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 열국지( 301∼400회) 99

​​제 360 화. 모든 일에는 명분이 필요한가.

​​제 360 화. 모든 일에는 명분이 필요한가. 주공, 도망가는 천견을 잡아 왔나이다. 천견 아, 너는 어이하여 숙무를 죽였느냐? ​주공, 한나라에 어찌 군주가 둘일 수 있습니까? 신이 숙무를 죽인 것은 주군을 위해서입니다. 너는 내 동생 숙무를 그렇게 음해하더니 결국은 네 멋대로 숙무를 죽였구나! 천견 아, 네 죄를 나에게 돌리려 하다니 너는 정말 뻔뻔스럽기까지 하구나! 그래 본들 너는 네 죄를 피할 수 없도다. 저놈의 목을 베어 숙무의 원혼을 달래주어라! 숙무의 장례를 군주의 예우로 치르도록 하라. 위성공이 좌우에 명하여 천견(歂犬)을 끌고 나가 참수형에 처하고 숙무(叔武)의 장례는 군주의 예를 갖추어 후하게 치르도록 했다. 백성들은 태숙 숙무가 피살되었다는 소식에 놀라며 이론이 분분했으나, 곧이어..

​제 359 화. 의심이 많으면 회생이 따르는가.

​제 359 화. 의심이 많으면 회생이 따르는가. 영유(寧兪)의 보고에 위성공(衛成公)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항상 숙무(叔武)를 음해하던 천견(歂犬)은 만약 위성공이 복위하게 되면, 그동안 두 사람을 이간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벌을 받을 것이 분명했으므로, 또다시 참소하기 시작한다. ​ 주공, 주공의 입국 날짜를 정했다는 것은 빨리 가려 해도 빨리 갈 수가 없나이다. 그 사이에 주군을 해치려는 준비를 위해 그 시간을 가지려는 것으로 볼 수 있나이다. 으흠, 그도 그럴 것이다. 어찌하면 좋겠는가? 주공, 입국 날짜를 앞으로 당기십시오. 주군께서 정해진 입국 날짜에 앞서서 초구성(楚丘城)에 입성하게 되면, 그것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 입국 시에 생길 수 있는 화를 막을 수 있나이다. 주공..

제 358 화. 시대에 따라 군 편제도 변하는가.

제 358 화. 시대에 따라 군 편제도 변하는가. 진문공(晉文公)은 주양왕(周襄王)으로부터 방백(方伯) 의 칭호를 받게 되자, 책임감을 갖게 되며, 천하의 질서를 올바로 잡겠다면서, 선진(先軫)에게 막강한 진군(晉軍)을 만들라고 하였다. 원수 선진은 진군의 새로운 편제를 연구했는가? 주공, 왕실은 6군을 가질 수 있으나 우리 제후국은 3군만을 가질 수 있나이다. 우리는 왕실처럼 6군을 가질 수 없으므로 3군에 더하여 3행 이라는 편제를 계획했나이다. 3군(三軍)에 3행(三行) 이라? 기존 삼군의 편제에 3행을 더 두게 만든다? 거, 좋은 군 편제 방안이로다! 진군(晉軍)은 진문공(晉文公)의 명으로 3군(三軍)에 3행(三行)을 더하는 새로운 진군(晉軍) 편제를 만들게 된다. 춘추시대의 군사 편제는 4마리의..

제 357 화. 신상필벌은 어떤 결과가 오는가.

제 357 화. 신상필벌은 어떤 결과가 오는가. ​천토(踐土) 맹회가 끝나가려 할 때, 진문공(晉文公)은 숙무(叔武)와 원훤(元暄)을 대동하고 주양왕(周襄王)을 알현하고 나오면서, 숙무(叔武)를 위(衛) 나라의 새로운 군주로 세워주겠다고 말한다. 위성공(衛成公)이 도망갔잖소? 태숙 숙무(叔武)가 위후(衛侯)가 되어주시오! 진후(晉侯) 임, 그것은 아니 되옵니다! 옛날 영모(寧母) 땅의 맹회 때의 일입니다. 정(鄭)의 공자 자화(子華)가 그의 부친인 정문공(鄭文公)을 몰아내려 참소하였으나 제환공(齊桓公)은 이를 거절한 바가 있었습니다. 진후(晉侯)께서는 백업(伯業)을 계승하자마자 신 숙무(叔武)가 형님을 참소하여 몰아내라고 하시는 일과 같사옵니다. 이 숙무(叔武)에게 은혜를 베푸시려 한다면 저의 형님에게 ..

제 356 화. 천토 회맹의 맹주가 되는가.

제 356 화. 천토 회맹의 맹주가 되는가. 이때 위(衛)나라 공족(公族) 중에 천견(歂犬) 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천견(歂犬)은 사람됨이 경박하여 누구에게도 신임을 받지 못했다. 그는 태숙(太叔) 숙무(叔武)가 임시로 군위를 양도받은 사실을 알게 되자, 원훤(元暄)을 조용히 찾아가 신중한 듯이 말한다. 대부 원훤(元晅)은 내 말을 들어보시오! 공자 천견(歂犬)은 무슨 말을 하려는 거요? 지금의 주공이 양우(襄牛)에서 돌아와 위후(衛侯)의 자리에 다시 오를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이다! 원훤(元晅) 대부는 어찌하여 주군이 양위한 일을 우리 위(衛) 나라의 사대부들에게 왜 알리지 않으며 또한, 숙무(叔武) 임을 왜 옹립하지 않는 거요? 더구나 천토(踐土)의 회맹에 참석하게 되면 진후(晉侯)에게 ..

제 355 화. 의심만하면 어떤 결과가 오는가.

제 355 화. 의심만하면 어떤 결과가 오는가. 마침내 회맹 날이 되자, 초(楚)나라를 받들다가 이번에 새롭게 진(晉)과 수호를 맺게 된 정문공(鄭文公)이 제일 먼저 당도했다. 다음으로 진(晉)과 우호적이던 송성공(宋成公)이 왔으며, 제소공(齊昭公)이 그 뒤를 이어 회맹 장에 당도했다. 노희공(魯僖公)도 초(楚)나라와 수호를 맺기는 했지만 불참할 경우 진문공의 후환을 두려워하였으므로 부득이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욱이 성복(城濮)의 전투에서 군사를 내면서까지 초군(楚軍)을 도왔던 진목공(陳穆公)이 왔으며, 채장공(蔡庄公)은 회맹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진(晉)의 보복을 받을까 두려워 참가했다. 주(邾)와 거(莒), 두 나라는 소국이라 당연히 참석했으며 단지 허희공(許僖公)은 오랫동안 초(楚)나라만을 ..

​제 354 화. 명당부를 세워 천자를 모시는가.

​제 354 화. 명당부를 세워 천자를 모시는가. 진문공(晉文公)은 진군(晉軍)의 행군 방향을 바꾸어 정(鄭) 나라로 향하게 했다. 며칠 동안 열심히 행군하고 있을 그때, 먼 앞에서 귀한 수레가 오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저 앞에서 오고 있는 수레는 무엇인가? 주공, 소장이 알아보겠습니다. ​ 어디서 오시는 분들입니까? 묻는 장수는 누구시오? 소장은 진군 장수 난지(欒枝)라 합니다! 마침 잘 만났습니다. 나는 왕실에서 경사(卿士) 직에 있는 왕실의 왕자 호(虎)라 부릅니다. 왕명을 받들고 진후(晉侯)를 만나러 가는 중이 오! 무슨 일로 우리 주군을 만나려 합니까? 천자는 초나라를 평소에도 몹시 싫어하셨습니다. 마침 진후(晉侯)가 초나라를 정벌하여 승리를 거뒀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무척 기뻐하셨습니다. ..

제 353 화. 보와 시는 어떻게 해야할까.

제 353 화. 보와 시는 어떻게 해야할까. 한편 진문공(晉文公)은 성복(城濮) 전투가 끝나자, 초군에게 빼앗은 대채(待寨) 진지로 진군(晉軍)의 본영을 옮기게 했다. 허허, 초군(楚軍)이 우리를 접대하기 위해 많은 군량과 마초를 준비해 두었구나! 진군(晉軍), 제군(齊軍), 진군(秦軍), 모두가 고생했도다. 어서, 군사들이 배불리 먹도록 고루 베풀어라! 초의 대체(待寨) 진지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군량과 마초를 보자 진문공은 기쁜 마음으로 농담처럼 말하며 흐뭇하게 베풀었다. 진후(晉侯)께선 이번 전투에서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진후(晉侯)께 경하드리옵니다. 제(齊)의 국귀보(國歸父)와 진(秦)의 소자은(小子憖)이 찾아와 작별 인사를 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진문공은 이번 싸움에서 얻은 전리품의 ..

제 352 화. 위여신의 혜안을 어찌 생각하는가.

제 352 화. 위여신의 혜안을 어찌 생각하는가. 연이어 사자가 연곡성(連谷城)에 당도하여 초성왕의 뜻을 전하자, 성득신은 멍석을 깔고 꿇어앉으며, 품속의 단도를 꺼내 들었다. 나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노라! 비록 왕이 나를 용서한다 할지라도 나는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도다! 살아있는 다 해도 신읍(申邑)과 식읍(息邑)의 청년들을 다 죽여 놨으니 어찌할 것이며, 더구나 자식을 잃은 부모들을 어찌 볼 수 있겠는가! 대왕이시여, 이 신은 세 번 절을 올리나이다. 건안 하시옵고 부디 우리 초나라를 부강하고 강력한 나라로 만드시옵소서! 그때 아버지를 따라 신성(申城)에 있던 위가(蔿賈)는 성득신이 패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자, 아버지 위여신(蔿呂臣)에게 물어본다. 아버님, 우리 초군이 졌다는 것입니까? 글쎄 말..

제 351 화. 패한 자의 갈 곳은 어디인가.

제 351 화. 패한 자의 갈 곳은 어디인가. 성득신(成得臣)은 휴(酅) 땅에 세워둔 대채(待寨) 진지로 힘없이 걸어가면서도 너무나 억울하게 패한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면서 눈물을 머금으며 진군에 대한 복수심을 더욱 불태우고 있었다. 그때 앞에서 전초병이 달려오더니 급하게 보고한다. 원수님,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냐? 어서 말해보라! 속히 병거(兵車)를 딴 곳으로 돌려야 합니다. 우리 대채(待寨) 진지엔 제군(齊軍)과 진군(秦軍), 두 나라가 벌써 점령하여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아니 정말이란 말이냐? 언제 그리 빨리 움직였더란 말이냐? 원수 선진은 제군의 국귀보(國歸父)와 진군의 소자은(小子憖)에게 초군 진영 부근에 매복해 있다가, 성득신(成得臣)이 중군을 이끌고 나오면, 곧바로 휴(酅) 땅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