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101∼200회) 100

제 150 화. 섣부른 욕심으로 죽는가.

제 150 화. 섣부른 욕심으로 죽는가. 초문왕은 상처가 더욱 커져 통증이 몹시 심하여지자, 더는 싸울 마음이 없어졌으며, 어서 돌아가 쉬고 싶을 따름이었다. 초군(楚軍)은 빨리 돌아가도록 하라. 초군(楚軍)은 더 빨리 달리도록 하라. 여기가 어딘가? 이곳은 추(湫) 땅이옵니다. 쉬지 말고 더 빨리 가도록 하라! 왕이시여. 밤이 매우 깊사옵니다. 군사들이 쉬지 않고 달려와 많이 지쳐있나이다. 그런가? 잠시 쉬었다가 곧 떠나도록 하라. 초문왕(楚文王)은 또 잠을 자다가 괴상한 소리를 지르면서, 몸을 일으키다가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장수들이 모여들었을 때는 이미 눈을 하얗게 까뒤집은 채 싸늘한 시체로 변하고 있었다. 초문왕의 시체를 맞아들여 장례를 치렀으며, 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사람은 도화(桃花)..

제 149 화. 자신의 죽음을 어찌 아랴.

제 149 화. 자신의 죽음을 어찌 아랴. 초문왕(楚文王)이 정(鄭) 나라를 쳐들어가고 있을 때, 초군(楚軍)은 이미 항복한 채(蔡) 나라 땅을 밟고 질러가게 되니,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으며, 곧바로 쳐들어가 너무 일찍 정(鄭) 나라 국경에 닿게 되었다. 이때 정여공(鄭厲公)은 아무런 대비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초(楚) 나라가 아무 이유 없이 쳐들어오다니 어찌해야 좋겠는가? 신 숙첨(叔詹) 이옵니다. 우리가 그동안 사자를 보내지 않아 초문왕(楚文王)이 분노한 것이옵니다! 주공께서는 그간의 사정을 말씀하시고 화평(和平)을 청하시옵소서. 초문왕(楚文王)의 갑작스러운 침공에 매우 놀란 정여공(鄭厲公)은 싸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채(蔡) 나라와 마찬가지로 매년 조공을 바칠 것을 다짐하며 화평을 제안하자, ..

제 148 화. 아름다운 여인이 말이 없다니.

42. 별은 뜨고 별은 지고. 제 148 화. 아름다운 여인이 말이 없다니. 도화(桃花) 부인 식규(息嬀)는 여러 해를 초문왕(楚文王)과 살면서도, 멸망한 식(息) 나라를 잊지 못하여, 한 번도 그와 말을 나누지 않았다. 남녀 간의 사랑이란 그렇지 않은가? 언제나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웃으며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 초문왕(楚文王)은 그대를 너무 사랑하거늘! 그대는 나를 보고 한 번도 왜 웃지를 않는가? 도화(桃花)야! 웃는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십구나! 초문왕(楚文王)은 식후(息侯)의 부인이었던 식규(息嬀)를 빼앗기 위해 식(息) 나라를 멸망시키면서까지 무리하게 자기의 부인으로 삼았으며, 그런 후에는 너무 어여뻐하며 사랑하게 되었다. 도화(桃花) 부인은 무얼 하고 있소? 그동안 웅..

제 147 화. 지은 만큼 죗값을 받는가.

제 147 화. 지은 만큼 죗값을 받는가. 정여공(鄭厲公)은 빈수무(賓須无)와 제군이 돌아가자마자, 이번에 그의 복위(復位)에 큰 공을 세운 부하(傅瑕)를 불러들였다. 부하(傅瑕)를 부르라! 주공, 신 부하(傅瑕) 이옵니다. 어깨를 쫙 편 채로 당당히 들어오는구나! 주공, 포상을 주시려는 것이옵니까? 부하(傅瑕). 저놈을 묶어라! 아니. 신은 큰 공을 세웠는데 왜 이러시나이까? 너는 지난 17년 동안 대릉성(大陵城)을 지키면서 전력을 기울여 과인에게 대항하였다! 너는 분명히 전 군주(君主)에게는 충신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죽음을 두려워하여 다시 나를 위해 전 군주(君主)을 죽였도다! 너의 진실 된 마음을 헤아릴 수가 없구나? 나는 동생 의(儀)의 원수를 갚고자 너를 죽이노라! 뭣들 하고 있느냐? 어서 ..

제 146 화. 17년 만에 복위하는가.

제 146 화. 17년 만에 복위하는가. 장수 부하(傅瑕)가 죽기 살기로 덤벼드는 바람에 정여공(鄭厲公)이 크게 고전하는데, 제(齊)의 장수 빈수무는 병법을 아는 사람이었다. 우리 제군(齊軍)은 잘 들어라! 정여공(鄭厲公)과 부하(傅瑕)가 싸우는 틈에 우리 제군(齊軍)은 다른 길을 돌아 대릉성(大陵城) 뒤편에서 배후를 공격하자! 배후(背後)는 역시 방비(防備)가 허술하구나. 대릉성(大陵城) 뒷문을 빨리 점령하도록 하라! 모두 들 들어라! 점령하는 데로 성문과 성벽에 제(齊) 나라 깃발을 모두 꽂아라! 제(齊) 나라 깃발을 다 꽂았는가? 이제는 팽팽하던 국면이 우리 쪽으로 기울었도다. 부하(傅瑕) 장수님! 큰일 났습니다! 앞뒤로 공격받으면 전세가 불리하오며 자칫 잘못하면 전멸 당하겠나이다. 같은 정군(鄭軍..

제 145 화. 지극정성에 하늘도 감명 받나.

41. 패공이 나가는 길 제 145 화. 지극정성에 하늘도 감명 받나. 주공. 신 영척(寧戚) 이옵니다. 정(鄭) 나라는 정장공(鄭莊公)이 죽은 이후로 여러 차례 자기들의 정후(鄭侯)를 죽이거나, 추방한 사건이 벌어져 왔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제족(祭足) 이란, 자의 소행이며 지금의 공자 의(儀)도 또한, 세자 홀(忽) 이었던 정소공(鄭昭公)의 동생으로서 형님의 자리를 빼앗은 자입니다. 이들은 모두 분수를 모르고 윤리를 어긴 자들입니다. 당연히 정(鄭) 나라의 공자 의(儀)를 축출함으로써 그들의 죄상을 밝혀줘야 하옵니다. 의(儀) 대신에 누구를 군위에 올리는 것이 좋겠소? 주공, 지난날 군위에서 쫓겨난 정여공(鄭厲公) 돌(突)은 역성(櫟城)에 머물면서, 오로지 신정(新鄭) 성을 공략할 기회만을 엿보고 있..

제 144 화. 말로써 나라를 굴복시키나.

제 144 화. 말로써 나라를 굴복시키나. 이윽고 영척(寧戚)이 들어와 송환공(宋桓公)에게 공손히 절을 올렸으나, 송환공은 그대로 앉아 있을 뿐 아무런 답례(答禮)도 하지 않는다. 영척(寧戚)은 오만한 송환공(宋桓公)의 태도와 좌우로 시위하고 있는 무장 군사들을 보고는, 별안간 탄식의 말을 토해내고 만다. 위태롭구나! 송나라여! 송(宋) 나라가 위태롭다니 무슨 말인가? 과인의 지위가 왕실에서 상공(上公)에 이르렀고 다른 나라들이 모두 우리 송(宋)을 두려워하는데 송(宋) 나라가 무엇이 그리 위태롭단 말이냐? 군후(君侯)께서는 스스로 생각하시기에 옛날의 주공(周公) 단(但)과 비교하시어 어느 쪽이 더 어질다고 생각하시나이까? 허 어, 주공(周公) 단(但)은 성인(聖人) 이시오! 우리 시조(始祖)이신 그분과..

제 143 화. 덕을 베풀어 굴복 시킨다.

제 143 화. 덕을 베풀어 굴복 시킨다. 그제야 영척(寧戚)은 품속에서 관중(管仲)이 써준 편지를 꺼내며 공손히 제환공(齊桓公)에게 바치면서 엎드려 큰절을 올리었다. 주공, 신이 주공께 편지를 남기옵니다. 주공께서 읽어 보시옵소서, 신이 먼저 이 길의 요산(猺山)을 지나다가 위(衛) 나라 사람 영척(寧戚)을 얻게 되었나이다. 이 사람은 보통의 소먹이는 촌부가 아니오라 당대에 찾아보기 힘든 인재이옵니다. 주공께서는 마땅히 그를 등용하시어 나랏일에 도움을 받으시옵소서. 만일 그가 다른 나라에 등용되면 다음날 후회하여도 소용이 없겠나이다. 제환공(齊桓公)은 관중(管仲)의 편지를 읽자마자, 매우 놀라면서, 영척(寧戚)을 바라보면서 큰소리로 꾸짖기 시작한다. 그대는 어찌하여 편지를 처음에 보이지 않았는가? 이제..

제 142 화. 큰마음은 큰 사람을 얻는가.

제 142 화. 큰마음은 큰 사람을 얻는가. 청(婧)의 말을 다 듣고 난 관중(管仲)은 그제야! 그녀 청(婧)이 고금의 경사(經史)와 문학에 통달했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비로써 고개 숙여 사과하는 말을 하게 된다. 청(婧) 아, 너를 무시한 나의 잘못이로구나! 조금 전의 촌부가 알쏭달쏭한 말을 전해왔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구나? 나리, 무슨 말이었는지요? 그래 한번 들어보아라. 넓고도 넓구나! 햇빛은 밝고 아름답게 빛나는 강물이여! 라고 말을 하였느니라. 그것 때문에 고심하시었나이까? 그것은 백수(白水)의 시(詩) 한 구절이옵니다. 백수(白水)의 시(詩) 라니 어떤 시인가? 옛날 한 현자(賢者)가 햇빛을 받아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강물을 바라보며 지은 노래라 합니다. 그래 청(婧) 아! 시의 ..

제 141 화. 자기 그릇만큼 판단한다.

40. 천하를 제패하는 제환공. 제 141 화. 자기 그릇만큼 판단한다. 제환공(齊桓公)이 노(魯) 나라에 보여준 결단은 중원의 제후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게 되며 큰 믿음을 심어주게 되었다. 조말(曺沫)의 과감한 행동에 대해서는, 자신의 목숨을 버리더라도 의로운 일을 행한 사람이라는 말로, 협객(俠客), 협자(俠者), 유협(遊俠), 임협(任俠) 등의 시조(始祖) 라고 일컫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조(曺) 나라 조후(曺侯)와 위(衛) 나라 위혜공(衛惠公) 역시 북행(北杏)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으나,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면서 서둘러 사자를 보내, 용서를 빌면서 회맹에 가담하겠다고 전해왔다. 큰마음으로 조말(曺沫)을 용서하고, 빼앗았던 수(遂) 나라와 촉(蜀) 땅까지 돌려주자, 조(曺)와 위(衛)가 저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