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99

제 310 화. 진심의 힘은 얼마나 무서운가.

제 310 화. 진심의 힘은 얼마나 무서운가. 사흘 후의 밤은 그믐이지요! 이달 2월 그믐날 밤은 아주 캄캄할 것이오. 밤 한 시에 궁에 불을 지르기로 정합시다! 좋소이다. 한밤중에 거사합시다! 중이(重耳)의 침궁(寢宮)을 앞뒤로 쳐들어갑시다. 극예와 여이생과 발제, 세 사람은 짐승의 피를 입술에 바르고 생사고락을 같이하기로 굳게 맹세하였으며, 석 잔의 술도 마셨다. 발제(勃鞮)는 다음날 밤에 우울한 마음으로 혼자서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다가, 자기도 모르게 지난날을 돌이켜 보게 되면서, 점점 감회가 깊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나는 중이(重耳) 공자와 원수진 것도 아니며 단지 명령에 따라 죽이려 하였을 뿐이었다. 옛날에 포읍(蒲邑)으로 달려가 중이를 베었었지! 그러나 중이(重耳)..

제 309 화. 마음의 변화를 어찌 알겠는가.

제 309 화. 마음의 변화를 어찌 알겠는가. 다음 날이 되자, 진문공(晉文公)은 그동안 고생하였던 진(秦) 나라의 공자 칩(縶)과 공손 지(枝)와 더불어진군(秦軍)에게 성대한 잔치를 베풀면서 그동안의 노고를 크게 위로하였다. 주공, 이 비표(邳豹)의 청을 들어주십시오? 좋다. 그동안 비표(邳豹)의 공이 혁혁하였다! 어서, 비정보(邳鄭父)의 묘 개장을 돕도록 하라! 비표(邳豹)는 부친인 비정보(邳鄭父)의 묘 개장을 모두 마쳤으며, 이 일이 끝나자, 진문공(晉文公)에게 감사를 드리러 찾아왔다. 비표(邳豹)는 과인의 말을 잘 듣도록 하라 ! 그대의 고국은 이 진(晉) 나라가 아닌가? 이제부터 진(晉) 나라에 머물며 과인을 도우라! 신은 이미 진(秦) 나라의 록(祿)을 받으며 살았습니다. 어찌 두 군주를 모실..

제 308 화. 불안의 씨앗을 남기지 않는가.

제 308 화. 불안의 씨앗을 남기지 않는가. 진(秦) 나라 장수 공손 칩(縶)이 배석한 가운데, 중이(重耳) 쪽의 대표로 호언(狐偃)이 나오고, 진군(晉軍)의 대표로 극예(郤芮)가 나와, 짐승의 피를 입술과 얼굴에 바르며 하늘을 향해 맹세한다. 다 함께 중이(重耳) 공자를 받들어 진(晉) 나라의 군주로 모시기로 하며 다 같이 나라의 발전에 몸을 바치기로 한다. 우리는 다 함께 두 마음을 품지 않을 것이며 현 대부들의 신분은 그대로 보장할지어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은 양 군사들이 보는 앞에서 무릎을 꿇고 항복하면서, 충성을 맹세한다고 세 번을 복창하고 난 후에 진군(晉軍)의 총대장의 장수기(將帥旗)를 중이(重耳)에게 바쳤다. 그동안 다들 고생이 많았소. 그대들의 지위는 변함이 없을 것이오. 우..

제 307 화. 덕으로 제압하면 모두 굴복하는가.

제 307 화. 덕으로 제압하면 모두 굴복하는가. 영호성(令狐城)이 점령되었다는 소문이 퍼져나가자. 상천(桑泉), 구쇠(臼衰), 망풍(望風) 등의 성장들은 성문을 열어주며 환영했다. 이때 강성(絳城)은 진군(秦軍)의 침공으로 큰 혼란에 빠지게 되며, 진회공(晉懷公)을 비롯한 신료들이 모두 몹시 당혹(當惑)하게 된다. 진군(秦軍)이 영호성(令狐城), 상천(桑泉), 구쇠(臼衰), 망풍(望風) 등을 모두 점령하였다니 어찌하면 좋겠소? 이 소식을 들은 진희공(晉懷公)이 겁에 질려 말하자,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은 안심시키려는 듯 큰소리로 자신있게 말한다. 주공. 너무 염려치, 마시옵소서! 신들이 당장 나가 물리치고 오겠나이다. 극예(郤芮)와 여이생(呂飴甥)은 2만의 군사를 이끌고 강성(絳城)을 떠나, 얼..

제 306 화. 옛 사람을 버릴 수 있는가.

제 306 화. 옛 사람을 버릴 수 있는가. 중이(重耳)가 떠나려 하자, 진목공(秦穆公)의 아들 세자 앵(罃)이 이별을 아쉬워하며 길게 목청을 뽑으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我送舅氏 (아송구씨) 나는 외숙부를 전송하려고 曰至渭陽 (왈지위양) 위수의 위양에 이르렀노라. 何以贈之 (하이증지) 무엇을 더 드릴까요. 路車乘黃 (로거승황) 수레와 누런 말을 드리리다. 我送舅氏 (아송구씨) 나는 외숙부를 전송하려니 悠悠我思 (유유아사) 나는 온갖 생각 다 떠오르네. 何以贈之 (하이증지) 무엇을 더 드릴까요. 瓊瑰玉佩 (경괴옥패) 옥돌과 패옥을 드리리다. 위양(渭陽)이라는 이 시는 시경의 국풍(國風) 편인 진풍(秦風)의 제11권 134에 수록되어 있다. 구씨(舅氏)는 외숙인 중이(重耳)를 가리킨다. 로거(路車)는 ..

제 305 화. 중이 드디어 고국으로 돌아가는가.

제 305 화. 중이 드디어 고국으로 돌아가는가. 진회공(晉懷公)을 제거하기 위해 강성(絳城)에서 극진(郤溱)과 주지교(舟之僑) 등이 비밀 결사(秘密結社)를 조직하고, 중이(重耳) 공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난순(欒盾)과 극곡(郤穀)이 목숨을 걸고 먼 옹성(雍城)까지 달려온 것이다. 극씨(郤氏) 일가까지도 등을 돌렸단 말인가? 공자, 확실하게 그러하옵니다! 정말로 그렇단 말인가. 확실한가? 의심되시면 저희를 인질로 잡으셔도 됩니다. 허, 의심될 만한 사람은 아닌 것 같구나! 공자, 믿어주시어 고맙습니다. 공자, 언제쯤 귀국 길에 오르시겠나이까? 이제 머지않았네. 이 추운 겨울이 문제네. 추위만 걷히면 출전일이 잡히지 않겠는가? 오시기만 하면 즉시 강성(絳城)에서 내통하여 폭군을 몰아내는..

제 303 화. 나쁜 마음은 나쁜 방법이 나오나.

제 303 화. 나쁜 마음은 나쁜 방법이 나오나. 이오(夷吾)인 진혜공(晉惠公)은 양(梁) 나라에 망명해, 양백(梁伯)의 딸인 양영(梁英)을 아내로 맞이하여 임신을 하게 되었다. 양영(梁英)이 임신하고 열 달이 지나도 해산을 하지 못하고 있자, 이상하게 생각한 양백(梁伯)은 점술가인 초보(招父)를 불렀다. 초보(招父)는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 주공, 뱃속에 두 아이가 들어있사옵니다. 뭐라. 쌍둥이란 말인가? 주공, 사내아이와 여자아이가 맞습니다. 허 어, 기이한 일이로다! 그렇다면 두 아이의 사주(四柱)가 어떠한가? 주공,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주공, 너무 죄송하오나, 사내아이는 죄수가 되고, 여자아이는 첩(妾)이 될 팔자로 나옵니다. 초보(招父)는 방금 뭐라 하였느냐? 뭐 그리, 불길한 점괘가 다 있..

제 302 화. 고국의 소식은 항상 그리운가.

제 302 화. 고국의 소식은 항상 그리운가. 신 조쇠(趙衰), 죽을죄를 지었나이다. 진후(秦侯)임, 신들의 마음은 비장(悲壯) 하옵니다! 긴 20년의 세월 동안 처참한 마음으로 유랑한 것은 오직 한 마음으로 큰 뜻을 이루기 위함이었습니다. 진후(秦侯) 임께 죄송한 말씀이오나! 이제 그 큰 뜻을 이룰 때가 눈앞에 와있는데, 어찌 향락으로 세월을 보낼 수 있겠사옵니까? 진후(秦侯) 임께 말씀드리나이다. 매일 밤 절치부심(切齒腐心) 하는 신들의 마음을 어찌하여 몰라주시나이까? 신들은 진정으로 고국에 돌아가고 싶나이다. 진후(秦侯) 임은 신들의 마음을 알아주시옵소서! 그리고, 우리 중이(重耳) 공자 여, 고국으로 하루빨리 돌아가고자 하는 우리 가신들의 마음을 잊으셨나이까? 조쇠(趙衰)는 향연에 젖어 든 중이(..

제 301 화. 중이, 권토중래를 하게 되는가.

제 301 화. 중이, 권토중래를 하게 되는가. ​호언(狐偃) 외숙부께서는 회영(懷嬴) 공주와의 혼인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공자, 지난 과거를 정리하시고 이제는 반드시 군위에 오르셔야 합니다! 공자께서 이, 진(秦) 나라에 오신 것은 진(秦)의 힘을 빌리기 위해서가 아닙니까? 그것이 아니라면 진후(晉侯)의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는 걸 보려 하십니까? 공자, 소문을 들은바 공주 회영(懷嬴)은 진후(秦侯)가 가장 아끼는 공주이면서 재색을 겸비하였으며, 성격도 쾌활하여 우리와 잘 화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진후(秦侯)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하니 우리가 필요할 때 들어온 좋은 제안이 되옵니다. 중이(重耳)가 계속하여 마음을 정하지 못하면서 망설이기만 하자, 호언(狐偃)은 이에 더 강렬하게 설명하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