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99

제 350 화. 정확한 작전만이 이길 수 있는가.

제 350 화. 정확한 작전만이 이길 수 있는가. 진군의 중군 장수 기만(祁滿)은 원수 선진의 명을 받아 진채 만 굳게 지키면서 초군의 성대심(成大心)의 야유에도 응하려 하지 않았다. 저놈이 누군지 아는 사람이 있느냐? 기만(祁滿) 장수님, 저 어린놈은 초군 원수 성득신(成得臣)의 아들 성대심(成大心) 이라 합니다. 성득신의 아들이라! 몇 살이나 되었느냐? 아마 열대여섯 살 먹은 어린아이입니다. 애송이 놈이 아주 시건방지구나! 어찌 어린놈이 어른 일에 끼어든단 말이냐? 내 나가서 맨손으로 저 동자 놈을 잡아 와 성득신에게 본때를 보여주리라! 어서 중군 진채의 진문을 열어라! 안 됩니다! 원수님께서 나가지 말라 하셨습니다. 원수의 분부가 아무리 엄하다 하지만, 어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겠느냐? 괜..

제 349 화. 기만 전술로 승리하게 되는가.

제 349 화. 기만 전술로 승리하게 되는가. 진(秦)의 장수 건병(蹇丙)이 적은 수의 진군(秦軍)을 이끌고 앞으로 나오자, 이를 얕잡아본 진(陳)의 장수 원선(轅選)과 채(蔡)의 공자 앙(卬)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초(楚)의 우군 대장 투발(鬪勃)이 보는 앞에서 큰 공을 세워보겠다면서 앞으로 나왔다. ​ 나는 진(秦) 나라 장수 건병(蹇丙) 이다. 채(蔡)의 공자 앙(卬)은 옆에서 왜 성가시게 구느냐? 진(陳)의 장수 원선(轅選) 아, 혼자 덤벼라! 허, 젠장 또 둘이 덤비다니? 정말 귀찮게 하는구나! 에이, 젠장 다음에 싸우자! 쫓아오지 마라! 원선(轅選)과 공자 앙(卬)이 함께 달려들자, 불리해진 건병(蹇丙)이 뒤로 물러난다. 이에 두 장수는 진군(秦軍)을 맹렬하게 추격하기 시작했으..

제 348 화. 상대를 알고 전쟁을 준비하는가.

제 348 화. 상대를 알고 전쟁을 준비하는가. 진문공은 처음으로 대규모 전쟁을 치르게 되는바, 아무래도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하다가, 그날 밤 잠자리에 들어 꿈을 꾸게 되었다. 옛날 유랑생활 중에 진문공과 가신 일행이 초나라에 들어가 몸을 맡기고 있을 때였다. 진문공과 초성왕은 서로 친하게 지내며 수박(手搏) 놀이를 즐겁게 하고 있었다. 진문공이 힘이 다하여 땅에 넘어져서 하늘을 향하여 드러눕게 되었다. 그때 초성왕이 진문공의 배 위에 올라타고서는 그 큰 주먹으로 진문공의 머리를 내리쳤다. 진문공의 머리가 깨지며 하얀 뇌가 비치자 초성왕이 손으로 뇌수를 꺼내 먹는 꿈이었다. 진문공은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으나 상서롭지 못한 꿈이란 걸 알고 두려워했다. ​ 진문공은 자기와 같은 막사 안에서 머물러 자고 ..

제 347 화. 진문공, 삼사를 후퇴 시키는가.

제 347 화. 진문공, 삼사를 후퇴 시키는가. 쳐들어가선 안 되다니! 무슨 말이오? 주공께서는 초왕 과의 약속을 잊으셨나이까? 주공께서는 우리 진(晉)이 초(楚)와 싸우는 일이 생기면 초나라 은혜를 갚는다는 뜻에서 3사(三舍)를 물리겠다고 약속하신 바를 어찌 기억하지 않으십니까? 지난날 진문공(晉文公)과 가신 일행이 초(楚) 나라에 머물며 망명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초성왕(楚成王)이 진(晉)나라를 도와준다면 어떻게 보답하겠냐며 물었었다. 그때 진문공(晉文公)은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면, 3사(三舍)를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었다. 주공, 직접 하신 말씀을 지키지 않으려 하십니까? 이는 천하의 신의를 잃는 일이 되옵니다. 주공, 옛날 원성(原城)의 백성들에게도 신의를 잃지 않으셨는데, 초성왕에게도 신..

​제 346 화. 드디어 성복 전투가 시작되는가.

​제 346 화. 드디어 성복 전투가 시작되는가. 성득신(成得臣)은 진후(晉侯)가 위(衛)와 조(曹)를 괴롭힌다고 생각했으므로, 이제 이 두 나라가 더욱 초(楚) 나라에 의지하고자, 조급히 구원을 청하는 줄로 알고 두 사신의 편지를 받아 읽게 된다. 두 나라의 편지를 이리 주시 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거는 두 나라가 우리 초(楚)와 관계를 끊겠다고 똑같이 단교선언을 하는 것이 아닌가! 성득신은 두 나라 사신이 가져온 편지를 읽어보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단교(斷交) 선언에 깜짝 놀라면서 더욱 분개하게 되었다. 진후(晉侯)는 정말로 늙은 도적이로다! 이는 늙은 도적놈이 위(衛)와 조(曹), 두 나라 군주를 협박하여 쓰게 한 것이렷다! 이 늙은이는 세상의 도리를 아주 무시..

제 345 화. 격분시켜 이성을 잃게 하는가.

제 345 화. 격분시켜 이성을 잃게 하는가. 선진(先軫)이 호언(狐偃)께 말씀드립니다. 성득신 자신은 덕(德)을 베풀려 하는 것이며 원망은 모두 우리에게 넘기려는 수작입니다! 또한, 그들이 내민 강화조건을 거절하는 것은 곧 세 나라를 잃어버리는 일과 같으므로 세 나라의 원망은 모두 우리에게 돌아오게 됩니다. 또한, 위(衛)와 조(曹)를 복국(復國) 시키라는 것이므로, 그에 따른 덕(德)은 모두 초(楚)의 것이 됩니다. 만일 우리가 강화조건을 가지고 망설이는 사이에, 성득신이 송(宋)과 내통하여 화의를 맺는다면, 우리는 송(宋)나라마저 잃게 됩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역으로 이용해야 합니다! 역으로 이용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오? 비밀리에 위(衛)와 조(曹), 두 나라 군주에게 복위시켜주겠다고 약속하여 주..

제 344 화. 지략과 책략이 서로 싸우는가.

제 344 화. 지략과 책략이 서로 싸우는가. 한편 문윤반(門尹般)도 화수로(華秀老)가 제소공(齊昭公)에게 구원을 청한 것처럼, 진(秦)의 옹성(雍城)에서 진목공(秦穆公)을 만나게 되자, 간곡히 호소하게 된다. 허허, 송(宋) 나라가 억울함을 그리 겪어서야 하겠는가! 공자 칩(縶)은 성득신을 찾아가 해결토록 하라! 제(齊)의 최요(崔夭)와 진(秦)의 공자 칩(縶)은 각기 자기 나라의 사자가 되어, 초군(楚軍)의 진채에 당도한 후에서야, 비로써 서로가 송(宋) 나라를 위해 초(楚)에 화전(和戰)을 청하러 오게 된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두 사람은 인사를 나누면서 서로 협력하게 된다. 문윤반(門尹般)과 화수로(華秀老)는 임무를 수행하고, 진군(晉軍)의 진영으로 돌아와 진문공(晉文公)에게 다녀온 결과를 보고한..

제 343 화. 연합으로 힘을 키워 싸우려는가.

제 343 화. 연합으로 힘을 키워 싸우려는가. 선진(先軫)은 장부의 내용을 말해보라? 주공, 송(宋) 나라의 귀중한 보물들과 송궁(宋宮)의 귀한 기물이 많이 적혀 있나이다. 주공, 송(宋)나라가 이렇듯 급하게 되었으니 구해주지 않으면 망하게 생겼나이다! 허 나, 구하러 간다면 반드시 초군(楚軍)과 정면으로 싸워야 할 텐데, 극곡(郤穀)이 죽기 전에 말하기를 제(齊)와 진(秦)의 도움을 받지 못할 때는 초군(楚軍)과 정면으로 싸우지 말라 하였도다! 상황을 모두 파악하게 된 진문공(晉文公)은 장수들을 영채(令寨)로 불러 의논해 봤지만, 군사력으로 봐도 초군(楚軍)과 정면으로 싸워 이길 자신이 없었으며, 조정 신료들 또한, 모두 두려워하고 있었다. 우리가 조(曹)와 위(衛)를 공격한 것은 초군(楚軍)이 이 ..

제 342 화. 도움도 대가를 치러야 하는가.

제 342 화. 도움도 대가를 치러야 하는가. 초성왕(楚成王)은 영성(郢城)에서 망명 생활 하던 진문공(晉文公)과 가신들을 겪어봤으므로, 그들의 능력을 짐작했다. 이에 양광(兩廣)을 신성(申城)에 주둔하게 하고, 회의를 열면서 명령을 내린다. 진군(晉軍)은 당해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로구나! 신공(申公) 숙후(叔侯)는 제소공(齊昭公)을 만나 양곡(陽谷) 땅을 돌려주면서 강화를 맺고 돌아오라! 강화를 맺으면, 투의신(鬪宜申)은 공자 옹(雍)과 읍재 옹무(雍巫)와 함께 초군을 빨리 철수시키도록 하라! 초성왕은 송(宋)의 수양성(睢陽城)을 공격하고 있는 성득신에게도 파발을 보내, 즉시 초군(楚軍)을 철수시키라는 명령서를 전하게 했다. 원수 성득신(成得臣)은 읽어보라.​ 진후(晉侯)는 천하를 19년간이나 유랑하더..

제 341 화. 한 번의 객기에 생을 마감하는가.

제 341 화. 한 번의 객기에 생을 마감하는가. 위주(魏犨)는 조쇠(趙衰)에게 말을 마치자마자, 허공으로 세 번을 뛰어오르고, 다시 몸을 굽혀 세 번 춤을 추면서 이어나간다. 으라차차! 아 차차, 으라차차! 허 어, 위주(魏犨) 됐소! 부디 몸을 보중하시오. 이 쇠(衰)가 주공에게 말씀을 올리리다! ​ 조쇠(趙衰)는 한 사람이라도 살려내기 위해 끈질기게 설득하여 겨우 승낙을 받아낸 바이므로, 위주(魏犨)의 군막으로 찾아와 보고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진문공(晉文公)에게 보고하러 갔다. 주공, 위주 장수는 비록 상처가 심하였지만 춤추듯 운동을 하고 있었나이다. 주공, 그뿐만 아니오라, 신하 된 자로 예의를 잃지 않고 있었으며, 만약 용서하여 주신다면 죽을힘을 다해 공을 세워 은혜에 보답하겠다고 무릎 꿇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