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제 377 화. 누가 배신하여 문제를 일으키는가.

서 휴 2023. 12. 1. 17:37

 377 누가 배신하여 문제를 일으키는가.

 

       주공상중이므로 주공께선 상복을 입은 채로

       진군(晉軍)의 사열(査閱)을 열병(閱兵하시옵소서

 

       원수 선진(先軫)에게 한 가지 물어보겠소

       진군(秦軍)이 언제쯤 회군할 것으로 보시오

       또한 어느 길을 택해 회군 하겠소

 

       주공신의 생각으로는 진군(秦軍)은 정() 나라를

       결코 함락시킬 수 없으므로 일찍 돌아올 것입니다.

 

       천리 길을 원정하고도 아무 공도 이룰 수 없으니

       그 기세(氣勢)가 어찌 오래 가겠나이까

 

       주공진군(秦軍)은 효산(崤山)을 지나갔으므로

       틀림없이 효산(崤山)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진군(秦軍)의 원정기간을 전부 따져 본다면

       진군(秦軍)은 회군하여 민지(澠池)를 통과하는

       시점이 반드시 여름인 4월경이 될 것입니다.

 

       민지(澠池)는 진()과 진()의 국경이 접한 곳으로

       그 서쪽에 효산(崤山)이라는 두 봉오리가 있사온데

 

       동쪽과 서쪽으로 나누어져 있사오며

       두 봉우리 거리는 35리 정도 됩니다.

 

       진군(秦軍)이 본국으로 회군하기 위해서는

       우리 진()의 땅을 밟지 않는 한반드시

       효산(崤山)의 그 험한 산길을 통과해야 합니다.

 

       효산(崤山)은 수목이 울창하고 봉우리가 높고 험하며

       그 길 중에 몇 군데는 병거(兵車)가 다니지 못할

       정도로 험준하여, 그 곳을 지날 때는 반드시

       병거(兵車)에서 말을 풀어 따로따로 가야 합니다.

 

       만약 이곳에다 복병(伏兵)을 숨겨 놓고 갑자기

       들이친다면, 진군(秦軍)과 그 장수들은 한사람도

       빠짐없이 죽이거나 사로잡을 수 있사옵니다.

 

       모든 일은 선진(先軫) 원수가 알아서 하시오

       오로지 만사에 조심하여야 할 것이오

       낭패를 당하지 않도록 조심조심하시오

 

선진은 즉시 정예병 5천을 뽑아 아들 선차거(先且居)를 대장으로

도격(屠擊)을 부장으로 삼아효산崤山 좌측에 매복하도록 했다.

 

서신(胥臣)의 아들 서영(胥嬰)에게도 호국거(狐鞫居)와 함께

정예병 5천을 이끌고 효산(崤山우측에 매복하고 있다가

진군(秦軍)이 당도하기를 기다려 좌우에서 협공하도록 명했다.

 

       호국거狐鞫居의 형인 호석고狐射古는 앞으로 나오라

       호석고(狐射古)는 한자여(韓子輿)와 함께

       군사 5천을 이끌고 서효산(西崤山)에 올라가

       나무를 베어 길을 막고 숨어 있도록 하라

 

       양요미(梁繇靡)의 아들 양홍(梁弘)은 래구(萊駒)와 함께

       5천의 군사로 동효산(東崤山)의 입구에 매복하고 있다가

       처은 진군(秦軍)이 지나가면 일제히 일어나 그 뒤를 쳐라

 

선진(先軫)은 효산(崤山)에서 2십 리 되는 곳에 영채(令寨)를 세우게

했으며, 또한 서신(胥臣)에게  조쇠(趙衰), 란지(欒枝), 선멸(先篾), 

양처보(陽處父) 등의 원로대신들과 함께 주공을 모시고 있다가,

진군(秦軍)과 전투가 벌어지게 되면 서로 호응하도록 명령했다.

 

       선진(先軫)은 모든 배치를 마쳤다이것은 마치

       향기로운 미끼를 던져놓고 덫을 놓아두는 모양으로,

       큰 맹수(猛獸)가 달려들기를 기다리는 형국이었다.

 

진군(秦軍)이 정(나라 대신에, (나라를 기습하여 멸망시킨

것은, 옹성(雍城)을 떠난 지 3개월 만의 일이었다.

 

       그때가 기원전 627 2월로진양(晉襄公) 1년이며

       진목공(秦穆公) 33년으로(왕실 연호로는

       주양왕(周襄王) 25년에 벌어진 일이었다.

 

활국(滑國)을 멸한 진군(秦軍)은 붙잡은 포로들과 노획한 전리품을

가득 실은 병거와 수레들을 이끌면서 귀국 길에 오르게 되었다.

 

       이는 정()나라에 대한 기습 점령을 포기한 것이며

       이에 세우지 못한 공을 대신하여 포로와 전리품으로

       속죄할 수 있기만을 고대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진군(秦軍)은 여름철인 4월에 접어들면서 민지(澠池)에 당도했다.

이때 건병(蹇丙)은 너무 걱정되어 다짐을 주듯 말하게 된다.

 

       백리시(百里視이제부터 험한 산길이오

       민지(澠池)의 서쪽으로 쭉 나아가면

       효산(崤山) 험준한 산길이 나타날 것이오.

 

       산길은 나의 부친께서 이곳을 지날 때

       특별히 조심하라고 당부하신 곳이기도 하오

       대장께서는 신중하게 대처해 주기 바라오

 

       건병(蹇丙장수 지금까지 우리가 천릿길을

       행군했지만 아직 아무 탈도 없이 잘 왔소이다.

 

       이제 저 앞의 효산(崤山 지나면, 바로 우리나라의

       경계에 이르게 되니곧바로 집에 갈 수 있소이다

 

       빨리 가거나 늦게 가거나이제부터는 우리 마음에

       달린 일이요 어찌 그리 걱정을 많이 하시오

 

       대장 백리시(百里視서걸술(西乞術이오!

       비록 호랑이 같은 위엄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조심한다고 해서 잃을 것은 하나도 없지 않겠소

 

       또한매복(埋伏이라도 시켜 놓은 진군(晉軍)

       갑자기 들고일어나우리 진군(秦軍)을 들이친다면

       우리는 속수무책(束手無策)으로 당하고 말 것이오

 

       두 장수는 뭔 겁이 그리 많소

       장수들이 진군()을 이렇게 무서워 한다니

       내가 앞장설 것이며 만약에 복병(伏兵이라도

       만나게 되면, 내가 스스로 물리칠 것이오

 

대장 백리시(百里視)는 말을 마치자마자즉시 3천 명의 진군(秦軍)

4대로 나누면서맹장 포만자(褒蠻子)를 불러 대장 깃발을 맡기면서,

진군(秦軍)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며 길을 열라고 명령했다.

 

       지금부터 우리 진군(秦軍) 4대로 나눈다.

       선봉장 포만자(褒蠻子)는 제1대를 전대(前隊)로 하여

       맨 앞에 앞장서서 이끌고 나아가라

 

       나는 제2대를 이끌고 중군이 될 것이다.

       3대는 장수 서걸술(西乞術) 장수가 맡고,

 

       4대는 건병(蹇丙) 장수가 맡아 후미에 따라오시오.

       각대의 거리는 2리 안으로 좁혀 나가도록 하라

 

선봉장인 포만자(褒蠻子)는 평소에 무게가 무려 80근이나 되는

방천화극(方天畫戟) 들고 다니다가, 공중으로 휘두르면서 무예를

뽐내면, 마치 나는 새와 같이 재빠르고 날렵했으므로, 천하에

자기와 겨룰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자만하는 맹장이다.

 

       방천화극(方天畫戟)의 극(자는 창이라는 뜻이며

       창끝의 양날에 초승달 모양의 날카로운 칼을 붙인 것이다.

 

이렇게 진군(秦軍) 4대는 병거(兵車)를 앞세우고 민지(澠池)

통과하면서, 오르지 서쪽 만을 바라보며 계속 나아갔다.

 

       호오과연 효산(崤山)은 절경이로구나

       이 아름다운 곳에서 싸우다면 정말 멋있겠구나

 

진군(秦軍)의 선봉장인 포만자(褒蠻子)는 주변을 둘러보며 호기로운

탄성을 지르며 가고 있는데동효산(東崤山초입에 당도하자갑자기

북소리가 울리더니숲속에서 한 떼의 군마가 불현듯 나타났다.

 

       네가 진군(秦軍)의 대장 백리시(百里視)

       내가 이곳에서 기다린 지 오래되었도다

 

       그런가 그러는 너는 누구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진()의 장수 래구(萊駒이다.

 

       허허너 같은 졸장(卒將)과 어찌 겨루겠느냐

       너 같은 졸장(卒將) 1백 명이 와도 아무 소용없다.

       어서 빨리 가서 선진(先軫원수를 나오라고 해라

 

       감히 우리 원수님을 부르다니 아주 건방지구나

       이 놈아너는 나와 겨뤄 이기고 지나가라

 

       너 같은 소졸(小卒)이 어찌 내 앞을 막을 수 있겠냐

       속히 길을 열어 우리를 지나가게 해라

 

       만약 지체시킨다면 이 방천화극이

       너의 대갈통이 부술까 걱정되는구나

 

포만자(褒蠻子)의 말이 건방지다고 생각한 래구(萊駒)는 잔뜩 화가

나자, 자루가 긴 창을 휘둘러 포만자(褒蠻子)의 가슴을 찔렀다.

 

래구(萊駒)의 공격을 가볍게 돌려 피한 포만자(褒蠻子)는 어느새

방천화극(方天畫戟)을 꼬나들고 래구(萊駒)를 향해 힘껏 내리쳤다.

 

       어이쿠어휴죽을 뻔했구나

       야야너는 얼마나 힘이 새길 레

       내 병거(兵車)의 횡목(橫木)이 다 부러지느냐

 

       이제야 알았느냐 내가 마음먹고 내리쳤으면

       네 몸과 병거(兵車)가 한방에 박살이 났을 것이다.

       이 놈아살려줄 터이니 어서 길을 열어라

 

       과연 백리시(百里視)의 용력은 소문대로 대단하구나

       허허이놈아 나는 우리 대장의 휘하 장수인

       아장(亞將포만자(褒蠻子이니라

 

       우리 대장께서 어찌 너 같은 소졸(小卒)

       직접 칼을 맞댈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너는 빨리 몸을 피해 목숨이나 건져라

       우리 원수께서 이곳에 당도하시게 되면

       너 같은 놈은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아하대단하구나 

       아장(亞將)되는 자의 용맹이 이렇듯 흉맹(凶猛) 하니

       백리시(百里視)를 말해 무엇하랴

 

       좋다내가 너희들을 지나갈 수 있도록 허락하겠으니

       너는 우리 군사들은 하나도 해치지 말라

 

래구(萊駒)는 진군(晉軍)의 병거와 군사들을 길 한쪽으로 비켜서도록

명하여포만자(褒蠻子)가 이끄는 진군(秦軍)의 전대를 지나가게 했다.

 

이에 포만자(褒蠻子)는 즉시 전령에게 명하여, 뒤따라오는 제2대의

중군 대장 백리시(百里視)에게 달려가 보고하도록 했다.

 

       대장(大將진군(晉軍)의 이삼십 명이 매복하고

       있었으나소장 포만자(褒蠻子)가 쫓아버려 나이다.

 

       빨리 오셔서 전대(前隊)와 본대(本隊)가 합한다면

       효산(崤山)을 통과하는데 별일은 없을 것입니다.

 

보고를 받은 백리시(百里視)는 크게 기뻐하며뒤따라오는 3대의

서걸술(西乞術)과 제4대의 건병(蹇丙)에게 연락하여군사들의

행군을 재촉하여, 모두 한꺼번에 효산(崤山)을 통과하자고 했다.

 

 378. 아무리 살펴도 살길이 없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