현실적으로 도와주러 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우선 강화를 청하여 위기를 모면해야 합니다. 주공, 신 숙첨(叔詹) 이옵니다. 신이 보건대 초(楚) 나라는 머지않아 물러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군사를 내어 싸울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