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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9 화. 무능한 군주는 어떻게 죽는가.

제 409 화. 무능한 군주는 어떻게 죽는가. 주공, 성안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허허, 기어이 반란이 일어났단 말인가? 송소공(宋昭公)은 맹제(孟諸) 땅의 사냥터를 향해, 중간쯤 가고 있을 때, 상구성(商丘城)에서 변란이 일어난 걸 알게 되었다. 주공, 사성(司城) 탕의제(蕩意諸) 이옵니다. 사마(司馬) 화우(華耦)가 송군(宋軍)을 이끌고 오고 있사오니, 이웃 나라로 피하시옵소서? ​ 아니다! 위로는 할머니가 공자 포(鮑)를 밀어주고, 백성들 모두가 과인을 원수로 대하고 있는데, 타국으로 떠난들 어느 제후가 나를 반기겠는가? 방황하다 죽기보다는 차라리 고향에서 죽겠노라! 사성 탕의제(蕩意諸)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게 하라! 우리 다 함께 어울려 맛있게 먹어보자! 송소공(宋昭公)은 수레를 세우게 하고, ..

제 408 화. 자질이 안 되면 바꿔야 하는가.

제 408 화. 자질이 안 되면 바꿔야 하는가. 제(齊)의 상인(商人)이 제의공(齊懿公)이 되었을 때, 송(宋) 나라 군주는 송소공(宋昭公) 이었다. 송소공(宋昭公)은 송양지인(宋襄之仁)으로 유명한 송양공(宋襄公)의 손자이며, 송성공(宋成公)의 아들이다. 송소공(宋昭公)은 초목왕(楚穆王)이 진(陳), 정(鄭), 채(蔡) 나라를 굴복시키자, 겁이나 스스로 찾아가 항복해 버리고 말았었다. 또한 초목왕(楚穆王)에게 잘 보이려 초(楚), 진(陳), 정(鄭), 채(蔡)의 제후들을 맹제(孟諸) 땅의 소택지(沼澤地)로 사냥을 초대하였다가, 부싯돌을 준비하지 않았다 하여 초목왕(楚穆王)에게 참담한 수모를 당하면서도 한마디 말도 하지 못 한 아주 유약한 군주였다. 송양공(宋襄公)의 부인 왕희(王姬)는 주양왕(周襄王)의 ..

제 407 화. 악의 끝에는 죽음이 따르는가.

제 407 화. 악의 끝에는 죽음이 따르는가. 주공이 술에 취해 곯아 떨어졌소! 염직(閻職)! 신지(申池)의 물이 맑기도 하오! 우리도 오랜만에 멱이나 감읍시다. 좋지요! 이곳 자갈밭이 좋겠소이다! ​ 아니! 병촉(邴歜)은 왜 갑자기 때리시오? 우리 사이에 왜 이리 심하게 때린단 말이오? 염직(閻職)은 마누라를 빼앗길 때도 화를 내지 않더니, 대나무에 맞아 상처도 나지 않았는데 그것도 못 참고 화를 내는가? ​ 마누라를 빼앗긴 일은 비록 나의 치욕이지만 그것은 나 한 사람만의 일이었소! 그러나, 병촉(邴歜)은 들어보시오? 아비의 시신에서 다리가 잘려나가는 것을 쳐다보고만 있던 치욕은, 네 집안이 입은 치욕인데, 내가 입은 치욕이 더 크겠는가? 그대는 아비가 입은 치욕을 참고 있으면서 나보고 처자를 빼앗긴..

제 406 화. 큰 복수는 말로 하지 않는가.

제 406 화. 큰 복수는 말로 하지 않는가. 노문공(魯文公)은 왕실에서도 제의공(齊懿公)을 제압하지 못하자, 대부 계손행보(季孫行父)를 진(晉) 나라의 조돈(趙盾)에게 보내, 제(齊) 나라의 시역(弑逆) 사건을 일으킨 내용과 제의공(齊懿公)이 선백(單伯)과 소희(昭姬)를 감금시켜버린 사실을 고했다. 노문공(魯文公)이 나를 왕실에 고발했구나! 내 어찌 노문공(魯文公)을 용서하겠는가? 우리 제군(秦軍)은 노(魯) 나라를 향해 쳐들어가리라! 조돈(趙盾)은 노(魯) 나라로부터 긴급한 구원 요청을 받자, 송(宋), 위(衛), 채(蔡), 진(陳), 정(鄭), 조(曺), 허(許), 등의 제후들을 옹(雍) 땅에 모이게 하여, 진영공(晉靈公)을 모시고 토벌계획을 세웠다. 노문공(魯文公)이 나를 왕실에 고발했구나! 내 ..

제 405 화. 인자한 얼굴에 비수가 있는가.

제 405 화. 인자한 얼굴에 비수가 있는가. 그때 제(齊) 나라의 제소공(齊昭公) 반(潘)은 마침 병이 들었기에, 마음과 달리 진(晉) 나라가 통보한 신성(新城) 땅의 맹회에 참석하지 못하였으며, 얼마 후 병세가 악화하여 죽게 되었다. 그의 아들 세자 사(舍)가 제후(齊侯)에 올랐다. 세자 사(舍)의 어머니는 노(魯) 나라 공녀 출신인 숙희(叔姬)였으며, 사람들은 소희(昭姬)라고 불렀다. 소희(昭姬)는 비록 제소공(齊昭公)의 부인이었지만 제소공(齊昭公)이 살아 있을 때 총애를 받지 못했고 또한, 세자 사(舍) 역시 재주가 부족하였으므로 제(齊)의 사대부들로부터 존경을 받지 못했다. 제환공(齊桓公)의 아들들은 유별났다. 정실부인(正室夫人)에서 태어난 아들은 하나도 없었으며, 첩에게서 여섯 아들을 두었는데..

제 404 화. 사회, 손수 육탄으로 사죄하는가.

제 404 화. 사회, 손수 육탄으로 사죄하는가. 사회(士會)와 위수여(魏壽餘)는 하수(河水)를 건너오게 되었으며, 하동(河東)이 있는 동쪽을 향해 바삐 가고 있는데, 미처 얼마 가기도 전에 한 떼의 군마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왔다. 수계(隨季) 임께서는 무량(無量) 하시옵니까? 그대 소년 장군은 누구 이기에 나를 부르는가? 저를 모르시옵니까? 바로 조삭(趙朔) 이라 합니다! 사회(士會)는 선조께서 수(隨) 땅을 식읍(食邑)으로 받았기에 부르는 자를 수계(隨季)라 했다. 사회(士會)가 가까이 다가오는 소년 장군을 보니 바로 조삭(趙朔)으로 중군 원수 조돈(趙盾)의 아들이었다. 조삭(趙朔)은 어쩐 일로 마중을 나왔는가? 부친의 명을 받들어, 다시 진(晉) 나라로 돌아오시는 두 분을 기다렸다가 영접하라 하..

제 403 화. 위수여, 속이고 또 속이는가.

제 403 화. 위수여, 속이고 또 속이는가. 위수여(魏壽餘)는 집안의 종복들에게 거마를 잘 정비토록 명하고 난 후 그날 밤이 되자, 밤을 새워 술을 마시면서 술주정을 부린다. 야 이놈아! 무슨 음식이 이리 불결하냐? 아닙니다! 정성껏 깨끗이 만든 음식입니다! 이놈! 웬 말이 그리 많으냐? 이놈을 끌어내 나무에 묶어 놓고 채찍으로 때려라! 저놈이 백 대를 때려도 멀쩡하구나! 칼을 가져와라, 아예 죽여 버리리라! 위수여가 죽여 버리겠다고 큰 소리를 질러대며 칼을 가지러 가자, 그사이에 다른 종복이 묶은 줄을 풀어주며 달아나게 했다. 매를 맞던 종복은 도망쳐 조씨부(趙氏府)로 달려가 위수여(魏壽餘)가 고국인 진(晉) 나라를 배반하고 진(秦) 나라로 도망치려 한다고 고발했다. 조씨부(趙氏府)에서 보고를 받은 ..

제 402 화. 나라의 인재는 빼앗겨선 안 된다.

제 402 화. 나라의 인재는 빼앗겨선 안 된다. 진군(秦軍)이 진군(晉軍)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퇴각해 버리자, 역시 진군(晉軍)도 회군하여 강성(絳城)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조돈(趙盾)이 군사기밀을 누설한 자에 대해 틀림없이 엄벌을 처할 것이란 말이 있소! 조천(趙穿)과 서갑(胥甲)은 몸조심해야 할 것이오? 어느 대부가 귀띔을 해주자, 조천(趙穿)은 미리 진영공(晉公)에게 부탁하여 조돈(趙盾)이 벌을 주지 못하도록 손을 써놓는다. 하군 부수 서갑(胥甲)을 불러라! 너는 기밀을 누설하여 혼란을 주었다. 내가 너를 참수형에 처하지 않는 것은 너의 선친이신 서신(胥臣)의 공이 크도다! 추방이다. 서갑(胥甲)은 위(衛) 나라로 당장 떠나라! 원수 조돈(趙盾)은 조천(趙穿)의 죄를 불문에 부치고, 하군 부수 ..

제 401 화. 분탕질하는 자는 항상 있는가.

제 401 화. 분탕질하는 자는 항상 있는가. 진군(秦軍)이 계속해 싸움을 걸어 왔으나, 조돈(趙盾)은 유병(臾騈)의 계책에 따라, 진군(晉軍) 진영에서는 절대로 응하지 않게 하였다. 답답해진 진강공(秦康公)은 군사마(軍司馬) 사회(士會)를 불렀다. 사회(士會)는 원래 진(晉) 나라 사람이었잖소? 진군(晉軍)이 옴짝달싹 않으니 어찌하면 좋겠소? 주공, 조돈(趙盾)이 새로운 사람을 기용하였는데 성은 유(臾) 이고, 그의 이름은 병(騈) 이라 합니다 주공, 유병(臾騈)은 지모가 뛰어난 사람입니다. 지금 진군(晉軍)이 지키기만 하고 싸움에 응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그의 계책을 채용한 것이며 우리 진군(秦軍)을 피로에 지치게 하려는 작전입니다! 주공, 조돈(趙盾)의 사촌 동생인 조천(趙穿)은 진양공(晉襄公)..

제 400 화. 진과 진, 하곡에서 싸우는가.

제 400 화. 진과 진, 하곡에서 싸우는가. 초목왕(楚穆王)은 제후들에게 다음 날 아침 동틀 무렵까지 말들을 모두 병거에 매달게 하고, 각 수레에는 각기 부싯돌과 마른 풀을 싣고, 불을 붙여 사용하게 될 때를 대비하라고 영(令)을 내렸다. ​ 이윽고 사냥할 날이 밝아오자, 네 나라의 군사들은 서로 대열을 지으며 모두 사냥터를 에워싸고 초목왕(楚穆王)의 어가(御駕)를 기다렸다. 잠시 후에 초목왕(楚穆王)이 사냥터의 우측에서 어가(御駕)를 타고 초군과 함께 질풍같이 내달려 왔다. 그때 마침 한 떼의 여우들이 초목왕(楚穆王)의 시야에 나타나자 모두 여우의 뒤를 쫓아갔다. 그러나 여우들은 약삭빠르게 도망가다가 깊은 굴속으로 숨어 버렸다. 이때 초목왕은 송소공을 쳐다보며 부싯돌과 마른 풀을 꺼내 연기를 피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