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401∼500회)

제 409 화. 무능한 군주는 어떻게 죽는가.

서 휴 2023. 12. 26. 16:25

 409 . 무능한 군주는 어떻게 죽는가

 

       주공성안에서 반란이 일어났습니다.

       허허기어이 반란이 일어났단 말인가

 

송소공(宋昭公)은 맹제(孟諸땅의 사냥터를 향해중간쯤 가고

있을 때, 상구성(商丘城)에서 변란이 일어난 걸 알게 되었다.

 

       주공사성(司城탕의제(蕩意諸이옵니다.

       사마(司馬화우(華耦)가 송군(宋軍)을 이끌고

       오고 있사오니, 이웃 나라로 피하시옵소서

       아니다!  위로는 할머니가 공자 포()를 밀어주고,

       백성들 모두가 과인을 원수로 대하고 있는데,

       타국으로 떠난들 어느 제후가 나를 반기겠는가

 

       방황하다 죽기보다는 차라리 고향에서 죽겠노라

       사성 탕의제(蕩意諸)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게 하라

       우리 다 함께 어울려 맛있게 먹어보자

 

송소공(宋昭公)은 수레를 세우게 하고, 즉시 음식을 준비하게 하여

사냥에 따라나온 종자들과 배불리 먹고 나서 말했다.

 

       죄는 과인 한 사람에게 있지 않으냐

       그대들은 수년간 과인을 따라다니며 고생했는데

       그동안 과인이 해 준 것이 아무것도 없었도다

 

       너희들은 각자 알아서 목숨을 구하기 바라 노라

       절대 과인과 같이 죽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부고(府庫)에 들어있던 보물들이 저 수레에 실려있다.

       탕의제(蕩意諸) 보물들을 모두 나눠 주도록 하라

지금까지 송소공(宋昭公)을 따르던 좌우의 시종들이 모두 눈물을

흘리며 엎드려 송소공(宋昭公)에게 간했다.

 

       청컨대 주군께서는 앞서서 가시기 바라나이다.

       만약 성안의 군사들이 추격해 온다면 우리가

       목숨을 걸고 싸워 물리쳐 보겠나이다

 

       아니 된다 어찌 수많은 군사를 이기겠는가

       헛되이 목숨을 버린들 무얼 하겠느냐

이때 사마 화우(華耦)가 이끄는 진군이 당도하여 송소공(宋昭公)

일행을 포위하고는 왕희(王姬대부인의 명을 전한다.

 

       너희는 비켜라. 무도 혼군 만 잡으면 된다

       너희 시종들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다.

송소공(宋昭公)을 지키겠다던 시종들은 모두 놀라 흩어져버렸으나,

탕의제(蕩意諸만이 칼을 빼 들고 송소공(宋昭公)을 지키려 했다.

 

       탕의제는 대부인의 명을 거역하려는가

       나는 거역하는 것이 아니다

 

       신하 된 자로써 주군이 어려움에 부닥쳐 있을 때

       달아나 살아간들 어찌 살아 있다고 할 수 있겠는가

군사들이 송소공(宋昭公)을 찌르려 하자탕의제(蕩意諸)가 앞으로

달려나오며, 자기 몸으로 가로막으면서 칼을 들고 대항하였다.

이에 성난 군사들이 달려들어 이 두 사람을 모두 죽여 버렸다.

 

       대부인 마마사마(司馬화우(華耦이옵니다.

       할 수 없이 혼군과 탕의제(蕩意諸)를 죽였나이다.

 

       대부인 마마,  우사 화원(華元)과 좌사 공손 우()입니다.

       이제 성안을 안정되었으므로, 이제 말씀을 올리겠나이다.

 

       공자 포()는 심성이 어질고 후덕하여 민심을 얻고

       있으니마땅히 군위를 잇도록 해야 하옵니다.

 

       알겠소!  조정 대신들이 모두 그리 상주한다면

       공자 포()를 옹립하여 군주 자리에 올리시오!

 

왕희(王姬)는 비록 여인이었지만 사람들을 잘 포용하여왔으므로

신료들이 무도한 송소공(宋昭公)을 시해하고, 백성들의 추앙(推仰)을 

받는 공자 포(鮑)를 군주로 세우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승낙했다.

 

       공자 포()가 드디어 송문공(宋文公)으로 즉위하자.

       조당에에 모인 신료들이 경하의 예를 올렸으며

 

       이때 집으로 돌아간 사마(司馬화우(華耦)는 갑자기

       가슴에 심한 통증을 느끼더니 이내 숨이 끊어져 죽었다.

 

이러한 화우(華耦)의 죽음에 대해, 지난날 화우(華耦)할아버지인

화독(華督)이 송상공(宋殤公)을 죽였으며이제 손자인 화우(華耦)

송소공(宋昭公)을 죽였다면서하늘이 내린 천벌이라고 하였다

       송문공(宋文公)은 즉위하자마자탕의제(蕩意諸)

       충성심을 가상히 여겨그의 동생 탕훼(蕩虺)

       사마(司馬)로 임명하고공자 수()를 사성(司城)으로

       임명하여 죽은 탕의제(蕩意諸)의 일을 대신하게 했다.

 

한편 송소공(宋昭公)이 시해당한 소문이 퍼져나가자, () 재상

조돈(趙盾)은 엄격한 군위(君位)의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장수 순림보(荀林父)를 대장으로 삼아(), (), ()

연합하여송문공(宋文公)을 죽이겠다면서 정벌군을 출진시켰다.

 

4개국 연합군이 상구성(商丘城)을 향해 쳐들어온다는 보고를 받게

 송문공(宋文公)은 긴급히 대책 회의를 열게 하였다.

 

       주공진군(晉軍대장 순림보(荀林父)가 위(), 

       진(), (세 나라와 함께 쳐들어오고 있나이다.

 

       허 어연합군이 쳐들어온다니 어찌하면 좋겠소

       주공우사(右師화원(華元이옵니다.

 

       지난날 진()과 연합군이 제()를 쳐들어갔을 때

       제의공(齊懿公)께서는 연합군 대장 조돈(趙盾)에게

       뇌물(賂物)을 바쳐 국난을 해결한 바 있나이다

 

       진군(晉軍)의 대장 순림(荀林父또한 뇌물을

       좋아한다니, 뇌물로 침공을 막아내면 어떠실는지요

 

송문공은 제안을 받아들여, 우사(右師) 화원(華元)에게 많은 뇌물을

싣고, 진군(晉軍)의 영채를 찾아가게 했다.

 

       순림보(荀林父대장님 안녕하십니까

       우리 송()나라는 군위를 탈취하기 위해서

       변란이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공자 포()는 인의(仁義)를 잘 지키며 살았으며,

       흉년에 가재를 털어가며 백성을 구휼하였소이다.

 

       이에 백성들이 무도 혼군인 송소공을 죽이고

       후덕한 공자 포()를 세우려고 일어난 변이었습니다.


       여기 예물을 가져왔사오니우리 송(나라의

       사정을 잘 보살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사 화원(華元)은 자세하게 설명하면서한편으로는 여러 수레에

싣고 온 뇌물을 건넸으며군사들에게도 고기와 양식을 풀어

호군(護軍하는 예마져 다 해냈다.

 

순림보는 황금과 보물이 가득한 수레를 받아보자즉시 마음이

바뀌게 되며피를 흘려 싸워봐야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하면서,

(나라의 변란을 이해하고 돌아가기로 약속했다.

 

       순림보 대장님() 나라의 장수 석초(石楚입니다.

       그냥 돌아간다니요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우리 네 나라가 연합하여 달려온 것은 송()

       무법을 응징하고 후세를 경계하기 위해서였소

 

       만일 대장께서 송(나라와 화평을 맺는다면

       이는 난신적자(亂臣賊子)를 장려하는 일이 되오

 

       아니 오!  ()와 송()은 서로 다를 게 없소이다.

       이미 제(나라에 관용을 베풀어주었는데,

       어찌 송(나라만 징계할 수 있겠소

 

       더욱이 백성들이 무도 혼군을 몰아냈다 하니

       난신(亂臣)의 변란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소이다

 

순림보는 송문 (宋文公)의 군위를 인정하는 서명까지 하여 주고는

철군하면서 송(나라로부터 받은 뇌물을 혼자서 가지고 갔다.

 

       진(晉) 나라의 수뇌부가 제()()에서 뇌물을 받게

       되자. (晉) 나라는 부패가 형성되기 시작하며

 

       패자의 품위를 잃게 되는 것은 물론이면서 

       외부의 침공보다 더한 국력의 쇠약을 불러오게 된다. 

 

진문공(晉文公)이 죽은 후에도 적으나마 패자국(覇者國)의 지위를

유지해 왔던 진(晉)나라가 뇌물을 받았다는 이 소문은 금방,

중원의 제후들에게 모두 알려지게 되었다.

 

(나라로 돌아간 장수 석초(石楚)는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자세히 보고하자이에 정목공(鄭穆公)은 비웃으며 탄식했다.


       (나라는 뇌물을 무척 좋아하는구나

       패업(覇業)은 뇌물을 얻기 위한 수단이 되었구나

 

       이제 진(나라는 백업(伯業)을 다시 일으킬 수

       없으며, 중원의 맹주(盟主)가 될 자격이 없게 되었다

 

       (나라에 신왕이 즉위했다고 하니머지않아

       우리 정(나라를 정벌하러 쳐들어올 것이 틀림없다.

       다시 초()를 섬겨야 ! 우리가 평안해지겠도다

 

정목공(鄭穆公)은 즉시 초(나라에 사자를 보내 수호를 맺었다.

이에 대해 진()나라의 재상 조돈(趙盾)은 정()의 행동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으로 달리 어쩌지 못했다

 

 410 ​​바람기를 누가 잡을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