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0 화. 운명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을까. 기원전 649년이며, 주양왕(周襄王) 3년 차였을 때, 이복동생인 왕자 대(帶)가 적인(狄人)을 동원하여 왕위를 찬탈하는 사건을 일으켰었다. 이때 관중(管仲)은 공손습봉(恭遜襲封)을 앞세워 적인(狄人)이 또 침범하지 못하도록 단속하여 주자, 주양왕은 고마움에 하경(下卿)으로 융숭히 대접했다. 관중(管仲)은 왕실에서 임치(臨淄)로 돌아오자, 곧바로 병석에 누우며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세월이 지나며 제환공과 함께 천하를 누비던 공신들도 늙어가면서, 영척(寧戚)과 빈수무(賓須无) 등도 이미 떠나버리고, 이제는 천하의 관중(管仲) 마저 병석에 누워 일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중보(仲父)의 병이 이리 깊은 줄 몰랐소? 주공, 아무래도 일어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