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100

제 160 화. 속이는 자에 속기 쉬운가.

47. 고죽국과 싸운다. 제 160 화. 속이는 자에 속기 쉬운가. 관중은 대나무를 베고 칡덩굴로 튼튼히 얽어매어, 삽시간에 수백 개의 뗏목을 만들내며, 모든 도강 준비가 끝, 관중은 명령을 내린다. 호아반(虎兒班) 장수는 기병(騎兵) 1군을 거느리고 왼쪽으로 올라가 고개 넘어 얕은 곳에서 먼저 강을 건너가 이 건너편에 모이도록 하시오! 이곳은 호아반(虎兒班) 장수가 강을 건너 이리로 오는 것을 보고 도강을 하여야 하오. 모든 병거(兵車)를 뗏목에 먼저 싣고 그다음에 군수품(軍需品)은 수레를 실어라. 군사와 말은 모두 4대로 나누고 성보(成父)와 고흑(高黑)은 정예병 들과 1군을 이끌고 오른편 뗏목을 타고 도강하라. 위(衛) 공자 개방(開方)과 수초(竪貂)는 주공을 모시고 도강하되 성보(成父)가 지휘하는..

제 159 화. 노래는 힘을 실어주는가.

제 159 화. 노래는 힘을 실어주는가. 군사들 모두가 상산가(上山歌)를 부르며, 비이산(鼻耳山) 고갯길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하였다. 山嵬嵬兮路盤盤 (산외외혜로반반) 산은 까마득하고, 길은 빙빙 휘감아 도는구나. 木濯濯兮頑石如欗 (목탁탁혜완석여란) 나무는 빽빽하고 바위는 난간처럼 막는구나. 雲薄薄兮日生寒 (운박박혜일생한) 구름이 희미하니 날씨마저 쌀쌀하구나. 我驅車兮上纔岏 (아구차혜상재완) 나는 수레를 몰아 가파른 곳을 오르려 하네. 風伯爲馭兮兪兒操竿 (풍백위어혜유아조간) 풍백이 수레를 밀어주고 유아가 깃발을 잡아 주니 如飛鳥兮生羽翰 (여비조혜생우한) 우리는 날개 돋친 새처럼 날아가누나. 陂彼山嶺兮不爲難 (피피산령혜부위난) 저 고개를 넘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네. 험한 산을 오르는 데 힘이 너무 들어 모두..

제 158 화. 신이 도와야 성공하는가.

제 158 화. 신이 도와야 성공하는가. 밀로(密盧)와 속매(涑買)는 지마령(芝麻嶺)이 함락된 것을 알게 되자, 급히 말 머리를 돌려 동남쪽으로 달아나기 시작하였다. 저놈들 뒤를 쫓아가 섬멸시켜라. 빈수무(賓須无) 장수님. 산길이 워낙 험하고 좁아서 추격할 수가 없습니다. 제군(齊軍)이 드디어 산융(山戎)의 도성인 영지(令支)로 쳐들어가자, 영지국(令支國) 백성들은 난생처음으로 제군을 보자, 신기하게 바라보면서도, 그 위세에 두려운 빛을 띠고 어찌할 줄 몰라 한다. 영지(令支) 백성들은 잘 들어라! 이 중에 잡혀 온 자가 있으면, 모두 고향으로 돌아가라. 우리 제군(齊軍)에게 항복하는 자는 죽이지 않을 것이다. 함부로 죽이는 자는 참수형(斬首刑)에 처하리라. 산융(山戎) 백성들은 제환공의 명을 듣고 나자..

제 157 화. 난관을 뚫고 나아가라.

46. 머리로 싸운다. 제 157 화. 난관을 뚫고 나아가라. 속매(涑買)의 계책에 밀로(密盧)는 마음을 놓고 준비하는 사이에, 관중(管仲)은 산융(山戎)의 꾀를 역이용한 장계취계(將計就計)로 물리치고, 3일 동안 군을 정비하면서 동정을 살펴보고만 있었다. 산융(山戎)이 왜 움직이지 않는 것인가? 정탐 병을 보내어 알아 오게 하라 주공. 저들이 황대산(黃臺山) 골짜기를 막아놨습니다. 길이 막혀 더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호아반(虎兒班) 장수. 다른 길은 없는가? 패공, 지마령(芝麻嶺)을 넘어가게 되면 청산(靑山)으로 통과하는 길이 있으며, 그곳에서 다시 동쪽으로 몇 리를 더 가면 바로 영지(令支)의 소굴(巢窟)이 나옵니다. 하오나, 둘러가는 이 길은 몹시 좁고 험해서 병거(兵車)와 군마(軍馬)가 지나가기..

제 156 화. 전투는 전술이 필요한가.

제 156 화. 전투는 전술이 필요한가. 아니. 왼 호적(胡笛) 소리냐? 속매(涑買)! 이놈이 복병을 숨겨두었구나! 갑자기 호적(胡笛)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더니, 양 사방의 숲과 바위 뒤에서 산융(山戎)의 군사가 물밀듯 쏟아져 나와 호아반과 그의 군사들을 눈 깜짝할 사이에 에워싸며 공격해 들어왔다. 모두 포위망(包圍網)을 뚫어라! 왔던 길로 퇴로(退路)를 열어라! 산융이 철통같이 에워싸며 다가오자, 젖먹던 힘까지 다해 포위망을 뚫으려 하였으나 산융은 점점 더 호아반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저 배신자 호아반(虎兒班)을 사로잡아라! 점점 좁혀 들어가 꼭 사로잡도록 하라. 호아반은 죽을힘을 다해 철과추(鐵瓜錘)를 휘두르며 대적하였으나. 타고 있던 말마저 화살을 맞아 잘 뛰지를 못해 잡힐 지경이었다. 속매(涑買)..

제 155 화, 제환공, 북방을 평정하는가.

제 155 화, 제환공, 북방을 평정하는가. 조촐하게 차렸나이다. 어서 드시지요. 아니 오. 산해진미(山海珍味)가 다 있구려. 이리 먼 곳까지 구원하러 오시니 너무나 고맙고 망극(罔極) 합니다. 부지런히 달려온다고 왔는데도, 산융(山戎)이 이미 달아나고 없으니, 연장공(燕莊公)을 대할 면목이 없구려. 주공, 신. 관중(管仲) 입니다. 산융(山戎)이 지금은 달아나고 없다고 하오나? 그동안의 수법으로 보아 우리가 물러가기만 하면 또 연(燕) 나라를 침공할 것이 분명합니다. 이 기회에 아예 북쪽의 우환(憂患)을 뿌리째 뽑아 없애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산융(山戎)의 소굴(巢窟)을 뿌리 뽑자는 것이오? 주공, 그래야만 하겠나이다. 산융(山戎)의 소굴(巢窟)인 영지(令支)는 지세가 매우 험할 텐데, 그곳을 찾아..

제 154 화. 방백의 역할을 다하는가.

44. 북방, 융족을 정벌한다. 제 154 화. 방백의 역할을 다하는가. 중보(仲父)는 요즘 무얼 하시오? 주공, 어서 오십시오. 지난날 정(鄭) 나라 세자 홀(忽)에게 혼쭐이 난 오랑캐가 어찌 움직이는지 세작(細作) 들을 풀어볼까 하나이다. 제(齊) 나라 북쪽으로 연(燕) 나라는 발해만(渤海灣)의 북쪽 일대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북쪽에는 북융(北戎)인 산융(山戎)이 있었다. 지금의 만리장성(萬里長城)이 끝나는 곳에 유명한 관문(關門)인 산해관(山海關)이 있으며, 그 산해관(山海關)을 지나면 지금의 하북성과 요령성의 경계까지 산융(山戎)의 영토이며, 지금의 천진(天津)에서 동북쪽으로 약 150km 더 올라가면 천안(遷安) 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바로 산융(山戎)의 도읍지였다. 당시에는 중원(中原)의 나라..

제 153 화. 강한 자에 아첨이 따르나.

제 153 화. 강한 자에 아첨이 따르나. 송(宋) 나라 유(幽) 땅의 회맹에서 돌아온 제환공(齊桓公)은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며 기분이 좋아졌으므로, 제(齊) 나라로 돌아오자마자, 조정의 신료들을 모아놓고 커다란 연회를 베풀게 하였다. 이제 과인(寡人)이 천하의 주왕(周王)과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 이제, 주왕과 같은 권위와 권력을 과인이 행사하고 있지 않은가? 그동안 모두 들 고생들이 많았소 술잔에 술을 가득 따르고 즐겨 봅시다. 자. 모두 술잔을 높이 들어 보시 오! 오늘은 정말 즐거운 날이 아니겠소! 주공. 만수(萬壽)! 만수(萬壽) 하시옵소서! 포숙아(鮑叔牙)는 왜 술잔을 들지 않는 거요? 이제 이룬 패업(覇業)이 즐겁지 아니한 것이오? 신이 어찌 오늘이 즐겁지 아니하겠나이까? 다만 총명(聰明)..

제 152 화. 음기를 버리지 못하는가.

제 152 화. 음기를 버리지 못하는가. 제환공(齊桓公) 13년이며 기원전 673년에 노장공(魯莊公)의 생모인 문강(文姜)이 세상을 떠나게 된다. 문강(文姜)은 천성적으로 음기(陰氣)가 많은 여인인가 보다. 그녀의 음탕(淫蕩) 한 모습을 잠시 들여다보자. 문강(文姜)은연인이자 오라비인 제양공(齊襄公)이 비참하게 죽자, 애통한 나머지 몸까지 쇠약해져 천식(喘息) 병에 걸려 병석에 눕는 일이 잦았다. 효성이 지극한 노장공(魯莊公)은 어머니인 문강(文姜)의 병을 고쳐주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하던 중에, 어렵게 거(莒) 나라의 명의(名醫)를 불러오게 되었다. 어마마마. 거(莒) 나라의 명의(名醫)를 불렀나이다. 호오, 주공. 정말 고맙소. 명의(名醫) 임, 어서 오세요. 명의(名醫)라 하여 나이가 많은 줄 알..

제 151 화. 풍전등화에 복귀하다니

43. 왕자 퇴의 반란. 제 151 화. 풍전등화에 복귀하다니 왕자 퇴(頹)의 사부 위국(蔿國)을 비롯한 변백(邊伯), 자금(子禽), 축궤(祝跪), 첨부(詹夫), 선부(選夫) 석속(石速)의 오대부(五大夫)는 자신들의 가병을 총동원하여 난을 일으키고 만다. 그러나 뜻밖에도 왕실의 신료(臣僚) 들과 주공(周公) 기보(忌父)와 소백(召伯) 요(寥) 등이 군사를 동원하여 반란군을 진압해 버렸다. 이에 사부 위국(蔿國)과 오대부(五大夫)는 소(蘇) 땅으로 달아났으며, 그곳에서 주(周) 왕실과 사이가 나쁜 위(衛)와 연(燕) 나라를 충동질하여 다 같이 음모를 꾸미는 데 노력하였다. 그들은 드디어 위군(衛軍) 과 연군(燕軍)을 동원하여 재차 왕성(王城) 인 낙양성(洛陽城)을 공격하였다. 제2차 반란은 반란군이 승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