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401∼500회)

제 402 화. 나라의 인재는 빼앗겨선 안 된다.

서 휴 2023. 12. 22. 18:29

 402 나라의 인재는 빼앗겨선 안 된다

  

진군(秦軍)이 진군(晉軍)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퇴각해 버리자

역시 진군(晉軍)도 회군하여 강성(絳城)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조돈(趙盾)이 군사기밀을 누설한 자에 대해

       틀림없이 엄벌을 처할 것이란 말이 있소

       조천(趙穿)과 서갑(胥甲)은 몸조심해야 할 것이오

 

어느 대부가 귀띔을 해주자조천(趙穿)은 미리 진영공(晉公)에게

부탁하여 조돈(趙盾)이 벌을 주지 못하도록 손을 써놓는다.

 

       하군 부수 서갑(胥甲)을 불러라

       너는 기밀을 누설하여 혼란을 주었다.

 

       내가 너를 참수형에 처하지 않는 것은

       너의 선친이신 서신(胥臣)의 공이 크도다

       추방이다서갑(胥甲)은 위(나라로 당장 떠나라

 

원수 조돈(趙盾)은 조천(趙穿)의 죄를 불문에 부치고하군 부수

서갑(胥甲) 만을 처벌했다.

 

서갑(胥甲)은 진문공(晉文公때의 공신인 서신(胥臣)아들이므로 

조돈(趙盾과는 같은 망명 파의 아들이었다. 그런 연민의 관계로

조돈(趙盾)서갑(胥甲)을 살려주고그의 아들 되는 서극(胥克)

등용하여하군 부장으로 삼았다

 

       이에 대해 기밀을 누설한 죄는 서로 같은데

       어찌 서갑 혼자만 벌을 받게 하느냐며 조돈의

       처벌이 공정치 못했다고 비난이 따랐다.

하곡(河曲전투가 끝난 다음 해는 기원전 614년으로주경왕(周頃王)

5년이며 진영공(晉靈公) 7년이었다.

 

       조돈(趙盾원수님부르셨습니까

       진군(秦軍)이 다시 쳐들어올것 같소!

       대부 첨가(詹嘉)는 하읍(瑕邑)을 탈환하여

       도림색(桃林塞)을 지키도록 하라

 

도림색(桃林塞)은 진(나라가 중원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곳이므로, 진(晉) 나라에서는 이 지역 곳곳에 요새를

만들어 놓고, 늘 진군(秦軍)의 침공에 대비해왔던 곳이다.

 

조돈(趙盾)은 대부 첨가(詹嘉)를 보내, 지난번에  진군(秦軍)에게 

빼앗겼던 하읍(瑕邑)을 탈환하였으며, 진군(秦軍)의 침공을

대비하여, 도림색(桃林塞)을 지키도록 만들었다.

 

       조돈(趙盾원수님유병(臾騈입니다.

       지난번 하곡(河曲싸움에서 진군(秦軍)의 계책은

       모두 사회(士會)의 머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사회(士會)가 계속 진(나라에 머무르게 된다면

       우리는 결코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유병(臾騈)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 조돈(趙盾)은 즉시 제부(諸浮)

별도로 지어 놓았던 아름다운 관사에, 모처럼 육경(六卿)모이게

하여, 휴식을 겸하여 회의를 열면서 대책을 의론하고자 했다.

 

육경(六卿) 조돈(趙盾), 극결(郤缺), 란돈(欒盾), 순림보(荀林父),

유병(臾騈), 서극(胥克)으로 3군을 지휘하는 주수와 부수들이었다.

       육경(六卿)이 다 모였으니 회의를 시작합시다.

       호사고(狐射姑)는 적() 땅의 로국(潞國)에 있고,

       사회(士會)는 진(나라에 머물고 있소이다.

 

       이 두 사람은 고국을 해치기 위해 있는 듯하오.

       이들을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면 좋겠소이까

       순림보(荀林父)가 먼저 말하겠소이다.

       호사고(狐射姑)는 국정을 감당할 능력이 있으며

       선대에 큰 공을 세우신 호언(狐偃)의 아들입니다

       청컨대 그를 불러 다시 복직시키십시오!

 

       마땅히 불러 관용을 베풀어 준다면그 선친을

       닮아장차 우리나라에 크게 봉사할 것입니다.

       그렇지는 않소?  이 극결(郤缺)이 말하겠소이다.

       호사고((狐射姑)가 비록 훈구(勳舊대신의 아들이나

       제멋대로 대신을 살해하는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만약그가 복직하게 된다면장래에 무엇으로

       이 나라의 죄인에게 경계를 줄 수 있겠소이까

       차라리 사회(士會)를 불러오느니만 못합니다

 

       사회(士會)는 세상의 순리를 거역하지 않았고,

       마음이 온유할 뿐만 아니라 지혜가 많은 사람입니다.

 

       또한사회(士會)가 진()에 살게 된 것은 

       그 사회(士會)가 죄를 지어서가 아닙니다.

 

       로국(潞國)은 멀고 진()은 가깝습니다.

       만약에 진() 나라의 침공을 막고자 한다면

       먼저 진()을 돕고 있는 자를 조치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사회(士會)를 불러오게 된다면

       ()을 돕는 자는 자연스럽게 제거됩니다

 

       이 조돈(趙盾)도 극결(郤缺)의 생각이 옳다고 봅니다.

       그러나 사회(士會)는 진후(秦侯)가 신임하고 있소이다.

 

       비록 부른다 해도 틀림없이 따르지 않을 것 같소.

       무슨 방법으로 그를 불러오게 한단 말이오

       이 유병(臾騈)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그 사람은 바로 옛날 필만(畢万)의 손자이며

       성은 위(이고 이름은 수여(壽餘라고 합니다

 

       위수여(魏壽餘)는 위주(魏犨)의 조카이기도 합니다.

       지금 그는 식읍인 위(땅에 살고 있습니다

 

(땅은 위주(魏犨)가 식읍으로 받은 땅이며지금의 산서성

남단으로 황하의 하곡부 북안에 있었으며, 장차 전국칠웅 중의

하나인 위(나라의 발흥지이다.

 

       위수여(魏壽餘)는 비록 명문 세가의 자손이지만

       아직 조당에서 벼슬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기응변에 능한 위수여(魏壽餘인바

       사회(士會)를 능히 불러올 수 있을 것입니다.

유병이 여러 사람 앞에서 말을 마치고는 조돈(趙盾)에게 가까이

다가가 귀에 대고 속삭이자조돈(趙盾) 듣고 기뻐하며 말했다.

 

       호오알겠소번거롭겠지만 나라를 위해

       위수여(魏壽餘)에게 우리의 뜻을 전해 주시 오

관사에 모였던 육경이 모두 해산하자유병(臾騈)은 다음 날 아침에

위읍(魏邑)으로 향하며 며칠이 지나 위수여(魏壽餘)의 집을 찾았다.

 

       위수여(魏壽餘오랜만입니다

       아니 유병(臾騈)께서 어쩐 일러 오셨소

 

       비밀스러운 일이 있는데 조용한 곳은 없소

       서재(書齋)가 좋지요자 서재(書齋)로 갑시다

 

밀실로 옮긴 두 사람은 대좌하게 되자유병(臾騈)은 그간에 있었던

이야기를 다 해주고사회(士會)를 다시 귀국시키는 일을 상의했다.

 

       유병(臾騈좋소이 위수여(魏壽餘)가 해보겠소이다.

       다만꼭 신의를 지켜주어야 하오

       알겠소 꼭 해내야 합니다

 

유병(臾騈)은 위수여(魏壽餘)가 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자,

강성(絳城)에 돌아와 조돈(趙盾)과 함께 다음 순서를 추진하게 된다.

 

       주공조돈(趙盾)이 말씀 올리나이다.

       진군(秦軍)이 누차 우리나라를 침범하였으며

       언제 또 쳐들어올지 몰라 불안하옵니다.

 

       이를 막으려면 하동(河東)의 성읍들을 다스리는

       관리들에게 명령을 내려각각 거느리고 있는

       군사들을 훈련하게 해야 하며

 

       황하(黃河)의 강안에 있는 진채들을 서로 연결하여

       식읍(食邑)과 채읍(采邑)의 관리들에게 파수를

       보게 하면서 감독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만일 그 일을 태만하게 하는 자가 있다면 즉시 그자의

       벼슬을 삭탈하시고그들이 온 마음을 다해 스스로

       진군(秦軍)의 침입에 대비하게 해야 합니다.

       주공하동(河東)의 땅에서 위읍(魏邑)은 큰 마을입니다.

       위읍(魏邑)을 앞장서게 만든다면여러 고을은

       감히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되옵니다

조돈(趙盾)의 건의에 따라진영공(晉靈公)은 위수여(魏壽餘)

불러들여,하수(河水)의 동안을 지키기 위한 군사들을 훈련하고

경비하는 임무를 책임지게 하려 했다.

       주공신 위수여(魏壽餘) 한 말씀 올리겠나이다.

       신의 선조들이 이룩한 공업으로 인해

       주공으로부터 큰 읍(邑) 을 하사받았으므로

       신들의 가족은 의식주을 해결하고 있사옵니다.

 

       그러나 신은 군사의 일은 모를 뿐만 아니라

       더구나 하상(河上)은 백 리가 넘는 넓은 지역이라

       그 넓은 곳에 모두 군사를 두고 지키는 일은

       힘만 들뿐만 아니라 실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조돈(趙盾)이 네놈에게 한마디 하겠노라

       너 같은 하찮은 시골 촌놈이 감히

       나라의 대계(大計)를 어지럽히려 하느냐

 

       너에게 3일의 말미를 주겠으니네 고을의

       장정들에 대한 병적을 만들어 바치도록 하라

       만약, 명을 어긴다면 군법에 따라 죽이겠노라

 

위수여(魏壽餘)는 탄식하며 조당에서 물러 나와 위읍(魏邑)에 있는

자기 집으로 돌아와 고민에 빠져있는 듯이 골몰하고 있었다.

       서방님무슨 근심을 그리 하십니까

       조돈(趙盾이란 놈이 3일 동안에 네 고을의

       장정들에 대한 병적을 만들어 바치라 하면서

       하수(河水) 동안을 지키라는 것이오

 

       이 넓은 곳을 3일 동안에 다 돌아다니라니

       어찌 그 일을 해낼 수 있단 말이오

 

       여보(女寶)!  집안의 가재와 재물들을 모두

       수습하여 나를 따라 진(나라로 달아납시다

 

       이미 그곳 진(나라에 사는 사회(士會)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별 탈은 없을 것이오

 

 403 .  위수여속이고 또 속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