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100

제 180 화. 허욕은 허욕으로 끝나는가.

제 180 화. 허욕은 허욕으로 끝나는가. 방금, 뭐라고 하였느냐. 초(楚) 나라의 자원(子元)이 대군을 이끌고 벌써 쳐들어오고 있더란 말이냐. 왜 쳐들어온다더냐. 자기들에게 아무 통보도 없이 조공도 바치지 않고 제 맘대로 제(齊) 나라와 동맹을 맺어 초(楚) 나라를 배신하였다는 명분이옵니다. 허 어, 어떻게 대비하면 좋겠소. 싸우는 게 좋겠소. 강화를 청해야 하겠소. 주공, 싸워야 합니다. 인제 와서 제(齊) 나라를 배신할 수 없나이다. 주공, 아니옵니다. 제(齊) 나라는 너무 멀리 있어. 현실적으로 도와주러 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우선 강화를 청하여 위기를 모면해야 합니다. 주공, 신 숙첨(叔詹) 이옵니다. 신이 보건대 초(楚) 나라는 머지않아 물러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군사를 내어 싸울 필..

제 179 화. 도화 부인은 내 것이다.

52. 호랑이와 갓난아기 제 179 화. 도화 부인은 내 것이다. 제환공(齊桓公)이 중원(中原)의 질서를 잡음으로써, 중원(中原)의 제후국들은 모두 평화롭게 조용히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 남방의 초(楚) 나라는 초문왕(楚文王)이 죽은 이후로 공족(公族) 간의 후계자 다툼이 벌어져 어지러워지면서, 극심한 진통을 겪게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초(楚) 나라를 강대국으로 만든 초문왕(楚文王)이 갑자기 쳐들어온 파(巴) 나라와 전투를 벌이다가 염씨(閻氏) 일족의 반란으로 초문왕(楚文王)의 뺨에 화살을 맞아 심한 상처를 입어 갑자기 죽게 되었다 이에 초(楚) 나라의 왕위는 도화부인(桃花夫人) 인 식규(息嬀)의 첫째 아들 웅간(熊艱)이 물려받게 된다. 이때가 제환공(齊桓公)을 방백이라 칭한 지 2년이 지난..

제 178 화. 뜻을 모두 이루게 되는가.

제 178 화. 뜻을 모두 이루게 되는가. 제환공(齊桓公)은 말을 마치자, 수레를 몰고 궁으로 돌아가면서도 여전히 불안에 떨면서 공포에 사로잡혀 결국 드러눕고 말았다. 병의 증세는 꼭 학질(瘧疾)처럼 몹시 추위를 타는 듯이 몸을 떨게 되기에 두꺼운 이불까지 덮어주었으나, 견디지 못하고 끙끙 앓고만 있었다. 소문이 나자, 조정의 신료(臣僚) 들이 알게 되었으며, 서로 문안을 하고자 모여들며, 누워 있는 제환공(齊桓公)을 찾아오고 있었다. 주공. 무슨 일이 있었사옵니까? 중보(仲父)는 이리 가까이 와보시오. 과인이 어제 사냥을 갔다가 귀신을 본 뒤로 무섭고 떨려 견딜 수가 없소이다. 중보仲父는 내가 본 귀신의 모양새를 말해보오. 그러나 관중(管仲)이 귀신의 생김새를 말하지 못하자, 수초(竪貂)는 그 모습을 ..

제 177 화. 대낮에 귀신이 보이는가.

제 177 화. 대낮에 귀신이 보이는가. 삼 개국 연합군이 형(邢) 나라에 이르렀을 때는 북적(北狄) 군은 모두 도망가 버리고 흔적도 없었으며, 공실(宮室) 뿐만 아니라 온 성안이 불바다가 되어 활활 타고 있었다. 이거 뭐야? 싸움은 안 하고 불만 끄고 있잖아! 뭐가 어때서? 싸우다 죽는 거보다 낫잖아! 야, 군인은 용감하게 싸워야 하는 거야! 야, 나는 갑옷 입은 갑사(甲士)가 아니 냐? 갑사(甲士)는 나라에서 뽑은 군인이지만 나는 징발(徵發) 된 보충병이야! 세 나라 연합군은 싸우러 왔다가 할 수 없이 열심히 불만을 끄게 되었으며, 그때야 비로써 제환공(齊桓公)은 형후(邢侯)를 불렀다. 형후(邢侯) 숙안(叔顔)께서는 몸이 어떠시오. 패공(霸公)께서 보살펴 주시어 회복되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여..

제 176 화. 검소함으로 나라를 일으킨다.

51. 세상의 마음. 제 176 화. 검소함으로 나라를 일으킨다. 제환공(齊桓公)은 즉시 공자 훼(燬)를 불렀으며, 위(衛) 나라로 돌아가게 하면서, 귀국하는 편에 좋은 수레 1승乘 과 군주의 제복 다섯 벌을 주고, 궁중 권속(眷屬) 들의 옷을 3백 벌이나? 지을 수 있도록 넉넉한 비단(緋緞)을 하사하였다. 또한, 백성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소(牛우), 염소(羖䍽고력), 돼지(豚돈), 닭(鷄계), 개(犬견) 등을 가축(家畜)으로 키우도록 각각 3백 쌍씩을 내주어 백성들의 생활을 도왔다. 공자 훼(燬)는 위(衛) 나라를 다시 세우도록 하시오. 패공(霸公) 이시어. 이 훼(燬)는 너무나 감격하나이다. 괜찮도다. 그리고 조읍(漕邑)에 나가 있는 무휴(無虧)에게 철저히 방비토록 명을 내려보내라. 공자 훼(燬..

제 175 화. 노래가 나라를 구해내고.

제 175 화.노래가 나라를 구해내고. 대부 석기자(石祁子)는 공자 신(申)의 손을 부여잡고 탄식하며. 아주 절망에 빠진 상태에서 하늘을 향해 울부짖고 있었다. 아니 저기. 저기를 보십시오. 아 아, 제(齊) 나라 깃발들이오. 와 아, 송(宋) 나라 깃발도 보인다. 아, 정말 천만다행이로구나. 아. 이제 살아날 수 있겠구나. 대부 영속(寜速)이 소리치며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자, 그때 끝없이 펼쳐진 황하(黃河)의 물결 저편에서 검은 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그 배들은 빠른 속도로 위(衛) 나라 사람들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렇다. 그 배들은 제환공(齊桓公)과 송환공(宋桓公)이 위(衛) 나라 피난민을 구하기 위해 급히 달려온 배들이었다. 위(衛) 나라 사람들은 모두 처량한 피난민이 되었으나, 제(齊) ..

제 174 화. 위나라 끝내 망하는가.

제 174 화. 위나라 끝내 망하는가. 형택(熒澤) 들판에서 위군을 전멸시킨 북적(北狄)은 포로로 잡은 위(衛) 나라의 태사 화용활(華龍滑)과 대부 예욕(禮欲), 두 포로를 앞세우면서 위구성(衛邱城)을 공략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수만(瞍瞞)은 나를 좀 보시 오! 나는 위(衛) 나라 태사(太史) 화용활(華龍滑) 이오. 나는 제사를 관장하므로 백성들은 나를 따르며 여기 예욕(禮欲)은 위(衛) 나라에서 신망이 높아 중신들이 잘 따르고 있소이다. 그대들이 아무리 강맹(強猛) 하다고는 하나? 쉽사리 위(衛) 나라 도성인 위구성(衛邱城)을 쉽게 점령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오! 그대들이 위(衛) 나라 도성을 얻고자 한다면 우리를 먼저 위구성(衛邱城)에 들여보내시오. 우리 두 사람이 먼저 위구성(衛邱城)에 들어가 ..

제 173 화. 누가 백성을 헐벗게 하나.

제 173 화. 누가 백성을 헐벗게 하나. 뒤늦게 후회한 위의공(衛懿公)은 석기자(石祁子)를 보자, 고개를 떨구면서, 그 즉시 기르던 학(鶴) 들을 모두 날려 보냈다. 그러나 학(鶴) 들은 사랑만 받으며 자라서인지, 살았던 궁의 하늘을 빙빙 돌다가는 제자리로 돌아왔으며, 관리들이 손을 내저으며 쫓았으나, 학(鶴) 들은 예전처럼 편안히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석기자(石祁子) 요! 백성들은 여기에 다 모여주시오! 주공께서 잘못을 깨우치시고 후회하고 계시오. 이제 우리는 무기를 잡고 나아가 싸웁시다. 저 북적(北狄) 오랑캐를 무찌르도록 합시다. 백성들이 차츰 모여들며 무기를 잡고 전열을 갖추려는 그사이에 형택(熒澤) 들판에 북적(北狄)이 진채를 세웠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주공. 북적(北狄)이 형택(熒..

제 172 화. 학 아, 전쟁터에 나가자.

50. 학의 눈물 제 172 화. 학 아, 전쟁터에 나가자. 위혜공(衛惠公)은 정려공(鄭厲公)을 복위시키겠다며, 송(宋), 노(魯), 채(蔡), 위(衛), 네 나라 연합군에 가담하여 정(鄭) 나라에 쳐들어갔다. 그러나, 연합군은 정(鄭) 나라 재상 제족(祭足)의 작전에 말려들어 실패하고 모두 귀국하게 된다. 위혜공(衛惠公)도 귀국하려 했으나, 연합군으로 출정했던, 그 6개월 동안에 좌공자 예(洩)와 우공자 직(職)의 복수심으로, 왕실에 있던 검모(黔牟)를 새로운 위후(衛侯)로 세웠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위혜공(衛惠公)은 할 수 없이 외가인 제(齊) 나라로 망명하여, 제환공(齊桓公)의 보호를 받게 되었다. 위혜공(衛惠公)은 이제 검모(黔牟)가 위후(衛侯)가 되었으므로, 반드시 어머니인 선강(宣姜)을 죽일..

제 171 화. 욕심에 몸이 쪼개지는가.

제 171 화. 욕심에 몸이 쪼개지는가. 영나(贏拿)는 자기가 잘하는 씨름을 제안받자, 가소롭다는 듯이 거만하게 어깨를 으쓱대며 앞으로 나아가 계우(季友) 앞에 섰다. 두 사람은 군사들을 떨어져 있게 하고는, 50여 합을 서로 밀고 당기면서 씨름을 해도 결판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이 많은 계우(季友)가 밀리기 시작하였다. 그때 언제나 따라다니던 18살의 계우(季友)의 아들 행보(行父)가 응원하다가 아버지가 밀리는 모습을 보며 몹시 안타까워 외쳐댔다. 맹로(孟勞) 야. 어디 있느냐? 맹로(孟勞) 야. 무얼 하느냐? 맹로(孟勞) 야. 어서 나오너라? 계우(季友)는 그 소리를 듣고 문득 깨닫는 바가 있어, 일부러 밀리며 빈틈을 보이자, 그때 영나(贏拿)가 계우(季友)를 번쩍 들어 올리는 찰나에 품속의 맹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