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401∼500회)

제 401 화. 분탕질하는 자는 항상 있는가.

서 휴 2023. 12. 21. 17:18

 401 분탕질하는 자는 항상 있는가.

 

진군(秦軍)이 계속해 싸움을 걸어 왔으나조돈(趙盾)은 유병(臾騈)

계책에 따라진군(晉軍) 진영에서는 절대로 응하지 않게 하였다.

답답해진 진강공(秦康公)은 군사마(軍司馬사회(士會)를 불렀다.

 

       사회(士會)는 원래 진(나라 사람이었잖소

       진군(晉軍)이 옴짝달싹 않으니 어찌하면 좋겠소

 

       주공조돈(趙盾)이 새로운 사람을 기용하였는데

       성은 유(이고, 그의 이름은 병(이라 합니다

       주공, 유병(臾騈)은 지모가 뛰어난 사람입니다.

 

       지금 진군(晉軍)이 지키기만 하고 싸움에 응하지

       않는 것은, 모두가 그의 계책을 채용한 것이며

       우리 진군(秦軍)을 피로에 지치게 하려는 작전입니다

 

       주공조돈(趙盾)의 사촌 동생인  조천(趙穿)은

       진양공(晉襄公)의 사위가 되어 있사옵니다!

 

       조천(趙穿)은 젊은 나이에 턱없이 상군 부수의 직을 

       원했으나, 조돈(趙盾)은 그의 청을 들어주지 않고

       유병(臾騈)을 그 자리에 앉혔다고 합니다.

 

       어리석고 조급한 조천(趙穿)은 몹시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

       것이며, 거기에 조돈(趙盾)이 유병(臾騈)의 계책만을 따르고

       있는바이므로, 그는 마음속으로 복종하지 않고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진군(晉軍)이 싸우지도 않고 방어만 하고 있으니

       공을 세우기에 급급한 조천(趙穿)은 몹시 답답해할 것이며

       참지 못하고 싸울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입니다

 

       주공우리 진군(秦軍)이 진군(晉軍)의 상군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이때 발 빠른 적은 수의 군사를 뽑아,

       하군의 조천(趙穿)이 있는 쪽으로 허술하게 공격하면

 

       이를 얕잡아본 조천(趙穿)은 자기의 용기만을 믿고

       군사를 내어 싸움에 응할 것입니다.

 

       알겠소!  조천(趙穿)이 진채를 나와 싸워주기만 한다면야

       싸움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오

진강공(秦康公) 군사마 사회(士會)의 말에 쫓아진군(秦軍)에게

공격 명령을 내리면서진군(晉軍)의 상군만을 공격하도록 했다.

 

       야 이놈들아!  너희가 진()의 상군이냐

       너희는 놀러 왔느냐?  싸우러 왔느냐

 

       겁쟁이들 앉아만 있으니 정말 가소롭도다!

       하하, 정말 아녀자처럼 가소롭구나

       에끼 이놈들아 집에 가 젖이나 먹어라

 

그때 상군의 원수 극결(郤缺)과 부수 유병(臾騈)은 굳게 지키기만

할 뿐으로 진군(秦軍)의 도전에 전혀 응하지 않고 방어만 하였다.

 

이때 조천(趙穿)이 있는 하군에서는 진(秦) 의 건병(蹇丙)이 병거를

이끌고 나와 엉성하게 서서는, 욕을 하며 장난처럼 싸움을 걸었다.

 

       어린 조천(趙穿이란 놈은 어디 있느냐

       하하, 어린놈이 겁이 나서 싸우기나 하겠느냐

 

조천(趙穿) 100승이 넘는 용맹한 군사들을 거느리고 있는 편장

이었으므로, 마침 얼마 안 되는 진군(秦軍)이 쳐들어오자, 천천히

노려보다가, 자신감을 가지고 진채 밖으로 나가 공격해 들어갔다.

 

       모두 진군(秦軍)을 죽여 버려라

       모두 공격하여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조천(趙穿)과 군사들이 용기백배하여 진격해오자이에 맞서 싸우던

건병(蹇丙)의 진군(秦軍)은 당해내질 못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저 진군(秦軍놈들이 빨리 달아나는구나

       더는 쫓을 수가 없구나?  할 수 없이 돌아가자

 

건병(蹇丙)이 이끄는 진군(秦軍)이 너무 빨리 달아나자, 조천(趙穿)

군사들은 더 쫓지 못하고 되돌아오면서 심한 불평을 털어놓는다.

 

       조금만 뒤를 받쳐주었다면 진군(秦軍)을 박살 낼 수 있었소

       하릴없이 움 짝도 안 하면서 지키기만 하다니?

       우리 진군(晉軍)의 위용이 이것뿐이란 말이냐

 

       양식을 짊어지고,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든 것은

       진군(秦軍)과 맞서 싸우려는 것이 아니겠는가

 

       진군(秦軍)이 쳐들어왔는데 나가 싸우지도 않으니

       우리 진군(晉軍)은 모두 아녀자라고 놀림 만을 받는다!

 

       조천(趙穿) 편장(編長조돈(趙盾원수와

       부수 유병(臾騈)께서는 스스로 적을 파할 계책이

       있다면서, 지금은 기다려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쥐새끼 같은 유병(臾騈)에게 무슨 계략이 있단 말이냐

       솔직히 말하면 모두 죽음이 두려워서가 아니겠는가

 

       모두 다 진군(秦軍)을 무서워하겠지만, 이 조천(趙穿)

       만큼은 하나도 무서워하지 않고 싸울 수 있도다

 

       이렇게 견고한 진채에 만 의지하며 처박혀 있다니?

       내 장차 혼자서라도 목숨을 걸고 싸워 이겨서

       싸우지도 않고 기다리기만 하는 치욕을 씻어 보리라

 

조천(趙穿)은 말을 마치고 즉시 병거를 몰고 진영 앞으로 나가더니

큰소리로 외치며, 하군을 향하여 선동(煽動하는 말을 외쳐댔다.

 

       용기 있는 자는 모두 나를 따라 공을 세워라

       그렇다 조천(趙穿이야말로 진정한 용사로다

       나, 서갑(胥甲)도 마땅히 도우며 싸우리라

 

하군의 군사들은 아무도 조천(趙穿)의 돌발행동을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나유독 하군 부수 서갑(胥甲만이 찬동하면서 조천(趙穿)

뒤를 따라 진군(秦軍)을 향해 진격해 달려갔다.

 

       조돈(趙盾원수님상군 원수 극결(郤缺입니다

       조천(趙穿)이 군중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가

       난데없이 진군(秦軍)을 향해 쳐들어갔습니다

       조천(趙穿)! 이놈이 정말 큰일을 내는구나

       어린놈이 돌출행동을 하다니 미친 모양이로구나

       반드시 포로가 될 것인바 구하지 않을 수 없도다

 

조돈(趙盾)은 상군 원수 극결(郤缺)의 연락을 받자몹시 놀라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삼군에 령을 내려, 일시에 진군(秦軍)향해

하군을 돕도록 명하였으므로 그만 전면전이 벌어지고 말았다.

       어린 네 놈이 조천(趙穿이냐

       늙은 너는 누구냐

       나는 이름 높은 진군(秦軍)의 장수 건병(蹇丙)이다.

 

       이름 높은 장수를 만나다니 싸울 만하구나

       한바탕 칼춤을 춰보자

 

조천(趙穿)의 무술도 보통이 넘었다건병(蹇丙)과 둘은 3십여 합을

겨뤄도 승패가 나지 않았으나그들이 거느린 군사들뿐만 아니라!

진군(秦軍)과 진군(晉軍), 양쪽은 피차간에 많은 사상자가 생겨났다.

 

진군(秦軍)의 서걸술(西乞術대장이 건병(蹇丙)을 도우러 가는데

다른  한편에서 진군(晉軍)이 일제히 돌진해 오고 있었다.

진군(秦軍)이 먼저 징을 울리며 후퇴하자, 진군(晉軍)도 돌아갔.

 

       나 조천(趙穿), 혼자라도 진군을 물리치려 했는데

       어찌하여 징을 울리며 군사들을 거두셨습니까

       (나라는 대국이라 가볍게 볼 적이 아니다

       마땅히 계책을 써야만 물리칠 수 있다

 

       계책계책 뭔 계책을 그리 세우십니까

       가슴의 부아가 치밀어 참을 수가 없습니다

 

조천(趙穿)의 말이 미처 다 끝나기도 전에 첨병이 급히 달려오더니

조돈(趙盾)에게 보고하는 일이 생겼다.

 

       진군(秦軍)에서 전서(戰書)를 보내왔습니다.

       진(秦)의 사자는 큰 소리로 읽어보아라

 

       양국의 전사들이 아직도 모두 건재하노니

       내일 낮에 일전을 결하여 승부를 내도록 하자

       알겠다   진(秦)의 사자는 그리 하자고 전하라

 

진군(秦軍)의 사자가 큰소리로 읽고서는 떠나자이를 듣고 난

부수 유병(臾騈)이 조용히 다가오며 조돈(趙盾)에게 말했다.

 

       오늘 밤 진군(秦軍)이 회군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병(臾騈 )장수는 그걸 어찌 아는가

 

       진군(秦軍)이 비록 싸움을 청하고 있지만

       사자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또한 

       내일 아침이 아니고, 내일 낮에 싸우자는 것입니다.

 

       하수(河水)에 우리 진군(晉軍)을 매복시켜 놨다가

       그들이 강을 건너는 순간에 일제히 일어나 공격하면

       틀림없이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유병(臾騈장수!  참으로 훌륭한 계책이오

       상군은 하수(河水)로 가는 길목에 매복하도록 하라

 

조돈(趙盾)이 비밀 영을 내렸을 때하군 부수 서갑(胥甲) 이를

듣게 되자, 마음에 들지 않아 조천(趙穿)을 찾아가 불평했다. 이에

동조한 조천(趙穿)은 본진의 군문에 당도하여 큰소리로 외쳐댔다.

  

       군사들은 모두 내 말을 잘 들어라

       우리 진군(晉軍)의 군사들은 강하고 장수들도 많은데

       어찌하여 서쪽의 진군(秦軍보다 못하다고 하겠는가

 

       ()과 내일 낮에 결전을 벌이기로 약속해놓고다시

       하구(河口) 군사를 매복하여 몰래 기습하려하다니!

       어찌 사나이 대장부들이 할 짓이라 하겠는가

 

       뭐라고! 정말이냐이거 정말 큰일 나겠구나

       어서 빨리 조천(趙穿)과 서갑(胥甲)을 불러들여라

 

       그대들은 어찌하여 우리 비밀을 떠들어 대고 있는가?

       두 사람은 군심을 어지럽히지 말고 조용히 하라

 

진강공(秦康公)은 속전속결의 각오로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진군(晉軍)이 방어만을 하며 기일을 끌다 보니, 이제 군량미마저

떨어지고 있었으므로 회군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주공, 진군(晉軍)이 우리의 철수계획을 미리 알고

       풍릉도진(風陵渡津)에 매복하기로 하였답니다.

       오호, 그래지금 당장 철수토록 하라

 

진강공(秦康公)은 첩자의 보고를 듣자마자 곧바로 진채(陣寨)

거두어, 진군(秦軍)의 퇴각방향을 동쪽으로 돌려 하수(河水)

건너 가게 하였다

 

그리고 다시 방향을 남쪽으로 바꿔 하수(河水남안의 하읍(瑕邑)

점령까지 하고는, 서쪽의 도림색(桃林塞)으로 돌아가면서

무사히 여유롭게 옹성(雍城)으로 귀환할 수 있었다.

 하읍(瑕邑)은 지금의 하남성 영보시 양평진(陽平津이다.

 

 402 . 나라의 인재는 빼앗겨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