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10 화. 진심의 힘은 얼마나 무서운가. 사흘 후의 밤은 그믐이지요! 이달 2월 그믐날 밤은 아주 캄캄할 것이오. 밤 한 시에 궁에 불을 지르기로 정합시다! 좋소이다. 한밤중에 거사합시다! 중이(重耳)의 침궁(寢宮)을 앞뒤로 쳐들어갑시다. 극예와 여이생과 발제, 세 사람은 짐승의 피를 입술에 바르고 생사고락을 같이하기로 굳게 맹세하였으며, 석 잔의 술도 마셨다. 발제(勃鞮)는 다음날 밤에 우울한 마음으로 혼자서 조용히 술잔을 기울이다가, 자기도 모르게 지난날을 돌이켜 보게 되면서, 점점 감회가 깊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러 내렸다. 나는 중이(重耳) 공자와 원수진 것도 아니며 단지 명령에 따라 죽이려 하였을 뿐이었다. 옛날에 포읍(蒲邑)으로 달려가 중이를 베었었지! 그러나 중이(重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