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99

제 380 화. 주군의 얼굴에 침을 뱉는가.

제 380 화. 주군의 얼굴에 침을 뱉는가. 회영(懷嬴)은 많은 생각을 골똘히 하다가 아침이 되자, 문안(問安) 인사차 찾아온 아들 진양공(晉襄公)에게 물어보게 되었다. 진(秦)의 세 장수를 잡혀 온 게 사실이오? 어마마마, 사실이 그러하옵니다. 주공, 이는 우리 사직의 복이라 할 수 있소! ​ 주공, 진(秦)의 세 장수는 처형하였소? 어마마마, 아직 처형하지 않았나이다. 세 장수를 참수시켜 그들의 목을 태묘(太廟)에 바치고 강성(絳城)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주공, 진(晉)과 진(秦)은 대대로 혼인하여 오랫동안 두텁게 우의(友誼) 맺어왔었소! 이번 일은 이들 세 장수가 공을 탐하여, 망령되게 진군(秦軍)을 출동시켜, 두 나라가 그동안 쌓은 은혜를 원한으로 변하게 했소! 나는 친정아버지의 성격을 잘 알고 ..

제 379 화. 진군은 효산에서 전멸당하는가.

제 379 화. 진군은 효산에서 전멸당하는가. 그때 또, 타마애(墮馬崖) 계곡의 왼쪽에서 갑자기 쟁과 북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더니 한 떼의 진군(晉軍) 군마(軍馬)가 나타났다. 맨 앞에서 달려오던 진군(晉軍)의 한 장수가 산을 기어오르고 있던 진군(秦軍)을 향하여 큰소리로 외쳤다. 진군(晉軍)의 대장 선차거(先且居)가 여기 있노라! 진군(秦軍)은 항복하지 않고 무얼 꾸물거리느냐? 이어서 오른쪽 계곡 건너편에서도 대포 소리가 한번 크게 울리자, 그때까지 숨어있던 진군(晉軍)이 일제히 함성을 질러대면서, 대장(大將) 서영(胥嬰) 이라고 쓴 깃발을 내 세우면서 쫓아 나왔다. 진군(晉軍), 저놈들은 웬 대장이 저리 많으냐? 부딪치는 놈마다 모두 대장이라 하는구먼? 진군(秦軍)의 군사들이 놀라자, 백리시(百里視)는..

제 378 화. 아무리 살펴도 살 길이 없는가.

제 378 화.아무리 살펴도 살 길이 없는가. 양홍(楊洪) 형님! 래구(萊駒) 입니다. 진군(秦軍)의 아장 포만자(褒蠻子)는 엄청납디다. 얼마나 힘이 세던지 병거(兵車)가 박살 날뻔했어요! 그래, 포만자(褒蠻子)가 그렇게 무섭단 말이냐? 말도 마십시오, 그자를 만나면 절대로 안 됩니다. 허허, 이제 우리가 쳐 놓은 쇠그물에 갇히게 되었다. 포만자(褒蠻子)가 바다의 고래나 교룡이 되어 하늘을 변화시키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다 한들, 무슨 수로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겠느냐? 그들이 모두 효산(崤山) 속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독 안에 든 쥐가 되어, 모두 잡히거나 죽고 말 것이다. 래구(萊駒)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포만자(褒蠻子)와의 무용담을 떠벌리고 나자, 양홍(楊洪)은 모두를 데리고 숲속으로 들어갔다. ​진군..

제 377 화. 누가 배신하여 문제를 일으키는가.

제 377 화. 누가 배신하여 문제를 일으키는가. 주공, 상중이므로 주공께선 상복을 입은 채로 진군(晉軍)의 사열(査閱)을 열병(閱兵) 하시옵소서! 원수 선진(先軫)에게 한 가지 물어보겠소? 진군(秦軍)이 언제쯤 회군할 것으로 보시오? 또한 어느 길을 택해 회군 하겠소? 주공, 신의 생각으로는 진군(秦軍)은 정(鄭) 나라를 결코 함락시킬 수 없으므로 일찍 돌아올 것입니다. 천리 길을 원정하고도 아무 공도 이룰 수 없으니 그 기세(氣勢)가 어찌 오래 가겠나이까? 주공, 진군(秦軍)은 효산(崤山)을 지나갔으므로 틀림없이 효산(崤山)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진군(秦軍)의 원정기간을 전부 따져 본다면 진군(秦軍)은 회군하여 민지(澠池)를 통과하는 시점이 반드시 여름인 4월경이 될 것입니다. 민지(澠池)는 진(晉)..

제 376 화. 천 리 밖의 원정이 헛되다니.

제 376 화. 천 리 밖의 원정이 헛되다니. 주공, 보고 드리옵니다. 수고했다. 북문의 진군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주공, 진군은 전투준비를 하고 있나이다! 진군의 진영을 염탐하고 돌아온 사자가 보고하자, 정목공(鄭穆公)은 매우 놀라면서, 즉시 노(老) 대부(大夫) 촉무(燭武)를 불러들였다. 저 북문에 있는 진군을 어찌하면 좋겠소? 주공, 우리가 모든 내용을 알게 되었는바 이제는 크게 걱정하실 일이 아니옵니다! 촉무(燭武)는 북문의 진군(秦軍)에 찾아가 전별(餞別)을 하는 되는 표시로 비단을 나눠주면서, 진(秦)나라로 잘 돌아가도록 위로했다. 여러분. 무얼 하고 계십니까? 여러분, 오랫동안 머무시느라 고생이 많았소! 우리는 그동안 양식과 물자들을 공급해 왔소이다. 그러나, 이제 고라니와 사슴의 말린 고..

제 375 화. 현고, 고국인 정 나라를 구하는가.

제 375 화. 현고, 고국인 정 나라를 구하는가. 정(鄭) 나라 현고(弦高)는 여양진(黎陽津)에 당도하자, 우연히 고향 친구인 건타(蹇他)를 만나면서, 진군(秦軍)의 동향을 알게 되었다. 어이 건타(蹇他), 진군(秦軍)이 언제 출진하였소? 진군(秦軍)이 옹성(雍城)을 출발한 날이 작년 12월 병술일(丙戌日) 이었으니, 이제 진군(秦軍)이 이곳에 당도할 때가 되었소이다. 우리 정(鄭) 나라가 큰 위기에 놓이는 것이오? 허 어, 현고(弦高), 정말 그렇게 될 것이오! 어서 이 소 떼를 가지고 다른 곳으로 피신하시오! 여보게 건타(蹇他)! 내 소를 좀 맡아주게! 아니, 현고(弦高)는 뭘 하려는 건가? 고국에 갑자기 병란(兵亂)이 생기게 되었으니! 허허, 내가 듣지 않았다면 모를까. 들은 이상 어찌 이대로 있..

제 374 화. 비밀 원정이 모두 소문나는가.

제 374 화. 비밀 원정이 모두 소문나는가. 건숙(蹇叔)은 진(秦) 나라에서 자기의 역할이 이제 다 끝났다면서, 미련도 남기지 않고, 초야로 돌아가겠다는 결심을 굳히고 있었다. 백리해(百里奚)가 이에 대해 진목공에게 고하자, 진목공(秦穆公)도 몹시 섭섭했지만 어쩌지 못하고, 황금 20근과 귀한 채색 비단 백 필을 하사했다. 진(秦) 나라의 모든 신료는 교외의 외관 문까지 나아가, 그동안 정들었던 건숙(蹇叔)을 몹시 아쉽게 전송하면서 돌아오게 되었다. 공손지(公孫枝) 장수, 잠깐 봅시다! 건숙(蹇叔)께서 떠나기 전이었소.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말하지 말고, 꼭 공손지(公孫枝) 장수에게만 부탁하라 당부했소! 이는 장수를 충성심과 용기를 갖춘 것으로 생각하여 나라의 우환(憂患)을 같이 나눌 수 있다고 본 것..

제 373 화. 자기의 운명을 스스로 아는가.

제 373 화. 자기의 운명을 스스로 아는가. 정목공(鄭穆公)에게 격분한 기자(杞子), 봉손(蓬孫), 양손(楊孫)은 난상 토론을 벌이며 신정(新鄭) 궁실을 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갑자기 진문공(晉文公)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진문공이 죽다니 이제 기회가 온 것이 아니겠소? 하늘이 우리 계획을 이뤄주려는 것이오! 세 장수는 기회가 왔다고 기뻐하면서, 즉시 편지를 써서 심복을 옹성(雍城)으로 보내게 되며, 진목공(秦穆公)에게 바치게 했다. 저희는 주군의 명에 따라 정(鄭) 나라를 지키면서 신정(新鄭)의 북문 안에 주둔하고 있나이다. 이제 진문공도 죽고 신정(新鄭)의 경비도 허술한바, 만약 밖에서 신정(新鄭) 성을 습격한다면, 우리가 안에서 내응(內應)하게 되므로 정(鄭) 나라를 쉽게 차지할 수 ..

제 372 화. 새 인물과 함께 새 시대를 여는가.

제 372 화. 새 인물과 함께 새시대를 여는가. 내관은 재삼 사양하는 극결(郤缺)에게 진문공(晉文公)의 명을 적극적으로 권하게 되면서, 간신히 어가에 태워 입궁하게 되었다. 극결은 머리에 비녀를 꽂고 관을 썼으며, 잘 다린 도포를 단정하게 차려입고는 조당에 들어가 진문공을 알현하게 되었다. 극결(郤缺)은 신장이 아홉 척에 달하고, 콧날은 우뚝 솟았으며 턱은 넓고, 목소리는 마치 큰 종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우렁찼다. 진문공(晉文公)은 극결(郤缺)을 보자마자, 첫눈에 그 인품(人品)을 알아보고는, 몹시 마음에 들어 하며 기쁘게 맞이했다. 그러나 극결(郤缺)의 능력은 아직 모르는바 하군 대장 서신(胥臣)을 돕도록 하군 부장을 삼았다. 진문공은 재위 8년 차인 기원전 629년에, 당시의 진군의 군제였던 삼행(..

제 371 화. 진실과 용기는 목숨을 구하는가 .

제 371 화. 진실과 용기는 목숨을 구하는가 진문공(晉文公)은 정(鄭) 나라의 석신보(石申父)와 후선다(侯宣多)를 진(晉)의 군영에 머물게 하면서 다음 지시를 기다리게 했다. 그리고 눈앞에 대령해 있던 숙첨(淑詹)을 쳐다보며 큰소리로 질책한다. 너는 정(鄭) 나라 정사를 한 손에 쥐고 흔들면서 지나는 손님에게 실례를 범했으니 그 죄가 하나이다. 회맹에 참석하고서도 다시 두 마음을 품게 만들어 허위 사실을 핑계로 회군하였으니, 그 두 번째 죄다. 으흠, 큰 가마솥이 준비되어 있구나! 어서 팽살형(烹殺刑) 집행을 서둘러라! 이때 숙첨(淑詹)은 진문공(晉文公)이 하는 말을 듣고도, 얼굴빛을 하나도 바꾸지 않으며, 똑바로 얼굴을 들어 진문공을 보며 말한다. 신이 죽기 전에 드릴 말씀이 있나이다. 좋다,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